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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해 행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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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33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10-12-06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특집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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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화령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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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3 09:18 조회 3,7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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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해 행 증
바른 믿음과 이해를 통한 불교의 실천세계

불교는 다른 종교처럼 무조건 믿는 것이 아니라 뚜렷한 실천체계가 갖추 어져 '있다. 물론 다른 종교도 나름대 로의 신행체계를 가지고 있겠지만 불 교처럼 다양하고 합리적인 체계를 가 진 종교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는 그 출발에서부터 다 른 종교와는 다른 차원에서 시작되었 는데 그 까닭은 교조이신 석가모니 부처님 자신이 깨치신 진리의 보편타 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참된 진리는 시간과 공간을.초월하 여 그릇됨이 없어야 한다. 옛날에는 맞았는데 지금은 맞지 않는다거나 동 양 사람들에게는 맞는 것이지만 서양 사람에게는 적용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진리가 아닌 것이다. 그런 면 에서 보면 아시아권 위주의 불교가 기독교 일색이었던 서양 사회에 새롭 게 각광받으며 세계적인 종교로 거듭 나고 있는 것이 조금도 이상할 게 없 다.

뿌처님께서는 법을 전하실 때에 항 상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며 알아듣기 쉽게 말씀을 하셨다. 그러한 전통은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시대에 ’ 이르기까 지 계속 이어졌다. 그래서 불교의 교 리는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 육바라 밀 등과 같이 항상 가짓수를 나누어 일목요연한 체계 하에 설명된다. 이 것을 법수 라고 한다. 이 법수 가운데에 사만성불 이라는 것이 있다.

사만성불은 불교의 대표적인 신행체 계로서 흔히 신 - 해  '행 0 - 증 이라고 한다. 이것은〈점 찰선악업보경  )에서 , 처음으로 설해진 것인데 우리가 성불 

을 하는 데 있어서는 신 . 해 . 행 - 증 의 네 가지가 원만해야 한다는 것이 다. ‘말하자면, 진리에 대한 믿음과 진 리에 대한 바른 이해, 그리고 바른 이 해를 통한 실천이 제대로 되어야만 바 른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신 

미신과 맹신을 떠난 믿음

신 . 해 . 행 . 증의 사만성불에서 첫 번 째인 신 은 믿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양한 종교를 믿 으며 살고 있다. 종교를 가지지 않는 사람이라도 나름대로의 신조를 믿으 며 살고 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징크스나 부적 같은 것을 믿기도 한라. 이러한 다양 한 믿음 가운데에서 어떤 것을 과연 옳은 믿음, 바른 믿음이라고 할 것인 가?

무조건 믿는 것을 맹신이라고 하고 잘못 믿는 것 을 미신이라고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미신, 맹신에 빠져 자신을 망치는 것은 물론 주 위의 사람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 치는 것을 많이 본다.

이러한 미신과 맹신 때문에 인류는 많은 불행을 겪었고 지금도 미신과 맹신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행을 겪고 있으며 심지어는 온 인류의 미 래를 어둡게 하기도 한다. 종교에 기 인한 인종차별, 테러, 대량학살, 집단 자살, 전통문화파괴 등이 대표적인 맹신의 예이다.

그러면 이러한 맹신이나 미신과 달 리 불교에서의 믿음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에서는 “믿음은 도 의 으뜸이 되고 공덕의 어머니가 된 다.”고 하였다. 불도를 닦아 정각을 이루는 데에는 믿음이라는 것이 그만 큼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불교에서의 믿음은 삼보를 믿는 것 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에게 훌륭한 가르침을 전해 주신 부처님과 부처님 의 가르침, 그리고. 불법을 지키고 전 하는 상가에의 귀의가 믿음의 시작이 다. 그래서 누구나 불자가 되려면 먼 저 삼귀의계를 받고 삼보에 대한 귀 

의를 맹세한다.

귀의라는 것은 신명을 바쳐 믿고 따르겠다는 의미이다. 모든 불교의식 에서 삼귀의에 대한 게송을 가장 앞 에 놓는 것도 믿음이 도의 시작이고 원천이며 으뜸이 되기 때문이다. 삼 보에 대한 믿음은 한 마디로 불교의 진리에 대한 믿음이다. 그 가운데에 서 연기와 공에 대한 믿음은 불자로 서는' 필수적이다. 이는 인과의 도리 를 믿는 것으로서 이것을 부정하고 우연이나 어떤 절대자의 힘을 기대하 는 것은 모두 삿된 믿음이라고 단정 할수있다.


정견에 바탕을 둔 이해

사만성불의 두 번째는 해 이다. 해는 바른 이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것도 바른 이 해가 있어야 한다. 바른 이해가 없이

자기 생각대로 믿어버리면 그것이 바 로 맹신이다. 부처님께서는 무엇이든 지 무조건 믿으라고 하지 않으셨다. 전통이나 소문, 위대한 스승의 말씀 이라거나 혹은 예전부터 내려오는 경 전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으면 안된다 고 하셨다. 심지어는 누군가가 부처 님으로부터 들었다고 하더라도 곧바 로 믿지 말고 진리에 비추어보아 맞 는지 안맞는 지를 스스로 검증한 다 음 믿으라고 하셨다. 말하자면 정견  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불자로서의 정견은 한 마디로 사성 제를'바르게 인식하는 것이다. 불교 의 궁극적 목적은 괴로움으로부터의 완전한 해탈이다. 정견을 지닌다는 것은 고집멸도 의 사성제의 이치를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다.

