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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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21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09-12-20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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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2 07:01 조회 2,720회본문
탐욕의 재앙
부처님께서 카필라성 밖에 있는 니 그로다 숲에 머물고 계실 때였다. 사 캬족의 왕 마하나마가 부처님께 여쭈 었다.
“부처님, 저는 오랫동안 탐욕과 성 냄과 어리석음이 마음의 더러움이라고 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감사히 받들 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그와 같 은 번뇌가 제 마음을 사로잡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엇인가 제 마음에서 버려져야 할 것이 아직 버려 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소, 마하나마여,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아직도 당신 마음에서 가 셔지지 않았기 때문이오. 만약 마음속 에 그와 같은 번뇌가 말끔히 가셔졌다 면 당신은 가정에서 살지 않을 것이 며, 또 갖가지 탐욕에 허덕이지 않을 것이오. 탐욕이란 어디를 가도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오. 탐욕은 고통으로 가득 차게 하는 것이오. 우리들을 절 망의 구렁으로 떨어뜨리고 무서운 재 앙을 불러들이오. 바른 지혜로써 그것 이 그른 줄 알더라도 평안한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탐욕에 쫓기고 마는 것 이오. 그것이 그른 것인 줄 바르게 알 고 탐욕을 떠나 평안한 경지에 이르러 야만 탐욕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오.
탐욕에는 즐거움과 재앙이 있소. 탐 욕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마음에 드는 물건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 이 그것이오. 이 다섯 가지 탐욕에 대 해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데 이것이 탐욕의 즐거움이오. 또 사람들은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추위 와 더위, 바람과 비, 벼룩, 모기, 뱀들 에 시달림을 받고 굶주림과 목마름의 고통을 받소. 그래서 낙담과 슬픔에 빠지게 되는 것이오. 아니 그처럼 애 쓰고 고생한 끝에 부자가 됐다 합시 다. 이제 그는 부 를 지키기 위해 전에 없던 걱정 근심을 겪어야 합니 다. ‘어떻게 하면 왕에게 몰수당하지 않을까. 도둑에게 빼앗기지 않을까. 불 에 타지 않을까. 물에 떠내려 보내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귀찮은 친척들에 게 뜯기지 않을까.’ 이와 같이 온갖 걱 정을 하지만 마침내는 몰수당하고 빼 앗기고 떠내려 보내고 뜯기기도 합니 다. 그리하여 모두가 내것이었는데.이 제 하나도 내것이 아니구나 하고 버탄 ’에 빠지오. 이것이 탐욕의 재앙이오.
우리가 겪는 현재의 괴로움은 모두 탐 욕에 기인한 것이오.
그리고 그 탐욕 때문에 왕은 왕과 다투고 바라문은 바라문과 다투며 부 모는 자식과 다투고, 형제끼리 친구끼 리 서로 다투게 되는 것이오. 다투고 싸우고 욕질하다가'마지막에 몽둥이를 들거나 칼을 휘둘러' 서로 죽이기까지 하니 이것이 탐욕의 재앙이오.
또 탐욕 때문에 사람들은 몸을 망치 고 함부로 빼앗으며 간음을 행합니다. 왕은 이들을 붙들어 온갖 형벌을 가합 니다. 채찍으로 갈기고 몽둥이로 치며 팔과 다리를 끊고 귀와 코를 자르오. 또 목에서 발끝까지 가죽을 벗기고 팔 과 무릎을 쇠기둥에 못박아 불을 지르 오. 끓는 기름을 몸에 부어 굶주린 개 에게 주고, 몸을 말뚝에 매어 칼로 목 을 베오" 이와 같은 고통이 모두 탐욕 의 재앙인 것이오.
마하나마, 사람들은 이 탐욕 때문에 몸과 말과 생각으로 갖가지 악을 지어
죽은 후에는 지옥에 떨어져 온갖 고통 을 받소. 이것이 다 탐욕의 재앙으로 서 미래의 고통 또한'탐욕을 원인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것이오.”
마하나마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뻐하면서 돌아갔다.
