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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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2-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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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3:16 조회 2,963회본문
권력의 상징
권력이란 상대방에게 원치 않는 행동을 강제하는 힘
불교총지종 밀교연구소장
법천사 주교 법 경
물리적 강제력으로 다른 사람을 복종시키려는 속성을 지니고 있 다.
사람은 누구나 조그마한 직책이라도 맡게 되거나 작은 감투를 쓰게 되면 힘 자랑을 하려고 든다. 어깨에 힘이 들어 가고 상대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물리 적 강제력으로 다른 사람을 복종시키려 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을 권력이 라 부른다. 여기에는 독불장군식의 독재 성과 배타성이 배어 있다. 이것이 권력 의 속성이다. 그래서 권력의 힘을 맛본 사람은 더욱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공통 점이 있다. 부릴수록 더 부리고 싶고 더 욱 오랫동안 누리고 싶어지는 것이 권력 이다. 그 권력욕은 장기집권을 하게 되 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37년간 장기집권을 하 다가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게 되었는데, 문제의 발단은 자기 부인에게 권력을 세 습하려했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의회로부터 탄핵을 받게 될 상황에 이르 게 되자 스스로 사임하므로써 권력의 세 습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렇듯 권력을 세습하려는 욕심은 항상 화를 불러일으 키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된다. 존 에머리 크 에드워드 경은 ‘절대 권력은 절대적 으로 부패한다.’고 역설했다. 장기집권은 절대 권력을 양산하고 절대 권력은 결국 부패하고 만다는 것이다. 고인 물은 썩 기 마련이며 심한 악취를 풍기기도 한 다. 권력의 부정적인 측면을 말하고 있 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권력욕을 지닌 지 도자가 권력을 쥐게 되면 독재자로 변신 한 사례들이 많다.
권력을 쥐었을 때 본 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링컨은 ‘그 사 람의 성품을 시험하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 보라.’고 말했다. 작은 직책이 나 감투를 줘 보면, 바로 그 사람의 성품 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즉 본성이 겉으 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본성이란 감추려 고 해도 감출 수 없는 것이다. 부(富)와 권 력의 힘을 갖게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독재자의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모른다고 하였 든가. 이와 비슷한 비유로서 ‘완장을 찼 다’는 말이 있다. 완장을 차면 왠지 모르 게 누군가를 강제하고 깊은 충동이 생기 며 없던 권력마저도 부리게 된다는 것이 다. 우쭐해지고 교만해져 안하무인격이 된다. 완장 찼다는 표현은 바로 이러한 권력의 속성에서 나온 말이다.
완장을 차거나 감투를 쓰게 되면 자기 도 모르게 권력을 드러내게 된다. 그 권 력은 또한 독재로 변하게 되어, 다른 의 견을 내는 사람을 적대시한다. 그러나 권력은 종국에 권력을 부리는 자신을 스 스로 몰락과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든다. 권력이란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무상 한 것이다.
대통령의 상징, 봉황과 무궁화
한편으로 이러한 권력을 인간세상에 서는 도형이나 문양 등으로 곧잘 표현하 기도 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을 상징하는 문양은 봉황과 무궁화다. 권력을 나타내 는 상징물이다. 대통령의 전용 차량에서 그러한 문양을 보게 된다. 무궁화는 중국에서 예전부터 군자(君 子)의 기상을 지닌 꽃이라 여겼고 서양 에서는 샤론의 장미로 불리었다. 우리나 라에서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신단(神 壇) 둘레에 주로 심었으며, 이를 신성시 하였다. 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 사용된 것은 신라시대부터라고 전해지고 있다.
신라 효공왕 1년에 당나라 광종에게 보 낸 국서에 신라를 근화지향(槿花之鄕)이 라 하여 무궁화의 나라라고 지칭하였다. 이 국서는 최치원이 작성한 것으로『최 문창후문집』에 전해지고 있다. 또 화랑 의 원조인 국자랑은 두건에 무궁화를 꽂 고 다녔다고 하며, 조선시대에는 장원급 제한 사람의 모자에 무궁화를 꽂아 권력 을 상징하였다. 봉황(鳳凰)은 동아시아에서 신화나 전 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이다. 고구 려 고분의 벽화에 그려진 봉황은 개벽 을 상징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성상 (聖上)을 나타낸다. 즉 나라의 임금을 상 징한다. 조선시대에는 봉황의 생김새와 행동거지가 임금이 지녀야할 덕목이라 여겨서 임금의 상징으로 삼았다. 오늘에 이르러서 대통령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사용되고 상장이나 상패, 휘장, 한복 등 에서도 볼 수 있다.
부처님의 권능(權能)은 세간의 권력과 거리가 멀다.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며, 성불을 나타낸다. 밀교에서 상징은 삼매야형으로 표현된다.
이렇듯 세간에는 권력의 상징물이 있 지만, 불교의 상징물은 권력을 나타내 지 않는다. 권력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불교의 상징물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를 주로 나타낸다. 세간과는 차원이 다 르다. 부처님을 나타내는 상징물이 초기불 교에는 족적(足跡)과 수레바퀴, 연꽃, 둥 근 원 등 여러 가지가 있었으며, 대승불 교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부처님이 등장 하고 상(像)으로도 모셔졌다. 석가모니 불, 아미타불, 미륵불 등 수많은 불상(佛 像)이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 불상에는 세간적인 권력을 찾아 볼 수 없다.
완장이나 감투가 없으 며 그로인한 권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부처님의 공능(功能)과 역할만 이 존재할 뿐이다. 또 거기에는 중생을 위한 본원(本願)이 세워져 있다. 부처님 의 공능과 본원의 상징은 불상 이외에도 칼, 화살, 경전, 구슬, 연꽃, 염주, 손 모양, 진언, 만다라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를 밀교에서는 삼매야형(三昧耶形) 이라 한다. 부처님과 일체가 되는 문양 (紋樣)이나 지물(持物)을 말하는 것이다. 이 삼매야형을 통해 중생은 부처와 하나 가 된다. 밀교에서 수행은 삼매야를 이루는 것 을 구경으로 한다.
이 삼매야는 상응(相 應)과 일여(一如)를 의미한다. 부처를 이 루는 것이다. 따라서 삼매야는 권력이 아니라 부처가 되는 데 본뜻이 있다. 완 장이나 감투가 목적이 아니며 권력을 좇 지도 않는다. 그리고 밀교에서는 부처가 되기 위해 삼밀을 수행방편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진언과 결인은 부처되기 위한 상징이 되 고 있다. 진언과 결인 등의 삼밀은 감투 나 완장 차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권력을 휘두르지도 않는다. 오직 자리이 타가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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