불교의 모든 교리와 수행체계는 사 성제를 근간으로 구성되어있다는 것 을 항상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성불 을 향한 사다리로 생각해야 한다. 이 런 관점에서 불교를 이해한다면 잘못 이 없을 것이다.

 

진리에 대한 믿음과 함께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가 따르지 않으면 그 것을 실천하는 데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한 다. 바른 이해가 없이 무조건 믿는 것 은 또 하나의 오류를 범하게 되기 때 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자기의 견해에 집착 하거나 무조건 믿는 것을 장님 코끼 리 만지기에 비유하시면서 이렇게도 말씀하셨다. “진리를 수호해야 할 사람이 ‘이것만이 진리이고 그 이외 의 것은 거짓이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하시면서 아 무리 진리라고 하여도 그것에 집착 하면 또 하나의 미신이 된다고 말씀 하셨다.

이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조건 믿으라’가 아니라 스스로 이해하고 검증한 다음 진리라고 확신하는 것만 믿되 거기에 집착해서 안된다는 것이

다. 이것이 진리에 대한 바른 이해이 고태도이다. ,

해만성불 이라는 것은 이 러한 의미이다.

행수

팔정도와 육바라밀의 실천

사만성불의 세번 째는 행어)이다. 행은 믿고 이해한 것을 실천하는 것 이다. 이론적으로는 아무리 많이 알 고 있더라도 실천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말처럼 실천이 따 라야 깨달음의 길로 들어설 수가 있 다. 불교에서의 행은 여러 가지가 있 지만 가장‘대표적인 것은 팔정도와 육바라밀이라고 할 수 있다.

팔정도는 사성제 가운데의 도성제 로서 성불에 이르기 위하여 반드시 실천해야 할 여덟 가지 방법을 말한 

이라는 여덟 가지가 바로 이것인데 바른 견해를 가지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른 말을 하며 바른 행위를 하고 바 른 직업을 가지며 바른 정진을 하고 바른 도리를1잊지 않으며 마음을 늘 고요하게 가짐으로써 괴로움을 멸하 는 것을 말한다. 이 팔정도는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불자라면 반드시 걸 어야 할 길이다.

팔정도가 각 개인외 내면의 충실에 기여하는 것이라면 육바라밀은 나와 관계하는 사람들의 배려, 즉 이타행. '에 좀 더 치중한 실천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의 대승불교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마련된 실천방법이 육바라밀이다.

바라밀 은 산스크리트어 파 라미타  의 음역으로서 ‘최 고의 상태’ 혹은 ‘완성’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에 의지하면 괴로움이 많 은 미혹의 이 언덕에서 모든 괴로움 을 벗어버리 는 깨달음의 저 언덕에 도 달한다는 의 미도 있다. , 그래서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간다는 의미로 파라미타를 한문으로는 ‘도피안 ’이라고 의역하기도 한다. 이 언덕이니 저 언 덕이니 하는 것은 물론 상징적인 표 현이다. 따라서 바라밀이라는 말은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의미도 되고 저 언덕으로 건너가기 위한 수단도 된다. 이러한 바라밀에 6 가지가 있 다는 것이다.

육바라밀은 보시 바라밀, 지계  바라밀, 인욕 바라밀, 정 진 바라밀, 선정 바라밀, 그리고 지혜 바라밀을 말한다. 이 6가지 바라밀을 육행 이라고 도 한다.

팔정도가 내면의 수행을 중시하는 것에 반해 육행에서는 대상을 염두에 두고 실천하는 보시나 인욕이 강조되 고 있다.

특히 보시에 대한 소강조는 인간 본 연의 이기심을 제거하고 이타행으로증 

진리의 체득

사만성불의 마지막은 증만성불이 다. 증 이라는 것은 진리를 증득한 다, 체득한다는 의미이다. 경전에서는 ‘무분별적 정법지  와 부사의승묘공덕  을 얻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한 마디로 최고의 지혜를 얻어 모 든 괴로움을 벗어나는 열반의 경지가 바로 이것이다. 부처님의 진리의 가 르침을 믿고 잘 이해하며 거기에 따 라 실천하면 이러한 경지가 얻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불자로서 어떻게 열반이라 는 궁극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 를 체계적으로 내보인 것이 바로 신 . 해 - 행 - 증의 사만성불이다. 성 불이니 열반이니 하면 많은 사람들은 나와는 별개의 아득한 경지로 생각하 기 쉽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설해진 것이다. 우리 가 믿는 만큼, 아는 만큼 실천하면 거 기에 맞는 행복이 주어진다. 예를 들 어,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끊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는 생각을 믿고 왜 술이 해독을 주는가를 바르게 이 해한 다음 금주를 한다면 그 사람은 심신이 그만큼 편안해 질 수 있다. 혹 은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 도박으로부 터 벗어나는 것이 좋다는 것에 확신 을 가지고 도박이 어떤 해로움을 끼 치는가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그것을 끊게 될 것이다.

그런,다음 도박의 폐단으로부터 벗 어났을 때 그 사람은 비로소 편안함 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처럼 신 우 해 - 행 . 증의 단계를 거창하지 않아도 사소한 것에서부터 실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신 . 해 ’ 행 ’ 증이다.

바른 행위에 대한 공덕을 믿고 바 른 행위의 내용과 결과에 대한 철저 한 이해를 거쳐 거기에 맞게 실천하 면 그 공덕은 저절로 얻어지게 된다. 이처럼 신 . 해 . 행 - 증은 우리의 일 상생활에서의 사소한 것의 이해와 실 천으로부터 높은 경지의 득오에 이르 기까지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실천체 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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