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잎 클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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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28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10-07-09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신행/설화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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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3 04:45 조회 1,730회본문
월드컵 16강 달성에 갈채 야생화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어제까지 우리나라를 온통 붉은 색깔로 물들이던 모습은 이제 뒤안 길로 사라졌다.
그 동안 우리를 집단 최면에 걸리 게 했던 붉은 악마들은 다음을 기 약하며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12번째 선수로 우리나라의 넘치는 힘과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마음에 특별한 기억으로 각인 되었다.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한 우리 선수들을 맞을 준비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이와 같은 관심과 격려 가 2014년에 개최 될 브라질 월드컵 , 까지 이어 져서 우리나라가 8강 넘 어 4강까지 가기를 염원해 본다. 텔 레비전을 통해서 자랑스러운 우리 감독과 선수들, 관계자들의 귀국하 는 모습도 보았다. 그들의 당당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 동안 월드컵 중계를 보느라 밤
잠을 설쳤던 나도 일상으로 돌아왔 다. 지금 이 곳에는 조용히 비가 내 리고 있다. 월드컵으로 후꾼 달아 올랐던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고 있 다. 흥분했던 우리 모두의 마음을 진정 시켜 주듯이 곱게 내리고 있 다. 나무와 풀들도 빗물을 흠뻑 머 금고 배부른 어린아이 같이 아주 만족해 하고 있다. 한편으로 월드컵 때문에 그 동안 관심 밖에 있었던 것이 많이 섭섭했던 것 같다. 저마 다 내게로 얼굴을 돌리며 손짓을 아고
‘그래, 내가 보아 주지 않아도 너무자비 하게 싹둑 잘려 나갔던 풀 들과 야생화들이 이제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어떤 것은 잘려나간 아 픔을 딛고 여리게나마 조그만 꽃을 피우고 있다. 잘려나간 몸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을 쳤을 까? 자기의 의무이자 책임을 다 하 기 위해 마지막 남은 작은 힘까지 모두 쏟아 부었으리라. 자세히 살펴 보니 서로 격려하고 도와주어 다 같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 어느 날 야생화와 풀들이 잘 려나갔을 때가 생각 난다. 내가 늘 아끼고 예뻐하던 녹지대의 풀들이
송두리째 잘려 나갔을 때 받은 충 격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내. 마 음도 무엇에 의해 잘려 나간 듯 한 쪽이 텅 빈 것 같았다. 내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그들은 잘릴 때 말 은 못하지만 그 아픔과 황당함을 어떻게 참고 견디었을까?
잘려 나간 꽃들을 볼 때마다 난 속으로 “어서 힘 내서 빨리 자라거 ’ 라.”하고 응원해 주었다. 내 응원이 헛되지 않아 그들은 죽지 않고 이 렇게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들의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는 우리 인간 들도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이 아침 달콤한 빗물을 잔뜩 머금 고 싱그러워진 모습에서 나도 마음 의 평온을 되찾았다.
그 동안 잘린 풀들을 보고 자른 사람을 원망도 많이 했다. 꽃이라도 다 진 다음에'자르면 될 텐데 '꽃이 무리를 지어 한창 예쁘게 피었는데 모두 잘라버려 내 마음을 더 아프 게 했다. 자른 사람도 자기의 할 일 을 했을 뿐인데.
다시 꿋꿋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 니 원망 했던 마음도 사라졌다. 난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이들이 자라 는 모습을 늘 지켜보며 다닌다. 풀 들 중에서 가장 피해를 보지 않은 것이 땅에 납작 붙어서 자라는 클 로버이다. 클로버는 여전히 잘 자라 며 하얀 꽃을 가득 피우고 있다.
요즈음 난 다른 재미에 빠져 있 다. 행운의네 잎 클로버를 찾기 위 느 해 클로버 무리 앞에 조금씩 머무 르다 잡으로 향한다. 물론 네 잎 클 - 로버를 여러 개 찾아서 책갈피에 곱게 넣어서 잘 말렸다. 누생화와 네 잎 클로버 곱게 말린 것을 특히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조그만 것이 지만 이것을 받고 기뻐할 친구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에게 주려고 열 심히 손질 하고 있다. 그는 말린 꽃 으로 예쁜 소품을 만들어 친구들에 게 선물 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러 번 예쁜 선물을 받았다. 을 받고 그는 이번에는 어떤 을 만들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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