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생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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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2-28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정진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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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7 10:52 조회 3,046회본문
불교의 생사관
건화사 주교 법상 정사
일반적으로 생명이라고 말하는 것 은 숨을 쉬고 살아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생명이라는 본질을 규정하기 에는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불교 생명 윤리 총론에서 현대사회와 불교 생명 윤리의 생명 본질에 대한 입장을 이렇 게 정리하고 있다. 생기론(vitalism) 입 장에서 말하는 생물이란 ‘무생물과 근 본적으로 상이한 것’에 기초를 두고 있 으며, ‘영혼’과 같은 형용할 수 없는 생 명력에 의해 움직인다고 주장한다. 이 에 반해 모든 자연 현상을 물질 운동 의 조합으로 환원하여 설명하려고 하 는 이론인 기계론(mechanism)의 입장 에서 생물은 물질에 기초하고 있으므 로 생명 현상을 무생물계와 동일한 물 리적, 화학적 성질로 되돌려 설명하였 다. 기계론은 근대과학의 기초가 되었 다.
그러나 오늘날 과학에서는 생명을 유기체(organism)라고 본다. 유기체론 에서는 무수히 많은 각 부분간의 상호 작용이 무질서 속에서도 일정한 질서 를 만들어 내는 창발적 전일성(創發的 全一性)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경우 유 기체라고 하는 것은 구성하고 있는 요 소들의 단순한 집합물로 보는 것이 아 니라, 구성요소들의 의존적 복잡성을 본질로 된 하나의 통합된 전체가 된다.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의 상호 의존적 본질이야말로 불교의 생사관 과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관점에 보면 생명 본질은 생기론과 기계론을 말하고 있으며, 현 대의 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생명 본질 은 생명을 유기체로 보는 유기체론이 것이다. 불교 용어 중에 중생(衆生)이라고 하 는 것이 생명 현상이나 생명체에 해당 하는 용어이다.
중생을 의미하는 말인 ‘sattva’라는 개념은 ‘여러 생을 윤회 한 다’, ‘여럿이 함께 산다’, ‘많은 연(緣)이 화합하여 비로소 생긴다’는 뜻으로 한 마디로 하면, ‘존재자(being, entity)’를 의미한다. 그리고 중생을 또 다른 의미 로 범부(凡夫)·유정(有情)·중연화합생 (重緣和合生)으로 그 의미를 나눌 수 있 다. 범부라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인간 을 말하는 것이고, 유정이라는 것은 생 명을 지닌 모든 존재를 의미하며, 중연 화합생은 생태계를 말한다고 할 수 있 다. 범부(凡夫)는 깨달음을 알지 못하 여 윤회의 과정을 거치는 사람, 즉 생 사를 초월하지 못하는 인간을 뜻하는 것으로서, 깨달아 해탈한 부처와 대비 되는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윤회와 해탈’을 기준으로 인간을 분류하는 것 은 불교만의 독특한 방식이므로, 오히 려 범부보다는 유정과 중연화합생을 생물과 생태계 또는 개체 생명과 전체 생명이라는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유정(有情)이라고 하는 것은 ‘감각 적 수용 능력을 갖추고 맹목적 삶의 의지 때문에 행동하는 것’, 정(情, 감수 성), 행(行, 의지성), 업(業, 행위성)을 특 징으로 하는 존재자를 의미하는 것이 다. 하나의 생명인 유기체는 생물체 안 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질의 변화인 대 사(代謝)와 생명체가 과거로부터 현재 에 걸쳐 점차 변화하는 과정인 진화(進 化) 생물이 자기와 동일한 개체를 새로 이 만들어 내는 생식(生殖)이라는 특성 이 있다.
이러한 생명 현상은 고정불변 의 연속적 변화 과정이며, 무아(無我) 와 무상(無常)의 공(空)한 현상이다. 이 것을 정리해 보면, 불교적 의미에서 바 라보는 개체 생명, 즉 유기체란 진여를 본질로 하여 정, 행, 업을 특징으로 하 는 유정(有情; 존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 는 정, 행, 업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연명의료중단결정에 대한 문 제에서 죽음의 정의를 말할 때, 이러한 특징은 매우 중요한 분별 근거가 될 수 있다. 바로 정, 행, 업을 잃었을 때를 죽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타의 출가는 궁극적으로 참 나, 바 로 진아(眞我)를 찾기 위함이었다. 참 (진리)이란 불교에서는 ‘연기(緣起)’을 말한다. 연기란 원인과 결과의 법칙, 또는 인과법칙, 인연법이라고 하며, 직 접적 원인과 간접적 원인으로 인해 모 든 것이 생겨나고, 직접적 원인과 간 접적 원인이 사라지면 모든 것도 함께 소멸하며, 또한 세상의 모든 생명은 변 하여 영원불멸한 것은 없는 것이다. 그 래서 불타는 삶이 있기 때문에 죽음이 있다 라는 상호 의존성을 설하셨다. 이 처럼 불교에서는 인간이 살아가는 삶 의 실체는 물론이고 죽음의 실체까지 도 전혀 용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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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상정사.jpg 건화사 주교 법상 정사 (6.4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6-17 10:5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