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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종교화 시대 종교의 역설(逆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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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2-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칼럼 지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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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봉래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봉래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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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7 09:42 조회 3,0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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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종교화 시대 종교의 역설(逆說)
“물질 발전할수록 정신의 발전도 뒤따라야” “필요할 때 손 잡아줄 수 있도록 대비해야”

신년 초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 화 ‘1987’은 한 세대 30년이라는 긴 시간 을 대비하며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한 다. 권위주의 정치체제가 군림하던 시절 그야말로 암울한 현실은 미래의 꿈마저 앗아간 채 많은 이들을 좌절하게 했다. 정치적 후진성과 더불어 사회, 문화 등 다른 분야 역시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 한국 영화 역시 그랬다. 오죽하면 유 명 배우들이 극장 앞에서 국산 영화 상 영을 일정 비율 의무화하는 ‘스크린 쿼 터’ 도입을 촉구하는 시위까지 벌였겠는 가. 

FTA도 그렇고 무엇이든 개방하면 경 쟁력이 약한 국내 산업이 큰 피해를 보 는 것은 명약관화하다는 우려가 많던 시 절이다. 그런데 실제 상황은 그런 우려를 멋지 게 불식시켰다. 21세기 한국 영화는 세 계가 부러워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웬 만한 할리우드 영화는 명함도 못 내미는 상황이 되었다. 얼마 전까지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불교의 사후 세계를 주제로 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벌’이 관람객 1천만 명을 훌쩍 넘긴 블록버스터가 되었다. 

종교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역동 성 있는 화면 덕분에 많은 이들이 호응 한 것 같다. 비구니 스님이 이웃종교를 주제로 제작한 작품으로 국제영화상까 지 수상해 화제가 된 ‘산상수훈’도 실험 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탈종교사회라고 하는데 무슨 종교영 화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두 영 화는 그런 우려를 불식하기에 충분하다.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주제일지라도 얼 마든지 대중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종교는 인간의 내면에서 찾을 수 있는 정신적 의지처이다. 

힘들수록 찾고 싶은 마음의 고향과도 같다. 사람들이 물질에 탐닉할수록 허무감 같은 정신적 문제점 에 직면하게 되어 있으니 그 폐해를 치 유할 정신적 가치가 필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탈종교화 시대라며 먼 산 불 보듯 손 놓고 기다려서는 안된 다. 지금과 같은 물질위주의 경향이 지 속되면 훗날 반드시 문제가 커질 것임을 인식한다면 대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힘겨운 이들이 종교에 손을 내밀 때 제 대로 손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 들이 많다고 한다. 우울증은 앞으로 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 지 나오고 있다. 약물만으로 치료가 어 려운 경우 상담이나 마음의 수양을 곁들 일 때 치료효과가 배가된다는 실험결과 도 있다고 하니 종교의 역할이 기대되지 않겠는가. 이제 종교가 달라질 때다. 

필요에 따 라 유익한 다양한 방편을 발휘해야 한 다. 교리 해석도 기존의 종파적 해석을 기본으로 하되 다종다양한 해석을 시도 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더 많은 이들을 섭수할 수 있고 가르침에 대한 이해도 더 깊어지지 않겠는가. 요즘은 다들 바쁘게 사는 것 같다. 어 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분주 한 것이 무슨 중독증에 걸린 듯싶다. 무 엇보다 심신의 조화와 균형을 잃어버리 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 해서 앞으로 내달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주위도 돌아보며 여유로움을 찾을 필요 가 있고, 그런 점에서 자심반조(自心返 照)하는 종교가 좋은 도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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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래

불교방송

불교사회인의

책임 실천운동

TF팀장 겸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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