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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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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3-30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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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신정택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동의대학교 체육학과 신정택 교수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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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0 10:11 조회 2,2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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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와 행복

감사는 정서(emotion), 태도(attitude), 도덕성(moral virtue), 습관(habit), 성격 특성(personality trait), 대처 반응(coping response) 등과 같이 다양한 용어로 개념 화할 수 있다. 감사는 느낄 감(感)과 사례할 사(謝) 로 구성된 한자어로 국어사전에는 첫째,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둘째,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으로 정의된다. 감 사라는 영어 단어인 gratitude는 라틴어 gratia로부터 기원하였다. Gratia는 grace, graciousness, grateful ness 등을 의미하며 이로부터 생성되 는 용어는 친절(kindness), 관대(generous ness), 재능(gifts), 상부상조의 미덕(the beauty of giving and receiving) 등이 있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획득한 긍정적 경험에서 타인의 도움을 인식하고 고마움의 감정을 느끼 는 데 이러한 정서 상태의 일반화된 경 향성을 감사 성향(grateful disposition)이라 고 한다. 감사를 보는 관점으로는 성격, 기분, 도덕적 정서 등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 따라 감사의 정의, 하위 요인 및 증진 방법이 다소 달라질 수 있 다. 권선 등 (2006)의 연구에서 감사 성향 이 높을수록 최상 차원의 성격인 우호 성 및 외향성이 높아지고 정서 민감성 (neuroticism)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 다. 

우리가 감사 연구에서 주목해야 점은 감사 성향이 높은 사람일수록 다양한 심 리 문제(우울, 불안, 고독)를 적게 경험하 고 이러한 심리적 문제의 취약성 요소로 알려져 있는 부정적 정서성과 정서 민감 성도 낮다는 것이다. 반면 긍정적 특성(외향성, 우호성, 성 실성, 긍정적 정서성, 낙천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으며 삶에 대한 만족도와 안녕 감 또한 높다는 것이다. 즉, 많은 선행 연구들은 감사가 유쾌한 심리 상태이며, 긍정 정서, 행복, 자부심, 희망을 높여준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확 인하였다. 

갤럽(1998)은 미국의 청소년과 성인 대상의 연구에서 감사를 자주 표현하는 90% 이상의 사람들이 “매우 행복하다” 거나 “대체로 행복 하다”는 응답을 했음 을 보고하였다. 감사 성향이 높은 사람은 부정으로 해 석하기 쉬운 상황을 만나도 그 안에 긍 정적인 특성을 찾고 결국 자신에게 유리 한 방향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상황에 좌 우되지 않는다. Emmons 등(2003)과 Seligman 등(2005) 은 감사 프로그램(감사일기 쓰기, 감사 목록 작성하기, 감사 표현하기)을 통해 생활 만족도 및 행복수준을 높일 수 있 다고 주장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주일간 매일 24 시간 동안의 생활을 돌이켜본 뒤 감사해야 할 항목을 찾아 기록한 후, 감사 대상에게 감사 표현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행복 수준은 향상될 수 있다.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저자: 데 이빗 J. 스미스 & 쉐라 암스트롱)의 부분 발취 지금 세계에는 63억의 사람이 살고 있 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것을 100명이 사 는 마을로 축소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100명 중 20명은 영양실조이고 1명은 굶어죽기 직전이고 15명은 비만입니다. 75명은 먹을 양식을 비축해 놓았고 비 와 이슬을 피할 집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25명은 그렇지 못합니다. 17명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은행에 예금이 있고 지갑에 돈 이 있고 집안 어딘가에 잔돈이 굴러다니 는 사람은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8명 안 에 드는 한 사람입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있고 몸에 옷을 걸 쳤고 머리 위로는 지붕이 있어 잠잘 곳 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세상 75%의 사람 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 다. 만일 당신이 어떤 괴롭힘이나 체포와 고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신 념과 양심에 따라 움직이고 말할 수 있 다면 그렇지 못한 48명보다 축복받았습 니다. 데이빗 J. 스미스와 쉐라 암스트롱의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책자를 보 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당연히 받아들 이는 것이 사실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를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감사는 단순한 정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분을 형성 하며 나아가 성격특성으로 형성된다. 지금 잠시 주위를 돌아보고 지나 간 일 을 반추해보고 감사한 일 혹은 감사한 사람이 떠오르면, 감사한 일과 감사한 사 람에게 감사 표현을 해보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


• 생각해 볼 내용: 아주 특별한 실험

어떤 사람이 한 달 동안 아주 특별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어떤 마을의 일정한 구역에 있는 각 집에 매일 만원씩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어 준 다음 그 결과를 관찰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날, 집집마다 들러서 현관에 만원을 놓고 나오는 그를 보고 사람들은 제정신으로 하는 행동인지 의아해하면서도 멈칫멈칫 나와서 그 돈을 집어 갔습니다. 

둘째 날도 거의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셋째 날, 넷째 날이 되자 그 동네는 만원씩을 선물로 주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떠들썩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둘째 주쯤 되었을 때 동네 사람들은 현관 입구에까지 나와 돈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오는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언제쯤 올 것인가 기다리게 되었고, 그 소문은 이웃 마을에까지 퍼졌습니다. 그 이후 마을사람들은 돈을 주는 것을 신기하거나 고맙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넷째 주가 되었을 때쯤은 매일 만원씩 돈을 받는 것이 마치 세끼 밥 먹고 세수하고 출근하는 것 같은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실험 기간이 끝나는 한 달의 맨 마지막 날 그 실험을 계획했던 사람은 평소와는 달리 그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지 않고 그냥 그 골목을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여기저기서 투덜거리거나 화를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 돈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따져 묻기까지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매일 만원을 받는 일은 어느새 감사한 일이 아닌 당연한 권리가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공짜로 만원을 받는 것처럼, 감사해야 할 일/사람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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