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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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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19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10-18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문화2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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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2 04:46 조회 2,8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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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보내기
가사노동 - 명절증후군 "선배 전수님, 한 수 가르쳐 주세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 아라!” 는 말처럼 듣기만 해도 마음 이 풍족해 지는 명절 추석, 팔월 한 가위는 전통농경사회에서 오곡백과 를 수확하는 일 년 중 가장 풍성한 시기이다.

오늘날에도 설날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로서 추석은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풍요롭고 한가 함을 주며 아울러 오랜만에 친지와 친척 그리고 가족들이 차례를 지내 고 난 후 옹기종기 모여앉아 차례 음 식에 흰 쌀밥으로 식사를 마친 후, 간식으로 햇과일을 먹으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은 나에게나 혹은 우리 보살님들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일 것이다. 또한 지붕위 로 동그랗게 뜬 보름달을 보며 소원 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어른들의 말 씀에 달을 보며 소원을 빌던 행복한. 추억 정도는 어린 시절 기억 저 편에 누구나 한 움큼씩은 가지고 있을 것 이다.

그러나 오늘날 추석 명절이 누구에 게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특히 각 가정 집안의 며느리 역할을 해야 하는 주부입장에서는 명절 증후군이라 는 사회적 신조어가 생길정도로 힘 들고 고생스러운 부분이 있다.

보통 평범한 집안의 여자들은 가족 들을 위해 며칠 전부터 장을 보고 차 례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명절 바 로 전날이 되면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전을 부치고 산적꼬챙이를 끼우고 송편을 만들고 게다가 각기 다 다른 가족들의 기호에 맞는 음식 을 장만하느라 허리 한번 제대로 펴 지 못한다.

어디 그뿐인가. 아침에 차례를 치 르고 나면 아침상을 내와야 하고 밥 을 다 먹으면 치워야 하고 다시 간식 거리를 내놓고 그러다보면 또 점심 시간이고 저녁시간이 된다. 여자들은 밤이고 낮이고 상을 차렸다가 치우 기 그리고 치운 그릇들의, 설거지를 계속 반복해야 한다.

나도 승직자 이전에 한 집안의 며 느리다. 위에서 나열한 일반 여자들 의 명절날 일과와 별반 차이 없는 명 절을 보낸다. 이때 남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대부분의 가정에서 명 절날 남자들은 여자들이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거나 만드는 동안 거실에서 술상을 앞에 두고 술판을 벌 리거나 아니면 화투를 친다.

이는 우리나라 남성의 23%만이 명 절에 집안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여자를 돕고 나머지 대다수는 남자 들끼리 화투를 치거나 술을 마시면 서 안방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된 어느.여성잡지의 리서치 통계가 오늘날 명절증후군이라는 사회적 신 조어까지 발생하게 한 명절 때에 여 성이 짊어져야하는 무거운 가사노동 의 현실을 보여준다.

민족의 명절은 어느새 남자들에게 는 휴가요, 여자들에게는 노동으로 자리 잡힌 것이다. 거기다 양가 집안 까지 다녀오는 경우엔 길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래서 여성에게는 더욱 피곤한 명절보내기가 된다.

추석명절은 원래 여성의 축제이다. 삼국시대에는 길쌈내기를 하고 마을 에서. 술과 떡을 내고 여성들이 하루 신나게 지내는 축제였건만, 어쩌다 오늘날 추석 명절은 여성들이 조상 을 위해 허리 굽혀 일만하는 제삿날 이 되어버렸을까 안타깝다.

추석 연휴는 끝났다. 그럭저럭 시 댁에 가서 음식준비도 하고 차례도 지내고, 친정도 다녀왔다. 며느리 노 릇, 딸 노릇 대충대충은 한 것 같다. 그런데 다음 주 부터는 바로 월초불 공이다. 설법준비도 해야 돠고 재봉 투도 정리해야하고, 추석연휴에 바로 이어 월초불공 참 힘들다. 선배 전수 님들은 며느리 노릇, 딸 노릇 어떻게 했을까? 누가 한 수 가르쳐줬으면 좋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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