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봉사는 자비의 실천

페이지 정보

호수 20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3-02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수인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14:00 조회 2,338회

본문

봉사는 자비의 실천
박영자 보살 이야기

02772180a6d25ec8d69d29e244790bc4_1528952449_5585.jpg
 


약선요리 와의 인연 총지종의 진언염송과 만나다 


약선 요리를 배우며 박금화 교수님과의 인연으로 수인사에 발 을 들였다. 그때 스승님과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고 있 다. 스승님께서 회장직을 처음 권유했을 때는 참으로 당혹스러웠 다. 자고로 회장이라면 어쩐지 금전적인 여유도 있어야 할 것 같았 고, 똑똑해야 할 것 같아서 여러모로 부담스러웠다. 

나는 이도저도 아니라 생각했지만, 그저 일 하나는 잘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였다. 한 달에 한 번씩 무료 급식을 실시한 것도 그 때의 일이다. 남편 병수발 하면서 내 건강도 많이 나빠졌고, 살도 많이 쪘다. 

하루는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갔더니 내과로 가라해서 내과로 가니 당 수치가 꽤나 높았다.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인슐린을 맞아야 하 고, 심할 경우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했다. 내가 참 용감하다 고 그때 느꼈다. 어차피 생사는 나를 넘어선 초월적인 문제라고 생 각되자, 별로 무섭지 않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약선 요리로 식이요법을 하고, 불공을 열심히 했다. 그래서 그런지 당 수치도 금방 떨어지고 먹는 약의 가짓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내 삶은 모두가 부처님의 뜻 


작년 연말에 건강 검진을 받았다. 의사가 말하길 돌연변이가 보 여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때의 내 반응 역시 크게 다르 지 않았다. “내가 봉사하러 오고 싶어도, 오고 못오는 것은 다 부처 님 뜻입니다. 내가 얼마나 살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내가 안 오 면 왜 안 왔냐고 묻지는 마세요. 

나도 결과는 봐야합니다.”같이 봉 사하는 단체에 가서 내가 이렇게 말하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원장님이 병이 날 리가 없다며, 걱정 말라며 다른 봉사자들이 웃음 으로 나를 안심시켜 주었다. 월초 기간에 불공을 하는데 참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남편 병수발에, 시어머니 치매 수발까지 들었으니 아픈 사람을 옆에서 돌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 해서 제발 자식들에게, 식구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지 막을 장식할 수 있게 해 달라 기도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불공을 하니까 거짓말처럼 마음이 참 편해졌다. 또 공양을 지어 올리니 보 살님들이 너무나 좋아하셨다.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다 벅차오 르기도 했다. 그래, 부처님께 밥하고 설거지하다 공양처에서 넘어 지면 영광이다, 싶은 생각이 그때 들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시간이 지나니 조금 조급해지긴 했다. 결과 나오기 며칠 전에 꿈을 꿨다. 꿈에서 남편이 걱정 말라며 나 를 위로해주고 갔다. 이상하게 병원에 들어서는데, 마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니야. 암 아니야.’사흘 뒤, 결과가 나왔다. 결과 는 다행히도 깨끗했다. 아마 열심히 봉사하고, 공양한 공덕으로 한 중생을 부처님께서 돌봐 주신게 아닐까 싶다. 음식을 만들고 먹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하물며 그 것으로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일은 더 큰 의미를 불러오는 것이라 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또 공 양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참조: 공양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세 가지가 있다. 

하나. 웃어른을 모시어 음식 이바지를 하는 것.  

둘. 불(佛. ), 법(法), 승(僧)의 삼보(三寶)나 죽은 이의 영혼에 음식, 꽃 따위를 바치는 것. 

셋. 절에서 음식을 먹는 것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