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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정성과 서원이 마음을 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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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99호 발행인 발간일 2008-02-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단 / 신행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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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유복근 필자법명 - 필자소속 만보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유복근 교도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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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6 15:02 조회 4,0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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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신행체험 (43회)

“지극한 정성과 서원이 마음을 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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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근 교도


거센 회오리 바람이 지나고 난 후 우리 절엔 차가운 공기만이 서원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지성 정사님 모친 49재 날이라면서 손님들이 많이 오신다고 꽃꽂이를 해달라는 전수님의 부탁말씀. 부처님 오신 날에도 몇 번 씩 부탁 하시 는 말씀에 또 거절 할 수가 없어서 “예” 하고만 대답하고 만보사에 갔을 때가 12월 월초 불공기간이었습니다.

공식시간을 지키시는 보살님들 7-8 명이 전부였습니다. 만보사는 유난히 창문이 많고 보문산 줄기로 담을 했기 에 엄청 춥고, 싸늘한 공기가 뽀얀 입 김을 저절로 내뿜게 하는 그야말로 시 베리아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서원당입니다. 그런 서원당에 10명도 채 안되는 신도님들을 모시고 설법과 공식시간과 서원당을 지키시는 스승님 들의 마음은 얼마나 추우실까 얼마나 신명이 안나실까...

부처님의 심부름과 법을 전하시는 지도자이기에 몇 분 안되는 보살님들 께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설법하시는 모 습을 보고 저는 긴 한숨을 토해내게 했고 눈물이 핑 도는 순간 ‘빈자리를 한 자리라도 채우는 것이 나의 큰 보 시가 아닐까, 이 한 몸의 훈기가 스승 님들께 훈훈한 훈기가 되면 좋겠다’ 라 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난날의 만보사 신정회 총무일을 열심히 하다가 회오리 바람에 날려 간 곳은 한마음 선원. 그 곳에서 깊이 뿌 리를 내리고 있었던 중 법공 정사님과 공덕승 전수님의 원력과 간절한 부탁 말씀이 제 머리를 숙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전수님의 간절한 꽃 꽂이 부탁말씀도 있었기에 얼마간 지 켜 보기로 했습니다. 전수님의 꽃꽂이 솜씨도 보통 아니신데도 불구하고 저 를 부르신 뜻이 있었던 같았습니다. 이렇게 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해주신 스승님들께 마음속 깊이 정말 감사한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싸늘했 던 만보사를 올해 새해 불공때는 큰소리로 스승님들께 힘찬 응원을 해드리 고 싶었습니다. 또 커다란 박수를 쳐 드리고 싶었습니다. 만보사 신도 대표 로 말이죠. 밤을 세워가며 몸과 마음 을 아끼지 않고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 하려고 연꽃등을 예쁘게 만들어 서원 당에 연속 2년을 오색찬란한 연등불을 올리고 서원을 빌고, 환희스런 맛을 처음 보게 해주신 날 신도님들의 감탄 사...

또 '만보사에서 연꽃죽제를 한다고 광고 하셨을 때도 신도님들은 의아해 했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잘 할 수 있 을까 모두 한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스승님들의 정성과 서원과 헌신, 희생 적인 지도자의 역할로 최선을 다하시 는 스승님을 보고 저희들은 놀랐습니 다. 그래서 이웃 마을에서, 아주 멀리 이웃 마을까지 총지종을 알리고 만보 사를 알리고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셨 습니다. 놀랍게도 연꽃축제 하기 전 의아해 하고 걱정했었는데 정말 성공 리에 좋은 행사를 잘 치르게 되었고, 가슴 뿌듯함을 맛보았습니다. 이런 스 승님들의 뜨거운 원력이 우주법계에 까지도 알려진 것이라고 생각하며 법 계에서도 화답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서원당에 공식시간을 지키는 보살님 들 하나둘 빈자리가 채워지는 자리가 많아지고, 저희들은 스승님들에 뜨거 운 원력과 예쁜 마음을 엿보게 되었 고, 서원을 이루는 지극한 마음과 말 없는 행동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가르 치심을 주시는 스승님의 놀라운 감화 력이 신도님들의 마음을 움직여 빈자 리를 채워 새해 불공을 가슴 뿌듯하게 잘 마쳤다고 생각합니다.

그 싸늘하 고 차가운 서원당 공기 를 뜨거운 훈기로 바꿔놓으신 스승님께 마음속 깊은 곳까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 극한 정성과 서원이 모든 사람들의 마 음을 열게 하고 마음이 열리면 서원아 이루어진다는 것을 스승님들을 보며 배웠습니다.

이렇게 훌륭하신 스승님들을 모시게 해주신 부처님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을 올립니다. 또 오래 아주 오래 오래 모시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왠지 죄송한 마음도 큽니다. 만보사 서원당이 오래 전에 지은 건물이라서 불편함과 춥고 더운 곳이기 때문입니 다. 아무튼 새해 불공기간에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참으로 좋은 불공기간 이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큰 서원을 발하시고 이루시고 계 신 스승님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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