세속에서 뛰어나는 법
부처님께서 강가강을 건너 앙가국 아바나라는 마을 밖 숲속에 머물러 계 실 때였다. 하루는 거리에 들어가 밥 을 빌고, 숲으로 돌아오니, 장자 포타리야가 양산을 받고 신을 신은 채 숲속을 거닐고 있었다. 그는 부처님을 보자 가까이 와서 인사한 뒤 앉지도 않고 머뭇거렸다. 부처님은 그를 돌아 보고 말씀하셨다.
“장자님, 자리가 있으니 앉으시오.” 포타리야는 장자서라고 불린 것이 못 마땅해 .잠자코 있었다. 부처님이 거듭 권하자 입을 열었다.
“부처님 나를 장자라고 부른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장자의 차림을 하고 있지 않소?”
“나는 처자와 살림을 버리고 세속을 떠난 사람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처자와 살림을 버리 고 세속을 떠났소?”
“나는 내 재산 전부를 아들에게 물 려 준 뒤 아무 간섭 없이 다만 옷과 먹을 것만 받으면서 숨어 살고 있습니 다. 나는 이렇게 살림을 버리고 세속 을 떠났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세속을 떠났다는 것 은 내가 말하는 세속을 떠났다는 것과 는 다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말하는 세속을 떠났다는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내 가르침에서는 여덟 가지 법으로 세속을 떠나오. 그 여덟 가지란, 산 목 숨을 죽이지 않고,남이 주지 않는 것 을 갖지 않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고, 화합을 깨뜨리지 않으며, 탐욕을 버리 고 성내지 않으며, 시기하지 않고, 그 리고 교만을 버리는 일 등이오. 그러 나 -이것으로도 세속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오. 세속을 완전히 떠나는 법은 따로 있소.” “그 법도 말씀해.주 십시오.”
“장자님, 이를테면 굶주린 개에게 살이 조금도 붙어 있지 않은 뼈를 던 져 준다면 개는 굶주림을 달래지 못할 뿐 아니라 그 뼈로 인해 피로와 고달 픔은 더할 것이오. 내 제자는 이 뼈의 비유처럼 바른 지혜로 쾌락을 잘 살펴 그것은 고통과 불행의 씨라고 사실대 로 알아 오욕 에 집착하는 마음 을 버리오.
독수리나 솔개 같은 날짐승이 고깃 덩이 하나를 가지고 날아갈 때 다른 사나운 개가 쫓아와 그것을 덮차려 한 다면, 새들이 그 고깃덩어리를 버리지 않는 한 서로 싸워 죽거나 커다란 상 처를 입게 될 것이오. 또 타오르는 횃 불을 들고 바람을 거슬러 올라갈 때 그 횃불을 버리지 않는 한 손을 데거 나 타 죽게 될 것이오.
향락은 꿈과 같아 깨어 보면 아무것 도 없소. 무서운 독사를 보고 손을 내 밀어 물라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오. 남의 돈을 함부로 빌려 쓰면 마침내는 빚쟁이에 몰려 곤란을 당할 것이오. 나무 열매가 익은 것을 보고 올라가 따먹고 있을 때 누가 도끼로 나무 밑동을 찍는다고 합시다. 그때 나무에 오른 사람이 얼른 내려오지 않 으면 손발을 다치거나, 나무에서 떨어 져 죽게 될 것이오.
이것이 모두 욕락에 대한 비유입니 다. 내 가르침을 받는 제자들은 이런 비유와 같이 욕락을 관찰하고, 그것은 고통과 불행의 씨라고 바른 지혜로써 사실 그대로를 알아 세상 욕심에 집착 하는 마음을 버리고 있소. 내 제자들 은 이렇게 해서 얻은 청정으로 이 세 상에서 해탈을 얻소. 이것을 내 가르 침에서는 세속을 완전히 떠나는 법이 라 하오. 당신도 이와 같이 세속을 떠 났습니까?”
“부처님, 어떻게 제가 그럴 수 있겠 습니까? 저는 이전에 다른 가르침에 뻬져, 모르는 것을 안다 하고 아는 것 을 모른다고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제는 모르는 것을 모르는 줄 알고, 아 는 것을.아는 줄 알았습니다. 부처님 께서는 저에게 사문에 대한 사랑과 믿 음과 존경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부처님 의 가르침을 따르는 신도가 되겠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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