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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의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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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7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08-09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교리/설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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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삼일화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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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1 11:59 조회 2,6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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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불교설화 (36회)

보시의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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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금강경 등의 여러 경전을 설하긴 기원정사 터 


부처님이 사위국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실 때였다. 어느 날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 앞에 나아 가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보시가 한량없는 공덕이 된다고 찬탄하십니 까? 저희들은 왜 그런지 알지 못하 니, 원컨대 설해 주옵소서.”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자세히 들어라. 이제 너 희들에게 설해 주리라. 기억하건대 한량없는 과거세에 범예왕이 바라나 시를 다스리고 있었다. 나라를 잘 다 스려 백성들이 안락하고 풍요롭게 살았다. 코끼리 - 말. 소- 염소 따위 의 짐승들도 번성하였는데, 어느 날 그 나라에서 점성술이 가장 뛰어난 어떤 바라문이 왕에 이렇게 아뢰었 다.

“지금 이 나라에 화성이 출현했으 므로 12년동안 큰 가뭄이 계속되어 많은 백성들이 굶어 죽게 될 것입나'다.” 이 말을 들은 왕 은 밤 낮 근심 에 쌓여 잠을 이루지 못하였 다. ‘어떻게 해 야 백성들을 살릴 수 있을 까?’

하루는 왕이 산사를 불러 창고에 있는 곡식들을 백성 들의 수와 맞 추어 계산해 보게 하였다.

에 따라 계산

해 본 결과 한 사람에게 하루 한 되 씩 준다면 6년까지는 공급할 수 있었 다. 국왕의 몫은 두 되씩을 계산하였 다. 이로부터 나라에는 가뭄이 들어 국가의 창고를 풀어 산사가 계산한 대로 곡식을 배급해 주었다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고 6년째도 이미 저 물어 가고 있었다. 이제 백성들은 모 두 굶어죽을 판이었다. 이 사이에도 굶어죽는 백성들이 수없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바라문이 왕을 찾아 와서 울면서 말했다.

“이제 곡식이 떨어져 곧 죽게 되었 습니다. 원컨대 대왕의 몫에서 얼마 의 양곡을 나눠 주십시오.”

범예왕은 이 말을 듣자 심각한 고 민에 빠졌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생 각했다.

‘지금 이 굶주림과 목마름을 참지 못한다면 앞으로 수없이 태어나야 할 미래세는 어떻게 그 추위와 더위, 그리고 굶주림과 같은 고통을 견뎌 낼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한 범예왕은 곡식의 절 반을 바라문에게 보시하였다. 보시하 는 순간 범예왕의 지극한 정성에 감 응하여 천상의 궁전이 움직였다. 이 때 천상의 제석천이 깜짝 놀랐다.

‘무엇 때문에 나의 궁전이 흔들릴 까? 나의 목숨이 끝나려고 이러한 변 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하며 세상을 관찰해 보 았더니, 바로 범예왕이 굶주리는 이 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나누어주는 것과 같은 매우 어려운 보시행을 하 고 있었다.

제석천은 범예왕의 그 마음이 과연

진실에서 우러나온 것인지를 시험해 볼 생각으로 곧 병들어 죽게 될 바라 문의 형상으로 변신한 다음 지팡이 를 짚고 궁궐 앞에 나타나 왕에게 구 걸했다. 왕은 걸인을 보고 이렇게 생 각했다.

‘지금 남아 있는 나의 몫을 보시하 든 하지 않든 간에 결국 죽고 말 것 이다. 차라리 깨끗히 보시하여 남을 이롭게 한다면 죽어도 여한은 없으 리라.’

왕은 즉시 남은 곡식의 절반을 거 지 바라문에게 주니 바라문이 대왕 에게 물었다.

“자신의 죽음을 돌보지 않는 이런 보시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대왕 은 혹시 이 보시의 공덕으로 제석천 왕이나 범천왕, 또는 전륜성왕이 되 고 싶다거나 아니면 세상의 영화와 향락을 바라고 이런 보시를 하는 것 은 아닙니까?”

“나는 그런 것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오. 오직 소원이 있다면 미래세 에는 정각을 성취하여 저 추위와 더 위와 굶주림의 고통에 허덕이는 중 생들을 구제하려는 것뿐이오.”

이 말을 듣자 병든 바라문은 “참으 로 훌륭하오. 전에 없던 일이오.”라 며 찬사를 올리고 곧 본래의 모습인 제석천으로 되돌아왔다.

“대왕은 지금부터 백성들에게 명하 여 빨리 밭을 갈고 씨를 뿌리게 하소 서. 앞으로 이레 만에 틀림없이 단비 를 내리게 하리라.”

이 말을 들은 범예왕의 기쁨은 이 루 말할 수가 없었다. 왕은 즉시 백 성들에게 명을 내려 밭을 갈고 씨를 뿌리게 하였다. 과연 이레가 되 자 하늘에선 비 가 쏟아지기 시 작하였다. 이렇 게 해서 백성들 은 옛날과 같이 곡식 이 풍성 하 고 안락한 생활 을 하게 되었다.

“비구들아, 마 땅히 알아야 한 다. 그때의 범예 왕이 바로 나의 전신이었다. 이 때문에 나는 항 상 보시의 과보 가 한량없다는 것을 찬탄하는 것아니라.”

〈찬집백연경〉

부처님은 보시의 공덕에 대해서 끝 이 없도록 찬양하고 칭송했다. 보시 의 공덕이 왜 이리 한량없이 큰가 하 는 것은 스스로를 한번 되돌아보면 알 것이다. 하잘 것도 없는 소유물도 남에게 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물며 자신의 생명 연장을 포기하고 남에게 식량을 나눠준다는 것은 범부로서 선뜻 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보시는 바로 남의 고통을 나 의 고통으로, 남의 불행을 나의 불행 으로, 남의 생명을 나의 생명과 똑같 이 바라보는 대자대비 사상의 발로 인 것이다. - 삼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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