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밀고 나가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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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1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02-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페이지 정보
필자명 탁상달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전동해중교장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02-07 15:32 조회 1,050회본문
해마다 이맘때만 되면 모든 사람들은 새해 출발과 함께 목표 성취(目標 成就)를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은 물론 모두가 자신의 각오를 다짐하는 새해 소망(所望)과 희망(希望)을 이야기한다.
갑진년 새해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류 최초의 여인 ‘판도라’라는 여인이 있다.
이 ‘판도라’란 ‘모든 선물을 합친 여인’이라는 뜻이다.
상자를 절대로 열지 말라고 신들이 주의를 주었지만, 열지 말라는 이 말은 오히려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남편이 출타 중인 틈을 타, 판도라가 이 상자의 뚜껑을 여는 순간, 그 상자 속에서 가난, 슬픔,시기(猜忌), 전쟁(戰爭), 증오(憎惡), 질병(疾病), 같은 온갖 악(惡)이 쏟아져 나왔다.
놀란 그녀가 황급히 뚜껑을 닫긴 했지만, 오히려 희망(希望)만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인간에게는 어렵고 힘든 일들이 연속되어 일어나는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시대도 변했으니 모든 이들이 희망에 목말라 하는 새해엔 급히 닫았던 판도라 상자의 뚜껑이라도 다시 열어 희망(希望)의 얼굴을 마주하면 어떨까 싶다.
가슴 벅찬 희망이란 것은 꼭 쟁취해야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가지고 있는 것을 훌훌 털어 버리기만 해도 희망이 생길 수도 있다.
우리가 욕심을 버리게 되면 호주머니가 편해지고, 자존심을 버리게 되면 행동이 편해진다고 했다.
문제는 우리가 버리고 비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희망과 절망은 언제나 공존(共存)하기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절망 앞에서 너무 쉽게 무릎을 꿇는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이런 생활방식으로 살다 보니 우리는 쉽게 ‘희망’이라는 끈을 놓아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흔히 희망과 절망은 동전의 양면(兩面)과 같다고 한다.
“절망은 약한 자에게는 장애물이지만 강한 자에게는 징검다리다.”
라고 역사 비평가 칼라일은 말했다.
사람은 조그만 일에도 쉽게 위기를 느끼고 비관한다.
어쩌면 스스로 위기를 만들고 이를 더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찾지 못하고 조급해하며 주위를 원망(怨望)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험한 파도가 훌륭한 선장을 만들고, 시냇가의 조약돌이 냇물의 노래를 만든다는 점을 한 번쯤 새겨봐야 할 일이다.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란 절망의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마음속에 기대를 간직하게 한다.
그리고 ‘희망은 이것을 갈망(渴望)하여 추구하는 사람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새해의 새날에 고달픈 삶 속에서도 희망과 기대를 버리지 않고 청신(淸新)한 가슴으로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기원(祈願)해 본다.
물론 어제 떴던 태양과 오늘 뜨는 태양이 다를 리 없겠지만, 세월의 마디에 ‘새’ 라는 글자의 끈으로 묶지 않으면 우리는 방만(放漫)하고 허탈한 삶을 정리하고 바로 잡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새해에는 때로는 거품 같은 꿈도 꿔 보고 풍선 같은 희망도 만들어서 띄워 보자.
새해에는 이런 꿈들이 현실에서 함께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우리 모두 예쁜 소망을 해보자.
도스토예프스키는 ‘꿈을 밀고 나가는 힘은 이성(理性)이 아니라 희망이며, 두뇌가 아니라 심장’이라고 했다.
오늘을 팔아 내일을 사는 뜨거운 열정과 희망으로 우리의 꿈을 실현해 보자.
희망과 사랑으로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로움을 느껴보면서 희망의 한 해를 만들어 보자.
때로는 정직한 패배(敗北)에 부끄럼이 없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희망이란 것이 그냥 희망으로 끝내버리고 만다면 이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환상(幻相)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희망이란 것은 실현될 때만이 중요한 의미(意味)를 갖게 되는 것이다.
모쪼록 갑진년 올해는 우리 모두의 소망하는 바가 꼭 이루어지기를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하자. < 시인, 전 동해중 교장 탁상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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