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신불 사상의 전개와 밀교의 불신관(佛身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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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6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1-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추계강공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중앙교육원장/철학박사 화령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2:21 조회 2,729회본문
제90회 추계강공회 강의
석존 중심의 색신과 법신
불타, 불신이 무엇인가를 밝히는 것은 불교의 가장 중요한 중심과제이다. 불교라 는 것은 불타가 무엇인가를 밝히며 불타, 즉 부처가 되고자 하는 방법론이 전부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근본불교, 부파불 교, 대승불교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 불타 관이 등장했지만 그 근저에는 불타 숭배의 사상이 자리하고 있다. 석존 재세시에는 불타라고 하면 석존 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초기의 경전에는 석존 자신이 불 타나 여래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이 더러 보인다.
이 경우에는 석존 자신을 지칭하 는 경우와 자신이 아닌 여래를 지칭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석존이 말하 는 불타·여래는 석존 자신과 인간으로서의 석존을 초월한 보편적인 면을 보이고 있는 데 이러한 면은 뒷날 법신불 사상을 낳게 하는 단서로도 볼 수 있다. 석존 재세시에 는 석존과 법 그 자체를 동일시했던 것이 다. 불제자와 신자들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 고 귀의처가 되었던 석존이 입멸하자 불신 의 영원성을 믿었던 이들에게 이것은 매우 큰 충격이었다.
석존의 입멸을 계기로 불 타의 영원성을 추구하게 되고 이것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석존에 대신할 불타를 찾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불신(佛身)의 영원성을 추구하는 가운데 에서 석존의 위치를 자리매김하는 것이었 다. 즉 석존을 통하여 불신의 영원한 본질 을 추구하는 두 개의 흐름 속에서 법신과 색신의 개념이 세워지고 이러한 과정에서 보신(報身)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나타나게 되었다.
법신, 보신, 응신의 삼신설 밀교에서는 본지신과 가지신으로
유가행 유식파에서는 자성신, 수용신, 변화신의 삼신설을 확립했는데 이것은 법 신·보신·화신의 삼신설을 더욱 구체적으로 확립한 것이었다. 특히 수용신의 개념으로 서 자리와 이타, 향상과 향하의 양면을 겸 비한 불신을 설정하므로서 삼신설이 확립 되고 이것은 밀교의 대일여래에 대한 해석 에서 실상지신(實相智身)과 변화법신(變化 法身)의 개념을 전개하는 바탕이 된다. 밀교는 대승의 모든 교학을 집대성한 것 처럼 법신에 대해서도 근본불교 이래 다양 하게 전개되어온 여러 이론을 집대성하여 마무리 지었다.
밀교와 현교의 구분이 설 법의 교주로서의 석존과 비로자나불의 구 분에 있는 것처럼 밀교에서는 비로자나불 을 중심으로 법신관을 전개했다. 더구나 밀교에서는 그전까지의 법신불의 개념을 한층 발전시켜 단순한 철학상의 원리나 이 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법의 근본이 며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서 우리가 다가갈 수 있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법신을 설명했 다. 즉, 진여, 법계, 법성 등 무수한 수식어 로 표현되는 깨달음의 세계, 일상의 경험 을 초월한 절대의 세계를 통일하는 원리의 인격화로 대일여래를 내세웠으며 그것을 만다라로 구상화했다.
다시 말하면 밀교의 비로자나불은 화엄의 보신불적인 비로자 나불과는 달리 시공을 초월한 본불생(本 不生)의 우주이며 진리 그 자체인 마하비 로자나, 즉 대일여래로서 마무리되었던 것 이다.
자성법신인 대일여래의 가지로 실상지신이
자성법신이며 무상법신인 대일여래는 그 자재신력으로서 무수한 실상지신의 모 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결국 대일여래의 가지(加持)로서 그 모습을 우리에게 나타 내 보이기 위한 것이다. 대일여래는 이처 럼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며 헤아리지 못 하는 이른바 불가득의 법신세계를 우리에 게 나타내 보여주기 위하여 실상지신으로 서 우리의 다양한 근기를 따라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러나 우리가 법신 비로자나의 신밀·어밀·의밀을 보고 듣고 깨닫기 위해 서는 여래의 가지가 필요하다.
대일여래의 가지에 의하여 나타난 것이 실상지신이며 본지법신에 다가가기 위한 매개체로서 우 리의 근기에 따라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나 는 것이 곧 실상지신이다. 이처럼 밀교에서 법신을 본지법신인 무 상법신과 가지변화법신인 실상지신으로 나누었던 것은 - 물론 이 둘은 무이무별(無 二無別)이지만- 대일여래의 무한한 세계 와 우리가 거기에 다가갈 수 있는 방편의 설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시도한 것으 로 보인다. 이것은 다른 의미로는 법신을 이(理)와 지(智)의 두 방면에서 파악한 것 으로도 볼 수 있다.
대일여래의 자비가 내 증의 덕으로 수렴되면 그것이 곧 무상법신 의 이불(理佛)의 세계이며 지혜로서 밖으 로 드러나면 곧 실상지신의 지(智)의 세계 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불신의 상징화가 곧 태장계만다라와 금강계 만다라로 구상화 된 것이다. 이처럼 밀교에서는 마하비로자나불, 곧 대일여래라는 법신을 중심으로 모든 불신 을 통일하고 그에 따른 수행의 원리까지도 밝힘으로서 밀교가 명실상부한 대승불교 의 정화(精華)라고 자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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