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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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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2-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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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삼밀사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삼밀사 주교 남혜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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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3:27 조회 2,9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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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冬至)불공

동지는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으며 음 력 11월 중, 양력 12월 22일경이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270°위치에 있을 때이다.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고대인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 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 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중국 주나라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도 이 날을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이라 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며, 역경의 복괘를 11월, 즉 자월이라 해서 동짓달부터 시작 한 것도 동지와 부활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 세’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하였다고 한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동국세시기> 에 의하면 “공공씨의 바보 아들이 동짓날 에 죽어서 역질 귀신이 되었는데 역질 귀 신이 붉은 팥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동짓 날 붉은 팥죽을 쑤어서 그를 물리친다”라 는 기록이 전한다. 그 유풍은 오늘날에도 여전해서 ‘동지 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 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는 말을 하고 있다. 동짓날의 팥죽은 시절식의 하나이면서 신앙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팥죽에는 축 귀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았으니, 집안의 여러 곳에 놓는 것은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내기 위한 것이고, 사당에 놓 는 것은 천신의 뜻이 있다. 팥은 색이 붉어 양색이므로 음귀를 쫓 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었으며 민속적 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는 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 다. 신라와 고려에서는 동지를 전후하여 국 가적 종교 행사인 ‘팔관회’를 지냈는데, 이 를 ‘중동팔관회’라고 했다. <고려사>에는 “동지를 전후해 팔관회가 베풀어졌다”고 전한다. 또한 <동문선>에 실린 고려 때 문 신 이인로의 ‘팔관일호종’이란 시에 보면 “오봉루 높은 다락에 보불자리 펴노니, 아 름다운 절기는 마침 일양의 하늘일세, 계 향은 이미 삼천세계를 두루하였고, 정조 는 응당 팔백년을 넘으리라”라고 읊고 있 다. 동짓날에 천지신과 조상의 영(靈)을 제 사하고 신하의 조하(朝賀)를 받고 군신의 연예를 받기도 하였는데 불교에서도 24 절기의 하나인 동지를 불공의례로 수용 하면서 민간신앙의 요소도 흡수하게 되 었다. 동지 불공은 민간의 세시 풍속과 불 교 의식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풍습이라 할 수 있다. 

동지 불공은 한 해 동안의 잘못을 뉘우 치고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송구영신 의 의미가 강조된다. 불공을 마친 후에는 팥죽을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며, 한 해 동 안의 액을 제거하기 위해 입고 있던 옷가 지를 불에 태우는 소대의식도 행한다. 사원에서도 동지에 불공을 올리는데, 동지 불공을 할 때는 팥죽을 쑤어 불전에 공양하고 그것을 함께 나누어 먹는다. 이 는 불공으로 올린 팥죽은 의례에 의하여 성화되고 염력이 깃들었다고 이해되기 때문이다. 또한 동지불공을 올리면 재난, 기근, 질병의 소 삼재와 수재, 풍재, 화재의 대 삼재가 소멸된다고 믿는다. 불공이 끝나면 교도들은 다음 해 달력 을 받아 가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팥죽을 얻어가 가족과 이웃이 나누어 먹으면서 새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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