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만 하면 무엇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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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03-02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설법/칼럼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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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4 13:47 조회 2,365회본문
칼럼 혜안
“이 기술로 단 한명의 목숨도 살릴 수가 없으니 국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저는 대통령 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상용화하지도 못할 바엔 거둬가 주십시오.” JSKGlassBreaker 김정식 대표의 이야기다. ‘40년 경력의 유리 시공업자였던 그는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는 세월호를 보면서 “유리 창이 탈출구가 됐다면 다만 몇 명이라도 더 탈출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며 탄식을 했다. 이후 위급상황에서 누구나 쉽게 강화유리를 깰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
직접 차를 타고 물속에 들어가 수십 번 검증과 실험을 하는 도중 유리 파편 으로 살이 찢기기도 했다. 셀 수 없는 시행착오 끝 에 육지와 수중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고정형 유리 파괴기’를 완성 특허등록까지 하였다. 2015년 대한민국 안전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 김대표는 고생해서 만든 기술을 ‘0원’에 내 놓 았다. 미국이나 독일의 유명 회사에서 기술을 사고 싶다고 계속해서 연락이 왔지만 답을 주지 않았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안전처나 기업들에게 수차례 제안했 으나 기술을 상용화 하겠다는 국내 정부 부처나 기 업들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창원에서 버스가 물에 빠져 승객7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 고 대통령 표창을 반납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는 1 월24일자 SBS의 subusunews 기사를 접하고 보니 참으로 울화통이 터진다. 미래창조과학부 기술무역통계조사표를 보면 2015년 기술도입액164억. 기술수출액104억. 기술 무역수지 60억 적자, 2011년은 기술도입액 99억, 기술수출액 40억, 기술무역수지 59억 적자 이다.
5년 동안 규모는 확대되었으나 무역수지는 비슷 한 적자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아무리 신기술이 나 와도 적극적인 기술수용과 상품화, 기술보호는 이 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정부는 2013년 3월 기존 교육과학기술부, 방송통 신위원회,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 부 등 여러 부처의 관련 기능과 조직을 합쳐 중앙행 정기관으로 우리 사회에 창조경제 기반과 창조경 제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자 미 래창조과학부(미래부)로 개편하였다. 국민의 창의 적인 아이디어에 우리가 보유한 세계수준의 과학 기술과 ICT를 접목하여 새로운 경제가치를 만들어 내보자는 창조경제는 정치적 구호였단 말인가? 김정식 대표는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사 고공화국으로 낙인찍힌 대한민국이 오명을 씻어낼 수 있길 바랍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기 술에 대한 정부나 국내 기업들의 무관심이 안타까 울 뿐입니다.”라는 심경을 밝히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의 안전도, 국민의 기술도, 국민의 이익도 못 지키고 있지 않은가. 기술이든, 기 관이든 만들기만 하면 무엇하나 써먹지도 못하는 것을 실로 안타까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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