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과 밀교의 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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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1-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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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4:08 조회 2,949회본문
촛불과 밀교의 호마
하나의 촛불은 미약하지만 수 만개가 모이면 거대한 힘을 발휘한다
촛불은 미약하기 그지없지만 수 천, 수 만개가 모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 다는 것을 1년 전 우리는 목도할 수 있 었다. 작고 미약하다고 해서 무시할 수 없고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노릇이 다. 조그마한 물결이 크고 거센 파도 를 일으킨 셈이다. 불(火)은 용도와 목적에 따라 상징 성과 파급력도 각가 다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한 때는 북한의 독재 자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연례행사처 럼 행한 적도 있었다. ‘○○○를 규탄 한다. ○○○를 타도하자’라는 구호와 함께 화형식의 마지막을 장식하곤 했 다.
화형을 행함으로써 분노와 적개심 을 더욱 고취시켰고 상대를 규탄하고 타도하였다. 세시풍속 가운데 불은 정 월대보름의 쥐불놀이를 빼놓을 수 없 다. 놀이이면서 액운을 물리치는 의식 이자 나쁜 벌레를 태워 없애는 농부들 의 연례행사이기도 했다.
불교에서 불[火]은 번뇌 망상 을 없애고 지혜와 자비를 밝 히는 의미를 지닌다.
불교에서 불은 공양법으로 많이 쓰 인다. 육법공양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등공양과 함께 번뇌망상을 없애고 지 혜와 자비를 밝힌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불을 지화(智火)·혜화(慧火)라 고도 부른다.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에 도 불은 중요하게 인식되었다. 불을 숭배하는 배화주의(拜火主義)의 사상 가들이 있을 정도였다. 그들은 절대신인 범천(梵天)과 해와 달, 물과 불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 다. 출가한 석존도 잠시 머물렀던 곳 이다. 그러나 석존은 정법(正法)이 아 니므로 닦을 만한 수행이 못된다고 판 단하고 그곳을 떠났으며, 깨달음 이후 에는 불을 섬기는 자들을 오히려 제 도하기도 했다. 우루벨라의 병장촌(兵 仗村)으로 가서 불을 섬기는 사화외 도(事火外道)의 바라문 가섭 삼형제를 제도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불은 인도사회에서 수행의 대상으 로 존재했을 뿐만 아니라 사상가들에 게는 이론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불 [火]이 인간 존재의 구성요소로 다루 어졌던 것이다. 여기에는 사원소(四元 素)·칠요소(七要素)·십이요소(十二要 素) 등이 있다. 인간을 비롯한 우주 삼 라만상이 지(地)·수(水)·화(火)·풍(風) 의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이 사요소설(四要素說)이다. 불교에 서는 이를 사대설(四大說)이라 하였 다.
‘사람이 죽으면 뼈와 터럭은 다 땅 에 돌아가고, 피와 담과 진액은 다 물 에 돌아가고, 따뜻한 기운은 불에 돌 아가고, 움직이는 힘은 바람에 돌아가 서 사대가 각각 떠난다’는 무상게(無 常偈)의 구절은 바로 물질과 인간의 구성요소를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에 일체제법의 공(空)과 일체만법의 유식 (唯識)이 가미되어 지·수·화·풍·공·식 의 육대설(六大說)이 세워지게 된다.
불[火]로써 행하는 수행법이 밀교의 호마법이다. 총지종은 준제진언으로써 호마법을 행하고 있다.
불[火]은 밀교에 와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상징성과 비밀성 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불로 써 재난을 없애고 서원을 성취하는 종 교의례와 비밀수행법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호마법(護摩 法)이다. 호마는 산스크리트어로 Homa라 하며, 소공양(燒供養)의 뜻으로 ‘태워 서 공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밀교의 수행에서 관정이나 공양법 등과 함께 중요한 작법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이 호마이다. 호마는 원래 고 대인도 바라문교의 베다에서 비롯된 것이다.
공양물을 불 속에 던지고 신 에게 공양을 올리고 집안의 평안과 오 곡의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였다. 즉 불은 하늘의 입이므로 여기에 공 물을 던지면, 하늘이 이것을 먹고 사 람에게 복을 준다고 생각하였으며, 그 연기가 하늘에 미치면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죽어서는 하늘에 태어난 다고 믿었다. 불교는 처음에 이를 배척하였지만 점차 이를 수용하였고, 인도의 대승불 교 후기에 와서는 힌두교의 영향과 함 께 번뇌를 태워 없애는 지혜의 불로써 발전하게 되었다.
이 호마법에는 식재법·증익법·경애 법·항복법[조복법]의 사종법이 있는 데, 여기에 구소법을 더하여 오종법을 말하기도 한다. 식재법(息災法)은 재난을 없애는 법 이고, 증익법(增益法)은 서원을 성취 하는 법이며, 경애법(敬愛法)은 화합 과 존경, 사랑을 이루는 법이며, 항복 법은 마군(魔軍)을 물리치는 것을 말 한다. 구소법(鉤召法)은 사람들을 불러 모 으고 불법(佛法)으로 인도하여 제도하 는 것이다. 사종법의 호마진언은『대일경』과 『금강정경』등의 여러 밀교경전과 의궤서 등에서 다양하게 설해지고 있 는데, 그 진언 중에 밀교종단 총지종 은『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 근거하 여 준제보살의 진언으로 호마법을 행 하고 있다.
이 진언을 통해 일체재난 을 없애고 일체서원을 이루게 된다. 준제진언은 ‘나무 삿다남 삼먁삼 못 다구치남 단냐타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이며, 이 가운데 정주(正 呪)에 해당하는 ‘옴 자례 주례 준제 사 바하’를 사종법의 진언으로 지송하고 있다. 식재법의 준제진언은 ‘옴 자례 주례 준제 ○○생○○○ 제재난 사바 하’이다. 무술년 한 해에는 이 식재진언을 많 이 외워 일체재난이 속히 소멸되기를 서원한다. 재난이 없어야 만사가 형통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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