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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없어야 진정한 불자이므로 욕심을 가장 먼저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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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2-28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덕화사 신행체험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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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희애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희애 보살 리라이터 황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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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17 11:00 조회 3,1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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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없어야 진정한 불자이므로 욕심을 가장 먼저 버려야

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성불했다는 이야기를 곧잘 듣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 에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는데, 식을 올리 고 난 다음에서야 시어머니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마음 에 그 사실이 어찌나 원망스럽고 또 화가 나는지,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상 스러운 저주를 시댁 전체에 퍼부으며 살 았습니다. 당시 큰 아들을 뱃속에 품고 있었지만, 초기인지라 임신 사실을 인지 하지 못할 때였습니다. 6.25 전쟁이 일어 나 징집대상이었던 남편은 전쟁터에 나 가게 되었고, 저는 남편을 보내면서도 속 말로 끔찍한 저주를 쏟아냈습니다. 남편 이 죽어서 돌아오길 바라면서 욕을 했습 니다. 몇 달 후, 첫째 아들이 태어났고, 그 인과로 인하여 저는 어마어마한 인욕을 겪어야 했습니다. 

남편이 전장에서 죽기 를 바란 저의 바람과 달리 남편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왔고, 저는 또 그런 남편 을 지독하게 미워했습니다. 그랬던 저의 과오로 인해 아들은 고행을 가져다주었 고, 저는 그 고행을 온전히 견뎌낼 수밖 에 없었습니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고행, 이라는 한 단어로 간단히 말하지만 지난 날을 돌이켜보면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 었습니다. 아들은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 지 못해서 늘 괴롭힘을 당하거나 싸움이 나서 동네 분란이 일어나기 일쑤였고 말 도 잘 듣지 않고 사고를 치느라 여간 속 을 썩인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총지종 을 만나고 이내 무엇이 문제인지를 인지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불공을 한 직후, 너무나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남편 앞 에 밥상을 차리고 큰 절을 올리며 그간 품어왔던 증오에 대하여 참회했습니다. 

또 총지종 안에서 거듭된 참회를 한 끝에 마음의 평안과 옳고 그름을 배울 수 있었 습니다. 나아가 온 가족이 모두 총지종으 로 제도가 되어 지금은 아주 감사한 마 음으로 화목한 가족 안에서 살고 있습니 다. 큰 며느리만 해도 덕화사의 일등보살 에, 둘째 며느리는 관음사의 회장을 맡고 있으니 가족 모두가 총지종 가르침 안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현재 저는 손 자가 열에 증손자는 여섯이나 가진 부자 입니다. 아들도 손자들도 모두 번듯한 직 업에 괜찮은 벌이를 하고 있어서 더 이 상의 바람은 아무 것도 없답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마음이 고마운 것은 바 로 저희 큰 며느리입니다. 바람 잘 날 없 던 아들 인생을 지혜와 슬기로 붙들어주 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이렇게 다복한 가족이 되었지만, 맨 처음의 참회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정각원 스승님이 제 손에 염주를 쥐어줄 때에도, 머리로는 알겠는 데 마음이 움직이ㄴ지 않아서 집으로 도 망쳤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깨달음 이라는 게 신기하고도 묘한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마른 하늘에 소낙비가 쏟 아지듯 저의 마음에도 깨달음이라는 게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옹골차게 퍼부은 미움과 저주에 대하여 얼마나 크고 무거 운 업을 지었는지에 대한 직시가 일어난 겁니다. 스승님 말씀에 따르면, 총지종과 함께 했기에 그 깨달음이 비교적 빨리 온 거라고 하였습니다. 만일 평생 그 깨달음 을 얻지 못하고 다음 생까지 간다면 더 무겁고 거대한 업보가 되어 자신을 힘들 게 할지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펄떡거리면서 참말 다 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 마나 고마운지 지금도 저는 저의 큰아들 에게서 전화가 오면 항상 존대를 합니다. 제게 고행을 안겨주었지만 그보다 더 값 진 깨달음과 가르침을 준 게 바로 아들이 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나이가 많은데 어떻게 해서 허리도 안 아프고 무릎도 안 아프냐 고들 묻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편 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냐고도 묻습니 다. 저의 답은 하나입니다. 먼 미래를 계 산하지 않고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 겠다는 마음이 그 답입니다. 언제 어디에 를 가든지 인사를 받을 생각을 하기 보 다는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고, 누구에 게든 기쁨조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내일 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면 덩달아 아픈 곳도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언제 이번 생을 마감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가는 날까지 자식에게 애 를 먹이지 않고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또 하나 다른 비결이 있다면, 나를 힘들 게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는 것입니 다. 다른 사람이 나를 깎아내리고 험담하 고, 시샘을 하며 고난을 줄 때에는 그 상 황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 니다. 그 다른 사람은 나를 인욕 시키고, 사람을 만들어주기 위해 또 다른 고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얼 마나 고맙습니까. 저희 집 거실에는 옴마 니반메훔 다라니가 있습니다. 저는 매일 새벽 네 시에 다라니 앞에서 불공을 드리 는데, 본전 앞에 가도 나 잘 되게 해달라, 우리 아들 잘 되게 해달라는 소리는 절대 로 나오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또 얻게 해달라는 말을 하는 것이 겁이 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어찌, 감히, 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레 소구 여의보다는 제재난을 가장 많이 읊게 됩 니다. 첫째 서원은 언제나 국태민안입니 다. 나라 걱정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셈 입니다. 나라가 편해야 내 자식도 편하다 는 믿음이 있는 까닭입니다. 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서원을 드리는 것은 조상입니 다. 조상이 있어야 내가 있고 또 내 자식 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게 도 관음사에서 오랜 시간 회장직을 맡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절에서 관복을 주는 것은, 업보를 소멸할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임기 내내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 습니다. 화장실 청소는 물론이고 온갖 자 질구레한 일을 마다않고 솔선으로 행했 습니다. 집안 관련 불공을 할 때에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보살님들에게 공양을 대 접했습니다. 

제가 지은 죄를 소멸시키고, 은혜를 갚으려면 백 년도 모자란 세월이 겠지만, 내 마음 하나 부처님 앞에서 늘 감사하고 고마운 게 저의 진심입니다. 우리 총지종 보살님들에게 한 가지 분 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진심으로 정성으로 정법을 믿고 있으면 모두 성불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욕심은 금 물입니다. 욕심이 없어야 진정한 불자이 므로 욕심을 가장 먼저 버려야 합니다. 다급한 일이 있으면 사분 정진이라도 꼭 하기를 바랍니다. 정말 급한 일이 있을 때 사분 정진을 한 적이 있는데 정진을 마치자 코피가 쏟아졌습니다. 물론 일이 순탄하게 풀렸지만, 이를 통해 밀교법을 또 한 번 체득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뭐 래도 밀교법은 최고의 종교라고 생각합 니다. 제가 어쩌다가 우리 첫째 아들 덕 에 이런 좋은 밀교법을 만났나 싶어, 또 한 번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제각각의 미움과 고난으로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도 있겠지만, 욕심을 버리고 모두 다 함 께 성불하시기를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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