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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이 오래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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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3-30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지상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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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0 09:29 조회 2,0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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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이 오래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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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은 모든 악한 일이 생기지 않았을 때에 악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하 여 부지런히 정진하며, 

모든 악한 일이 생겼을 때는 그것을 끊고 소멸하기 위하여 부 지런히 정진하고, 

모든 착한 일이 생기지 않았을 때는 착한 일이 생기도록 하기 위 하여 발심하여 부지런히 정진하고 바르게 행하며, 

모든 착한 법이 생겼을 때는 거 기에 오래 머물고 잃어버리지 않으며 더욱 더 크게 넓히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 하고 발심하여 바르게 행한다. 

- 『불교총전』중「화엄경」   



착한 일 열심히 하는 것이 정진 


착한 일이 오래 가도록 하기 위해 서는 정진이 필요합니다. 정진이라 는 것은 열심히 하여 나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 을 열심히 해야 하는가? 나쁜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은 정진이라 할 수 없 습니다. 좋은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이 정진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정정 진(正精進)이라 하였습니다. 정정진 은 바른 정진이란 뜻이며, 바른 것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바른 정진이란 선행을 베풀고 자 비심을 일으키는 일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흔히 정진이라고 하면 밤을 새워 기도하거나 열심히 불공하는 것이라 여깁니다만, 진정한 정진은 거기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하고 선심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혼자 정진하며 자기만 깨닫는 것 은 작은 수행입니다. 

하지만 자신 스 스로를 닦아 궁극적으로 타인을 향 한 이타행을 하는 것, 그것이 정진이 며 큰 수행입니다. 수행과 정진에 앞 서 먼저 깊은 신심을 가져야 합니다. 신심은 모든 수행의 바탕이 됩니다. 올바르고 굳건한 신심을 가졌을 때 그 다음의 수행이 자연스럽게 가능 해집니다. 신심은 큰 바다를 건너는 배에 곧 잘 비유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수 행법과 경전도 배에 비유합니다. 이 배는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 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서는 배가 움 직이지 않습니다. 노를 저어야 갈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을 정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는 신심이오, 노는 정진입니다. 노를 젓지 않는다면 고 해(苦海)의 바다를 건널 수 없습니 다. 공덕의 저 언덕에 다다를 수 없 습니다. 그래서 노를 젓는 정진이 필 요합니다. 그러나 배와 노 젓기,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무사히 항해를 마치기 어렵 기 때문입니다. 



신심은 공덕을 일으키는 뿌리 


신심은 공덕을 일으키는 뿌리이기 도 합니다. 모든 식물은 뿌리를 가지 고 있습니다. 그래서 뿌리에서 줄기 가, 줄기에서 잎사귀와 꽃이 그리고 꽃에서 마침내 열매를 맺게 됩니다. 하지만 뿌리가 없다면 열매를 맺 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함 없는, 깊고 굳건한 신심이 필요합니 다. 약한 뿌리에선 제대로 된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 심만을 가지고 모든 것이 해결 될 순 없습니다. 신심 다음으로는 삼보에 귀의하는 마음과 삼보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유컨대 학생이 학교에 의지하지 않고 선생님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가르침을 받을 수 없고 바른 학생이 될 수 없습니다. 학생이 학교 에 다니는 목적이 오직 시험성적에 있지 않습니다. 학교는 사회성과 인 간성을 길러내 하나의 인격체로 성 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정 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삼 보에 귀의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잘 들어서 공덕을 닦는 것도 좋지만, 무 엇보다 자신의 마음 그릇을 키우고, 고난을 극복하는 지혜와 힘을 길러 야 합니다. 오로지 공덕 성취만을 목표로 하 는 것은 좋은 신심, 좋은 실천이 아 닙니다. 공덕 성취 자체가 목적이 되 면 쉽게 좌절하고 원망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내고, 자제할 수 있는 힘을 기르 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통에 함몰되 지 않고 매몰되지 않아야 합니다. 이 를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과 몸을 다 듬어 나가는 것이 불교 수행의 궁극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보귀의와 깊은 신심이 정진의 바탕 


삼보를 믿고 의지하며, 정진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 언덕에서 저 언덕 으로 가는 과정인 것입니다. 이 세계 는 사바세계, 현실의 고통세계이며, 저 세계는 깨달음의 세계, 부처님의 세계, 공덕성취의 세계입니다. 부처 님의 세계로 가기 위해선 부단한 노 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 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노력 없이 요행을 바라는 태도는 올바르 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 의지가 곧 정진력이 자 법력입니다. 생활 속의 수행법문 으로서 일상 가운데 공덕을 짓고, 마 음을 다스리고, 고통을 극복하려는 태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것 들을 하나로 모으면 정진이 됩니다. 정진의 다른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전의 말씀처럼 착한 일이 오래 가도록 하는 것도 정진입니다. 

정진 은 나쁜 것을 미리 예방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악업을 짓지 않고 악한 일 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 입니다. 따라서 나쁜 결과를 얻지 않 으려면 나쁜 인을 맺지 않는 것이 중 요합니다. 하지만 이미 악한 일이 생겼다면 그것을 끊고 소멸하기 위해서 더욱 정진해야 합니다. 그래서 악업을 지 었더라도 참회의 정진을 해나간다 면, 그 과보는 작게 오거나 아예 악 과보의 싹이 소멸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바르게 하는 정 진의 길을 반드시 걸어야 합니다. 가 장 중요한 것은 듣고 아는 것에 그치 지 않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꾸준히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릅니다. 무엇이든 좋 은 것을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좋은 일이 생기도록 하기 위해 부지런히 정진해야 합니다. 우리가 불공하고 염송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원에 나와 불공하는 것이 정 진 


정해진 불공을 제대로 지키고 사 원에 나오는 것도 정진입니다. 불공 을 하고 진언을 외우고 염송하는 것 은 공덕의 밑바탕이 됩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마음 그릇을 키우 는 불공이 되어야 합니다. 그 불공이 란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만, 한 편으론 예의를 지키고 법을 지키고 규칙을 지키는 것, 타인의 기분을 배 려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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