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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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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2-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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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3:07 조회 2,8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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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합시다
총지종 예의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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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hello’, ‘how do you do?’라는 말 과 함께 친한 사이인 경우 가벼운 포옹 과 키스를 하고, 하와이는 양 볼을 서로 비비면서 ‘알로하~’ 라는 인사말을 주고 받는다. 문화와 예술의 나라 프랑스는 타인을 만났을 때 양쪽 볼에 가벼운 키스를 한 다. 또한 미남, 미녀들이 많은 이탈리아 의 경우는 포옹을 하면서 프랑스와 마 찬가지로 볼에 키스를 하는데 두 사람 의 친숙함의 정도에 따라 조금 더 진하 다고 한다. 반가움의 표시로 상대방의 뺨을 때리는 이누이트족의 인사법도 있 다. 생활불교, 실천불교 종단인 불교총지 종에서의 인사법은 어떨까? 우리 교의 인사법은 총기7년(1978) 4.19.에 “성도합시다. 성도하십시오. 성 도하겠습니다.” 등으로 반드시 성도(成 道)를 권장하고 맹세하는 인사를 하기 로 결정했다. 

우리나라는 고래로 ‘아침 잡수셨습니까?’,‘안녕하십니까?’등 안일 과 먹는 위주의 인사가 되어 왔기 때문 에 정성(情性)과 이기(利己)에 빠졌으므 로 이를 불식하고 경제발전에 상대하여 도의심(道義心)의 앙양을 도모하는 동시 에 그 생활과 활동의 목표를 통하여 원 대하고도 차원이 높게 하기 위한 까닭 이다. 라는 인사법 제정의 의의를 밝히 고 있다. 이런 의지를 수인으로 표현하 고 있는 것이 금강합장이다. 금강합장(金剛合掌)은 귀명합장이라 고도 하며 양손가락을 서로 모아서 오 른손가락을 왼손가락위에 놓는 것을 말 한다. 

더 손가락을 굽히게 되면 깍지를 낀 형국(金剛縛)이 되므로 손가락을 쭉 핀다. 밀교에서 행하는 12합장 중 7번째 합장으로 알려져 있다. 금강(金剛)은 산스크리어로 바즈라 이며 어떤 것에도 부서질 수 없는 가장 견고하다는 뜻이며 어떤 것에도 바뀌 어 지지 않는 지혜를 말하고 있어 금강 합장이야 말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이 몸 이대로 지금 성불의 대도를 이루 고 말리라는 굳건한 맹세의 표현인 것 이다. 밀교특성중 하나인 즉신성불의 염원을 금강합장에 담았다. 예의범절에 대한 일화가 있다. 

어느 비구니 스님이 절이 있는 동네 시장에 서 장을 보고 있었다. 깍은 머리에 먹물 승복을 입고 있었기에 누가 봐도 스님 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가게 앞을 지나 가는데 가게주인 아주머니가 스님을 보 고 ‘아줌마’ 하며 불러 세우더란다. 매너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로 ‘핑거 볼’ 얘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영국 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중국의 고위 관 리와의 만찬 석상에서 손을 닦으라고 나온 물을 중국 관리가 마시자 엘리자 베스 여왕이 그가 무안하지 않도록 자 신도 따라 마셨다는 일화다. 앞의 얘기 와 참 대조적이다. 

예의범절은 언어와 같은 것으로 일정 한 생활권에 따라 쓰이는 말이 다르듯 이 예의도 일정한 여건 아래에서 생활 방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예의란 나의 행동과 언어를 통하여 남 에게 보이는 것이지 마음속의 깊은 내 면세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다. 바로 상대방에 대하여 자기 자신의 뜻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며 그 사 람의 마음에 들도록 내가 처신하는 것 이다. 자신을 스스로 지키고 제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품행인 것이다. 고운 미 소 상냥한 말 한마디 겸손한 태도는 우 리가 사회생활 속에서 갖는 기본적 도 리다. 부처님 법을 신행하는 불자로, 중생 으로서 매너(manner)가 좋은 사람은 바 로 눈에만 보이는 예의범절이 바른 사 람이 아니라 상대방을 마음으로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이상, 예의범절의 의미와 불교총지종 의 인사법인 금강합장을 설명했다. 성 직자나 도반을 만나면 상호간에 ‘성도 합시다’로 인사하는 깊은 뜻을 꼭 기억 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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