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을 늘 마음에 모시고 사는 것이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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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1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1-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국광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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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6 14:01 조회 2,868회본문
국광사 김상필 보살이야기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절에 다니기 시작했다. 정말 취미 생활 정도로 시 작했었다. 하지만 자성일마다 설법을 듣고 불공에 집중 할수록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을 느 꼈다. 절에 다니면서 과거에 잘못한 일들 을 많이 반성했지만 개중에도 유달리 후회가 되는 일이 있다면 바로 태교이 다. 아이를 가졌을 때 나와 비슷한 시기 에 아이를 가진 사람과 자주 부딪치는 일이 있었다. 사소한 일에도 감정이 크게 휘둘리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싸 울 일이 아닌데 싸운 일도 많았다. 나와 갈등이 있는 사람을 많이 미워 했다. 모른다고 용서될 일은 아니지만 그때는 그것이 죄를 짓는 일인지도 몰 랐다. 아이를 낳고 나니 아이가 내 그때의 성격을 쏙 빼닮아 있었다. 성격이 불 같아 어릴 때부터 타인과 마찰이 잦아 친구들과 크고 작은 일들로 싸우곤 했 다.
절에 다니면서 깨달았다. 아이가 유 달리 다른 사람과 싸움이 잦은 것이 나의 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위해서 처음엔 불공을 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아이에게도 마 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을 주길 바랐 다. 나는 늘 아이에게 싸우지 마라, 하 고 말로만 타일렀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엄마 그러면 나도 절에 갈 까?”하고 먼저 물어오는 것이었다. 그 때 아이는 친구들을 따라 교회에 다니 고 있어서 먼저 선뜻 내가 권하지 못 하고 있었는데, 참으로 신기하면서 감 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는 초등학생 때까지는 자성일 만 꼬박꼬박 지키다가 중학생이 되면 서 월초기간도 지키기 시작했다. 같이 불공을 하니 아이도 점차 깨닫 는 것이 눈에 보여서 기뻤다.
어느 날 은 월초 기간 중에 아이가 소풍에서 친구와 싸웠다며 집에서 투덜거렸다. 나는 아이를 조금 달래곤 차별희사 를 넣었다. 아이의 갈등이 잘 풀리길 바랐다. 그러나 아이와 싸운 친구와 친구의 엄마가 집으로 찾아왔다. 나는 아이에게 절대 방에서 나오지 말 것을 명하며 집에 찾아온 모녀와 마주했다. 정말 깊은 마음으로, 상대 방 마음속에 들어가서 사죄했다. 아이 는 본인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나는 사과를 했다. 처음에 그 모녀는 내 사과에 꼼짝 않고 삿대질을 하고 큰 소리를 쳤지만 내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계속해서 사과하자 결국엔 본인들도 사과를 하 고 물러났다. 굴욕이나 수치스러운 감정이 들수 도 있는 상황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 다.
오히려 상대방이 사과를 하고 떠 나자 감사한 마음이 일어나는 지경이 었다.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었다. 그 다음 주였다. 아이가 집으로 돌 아오자마자 외쳤다. “엄마 나랑 그때 싸워서 우리 집 에 찾아왔던 애, 다른 친구랑 학교에 서 크게 싸워서 오늘 교무실에 불려갔 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네가 그때 방에서 참지 않고 나왔 으면 더 큰 싸움이 났을 거야. 오늘 교 무실에 불려간게 너랑 그 친구일수도 있지.” 내 말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 긍했다. 어릴 때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서일까. 현재 직장인이 된 아이는 현대인 고질병의 원인중인 하나인 ‘스 트레스’를 받는 법이 없다. 특히나 인간관계에 관한 스트레스 도 그렇다.
마주하여 일을 하다보면 분명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을 것인 데, 결국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나의 문제임을 알고 마음을 다 스리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다. 스트레스도 같은 맥락이다. 타인이 나 에게 스트레스를 주려하여도 내가 받 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다. 물론 타인 이 주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오 랜 마음 수련이 필요하다. 나도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 내는 일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누군 가 나를 괴롭게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관계 개선을 위한 차별희사와 함께 그 사람을 위해서 불공한다. 무조건 그 사람이 복되기를 바라면서... 그 사람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 결국 나 의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오는 길임을 안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는 끝이 없다. 사람이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 은 것 다 하면서 살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할 수 없는 것들 때문에 괴로 워하고 힘들어한다면 인생의 반을 넘 게 괴로워하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는 일 이 중요하다. 나의 욕구를 다스리고 감정을 다스리는 것. 부처님을 늘 마 음에 모시고 사는 것이 비결. 마음을 잘 다스리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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