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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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8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9-13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문화1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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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2 03:35 조회 2,815회본문
대문과 나귀만 지킨 하인
주인이 먼 길 을 떠나기 전에 하인에게 분부했 습니다.
“너는 문을 잘 지키고 나귀와 밧줄을 잘 살펴 라.”
주인이 떠난뒤 동네에서 풍악놀이가 있었는데,
하인은 구경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문을 뜯어서는 나귀 등에 얹고 놀이 터로 가서 그 풍류를 즐겼지요.
하인이 나간 뒤에 도적이 와서 집안의 재물 을 모두 훔쳐가 버렸습니다.
주인이 돌아와 하인에게 물었습니다.
“재물은 모두 어쨌느냐?”
“저에게 문과 나귀와 밧줄을 부탁하지 않았 습니까?”
문영자(숲 해설사)
첫 마음 돌아보기
개미가 제법 큰 빵조각을 옮 기고 있습니다.
넘어지고 굴러 도 일어나 쉼 없 이 가는 중입니 다.
개미는 무거운 짐 끌고 어디로 가는 걸까요? 아마도 처음 마음먹은 그 자리일 겁니다. 다들 첫 마음에는 결연한 의지와 목표를 담 습니다.
누리고 싶은 행복의 씨앗도 함께 넣습니다.
일이 잘 되지 않는다면, 첫 마음이 변한 건 아닌지
한번쯤 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규태 / 시인
황소를 소매치기 당하다
소를 몰고 집으로 가던 한 농부가 있었다. 농부는 길에서 귀한 가죽신 한 짝을 보았다. 한 짝으로는 쓸모가 없기에 멀리 던져버렸 다.
한참을 더 가 다 이번엔 이미 던져버린 가죽신 의다른 한 짝을 줍게 되었다.
한동안 망설이 던 농부는 소를 길옆 소나무에 단단히 매어놓고
헐레벌떡 뛰어갔다.
이때 수상쩍은 사내 두 명이 얼른 길가 소나 무 뒤에 몸을 숨겼다.
가죽신 한 켤레를 다시 주운 그는 횡재한 생 각에 날듯이 돌아왔지만,
황소는 이미 없어진 뒤였다.
눈앞의 작은 욕심과 말재주꾼들에게 속아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사람 들이왜 이리 많을까요?
이정우 (군승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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