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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 절 의 고 장 진 주 화 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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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7-12-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화음사 탐방 서브카테고리 사원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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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3:13 조회 2,9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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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 절 의 고 장 진 주 화 음 사
업 소멸하는 마음으로 청소합시다. 내 마음을 닦는 수행과 다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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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앞으로는 남강이 흐르고, 강 건너편엔 바로 촉석 루와 진주성이 자리 잡고 있다. 주택가로 보이는 골목 으로 조금만 들어서면 바로 그 곳에, 겨울 햇살을 따 뜻하게 받고 있는 화음사(和音寺)가 있다. 소리로서 화합하는 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절 밖으로 염송 외 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넘어 대문으로 들어서면 바 로 왼쪽의 관세음보살님이 자비로운 미소로 불자들 을 환영한다. 오래 전, 진주에서 부산 정각사까지 자성일을 지키 러가는 보살님이 있었다. 신유생 강판례 보살님이었 는데, 진주에 절을 하나 내어주면 서원당을 가득 채우 겠다고 호언장담 하였고, 그 심신 굳은 발원으로 중앙 시장 2층에 선지서원당을 개설하였다. 오늘 날 화음 사의 시작이다. 

현재도 강판례 보살의 가족은 매일 화 음사에 나오고 부모에서 자녀로 가족 제도가 이어져 가고 있다. 월초 회향일인 11월 5일 화음사 지주연 보살님의 손자이며, 동시에 이귀선 보살님의 외손자인 김나원 군의 첫돌이었다. 아이의 첫돌을 축하하는 기념품을 모두에게 보시공양하는 모습도 보였다. 법수연 전수 는 공식시간 전에 불공을 하며 김나원 어린 불자님의 첫돌을 축하하는 축원불공을 올렸다. 화음사 최연소 불자인 김나원 군이 건강하게 자라길 서원했다. 마이크를 통해 울리는 록경 정사 목소리 위로 맑고 카랑카랑한 어린 여자아이 목소리가 들린다. 바로 올 해 9살, 주약초등학교를 다니는 백주희 어린 불자의 목소리다. 주희양은 졸린 듯 연신 눈을 부비고 하품을 하지만, 왼손으로 굳게 쥔 금강권이 꽤나 다부져 왼쪽 무릎 위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고사리 같은 오른손으 로 염주를 돌리며, 작은 입에선 ‘옴마니반메훔’하는 소리도 멈추지 않는다. 눈을 감고 염주를 돌리는 표 정도 꽤나 진지하다. 30여 분의 불공 시간이 9살 아이 에겐 지루할 법도 한데 주희 양은 굳건히 염송을 해낸 다. 백주희 양은 “자성일마다 항상 온다고는 못 하지 만, 자주 오려고 노력해요. 또, 늘 가족이 잘 되길 바라 며 불공을 해요. 부처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시 고, 힘들 때 도와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해요.” 라고 말 하며 어린 불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화음사 헌공불사를 세 번이나 지켜보신 보살님이 있다. 바로 신정회장 강순란 보살이다. 입교한지 33 년째로, 각자님께서 몸이 편치 않아 다니게 되었는데 현재는 건강하다고 한다. 

절에 다니며 가장 재미난 시 간을 물으니 “설법 시간이 아주 유익합니다. 절에 다 닌지 오래지만 종조법설집은 혼자 힘으로 읽어내기 엔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매일 설법 시간마다 전수 님께서 설명해주시면 알아듣기 쉬워 경전을 읽어내 는 재미가 있습니다.” 라고 전했다. 또 초대 주교로 있 었던 정사님께 특별히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하셨다. “초창기에 틀을 잘 잡아놨습니다. 그 기틀이 아직까 지 이어져 화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 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기쁜 얼굴로 초대 주교를 회 고하였다. 매년 10월 1일부터 둘째 주 일요일까지, 남강 유등 축제가 열린다. 남강에 띄우는 유등놀이는 임진왜란 의 진주성 전투에 기원하고 있다. 

진주 남강 유등은 군사신호로,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의 도하작전을 저 지하는 전술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 로 두루 사용되었다. 1593년 6월, 왜군에 의해 진주성 이 적의 손에 떨어지는 통한의 ‘계사순의’ 가 일어났 다. 그 후로는 오직 한마음 지극한 정성으로 나라와 겨레를 보전하고, 태산보다 큰 목숨을 바쳐 의롭게 순 절한 병사들과 시민의 매운 얼과 넋을 기리는 행사로 변하였다. 그 행사가 세세연년 면면히 이어져 오늘의 진주남강 유등축제로 자리 잡았다. 화음사는 축제가 열리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올 해는 축제가 보름이나 이어졌는데, 대부분의 축제가 내 마음을 닦는 수행과 다르지 않아요 그렇듯, 몰리는 인원에 비해서 주차 공간이 협소하여 주택 골목마다 늘 소란하다. 화음사는 유아나 노인을 동반한 차 량을 위해서 주차공간을 개방하였고, 내년도 역시 개방할 예정이다. 자성일이 아닌 매주 수요일에도 화음사는 시끌벅적하 다. 바로 ‘화음사 대청소 날’이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조를 짜서 진행을 하였는데,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들이 많은 쪽 으로 조를 옮기려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 재는 많은 보살님들이 몸 보시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 다. 모두가 자율적이고 환희한 마음으로 승속이 일체되어 동참한다. 청소에 참여한 보살님이 말씀하시길 “업 소멸하는 마음 으로 청소합니다. 내 마음을 닦는 행위와 다르지 않아요. 이런 기회가 주어져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라고 전하였 다. 

굳이 청소 할 곳을 따로 나누지 않아도 모두가 자연스 레 본인의 일자리를 찾아간다. 허리가 아픈 보살님은 창문 턱을 닦아내고, 무릎이 아픈 보살님은 앉아서 창문 아래를, 키가 큰 보살님은 창문 위쪽까지 닦아낸다. 다 같이 청소하 는 시간이 끝나면 공양도 이루어진다. 한 보살님은 “청소 가 끝나고 먹는 공양은 평소에 먹는 공양보다 훨씬 더 맛이 좋습니다.” 라고 전했다. 매주 수요일 마다 십여 명이 ‘자 발적’으로 오신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고 뿌듯할 일이다. 현재 화음사의 스승은 록경 정사와 법수연 전수이다. 단 한 분의 보살님이 계시더라도, 아니 비어있는 서원당 일지 라도 반드시 공식 시간을 지켜야 된다는 역대 스승님들의 말씀이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소리로 화합한다는 뜻에 참으로 알맞은 구전전승이다. 록경 정사와 법수연 전수는 오랜 시간 화음사를 이어온 스승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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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 록경 정사

전화 : 055-755-4697

주소 : 경남 진주시 강남로 301번길 8 (망경동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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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 화음사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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