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만다라 세상

페이지 정보

호수 97호 발행인 발간일 2007-12-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단 / 신행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호성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동국대 인도철학과 김호성 교수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6 11:41 조회 2,753회

본문

만다라 세상

진언 염송의 보다 큰 의미는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 생활을 정화해 나가는데 있다.

- '언어가 인간의 사유를 결정한다. 무의식의 세계마저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에 크게 유행하고 있는 현대 언어철학의 기본 골자이다. 하지만 이것은 라캉이나 리차드 로티 같은 학자들보다 훨씬 오래전 유가행불교 에서 이미 주장된 내용들이다.『해심밀경』이래 유식사상에서는 모든 종자를 언어활동에 의해 서 심어진 것이라고 파악해왔다.

여기에서 우리는 언어적 수행법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절에 간 당신 은 왜 천수경을 독송하는가?’ 이렇게 묻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대답할 것인가. 대부분의 불 자들은 아무 답도 못할 것이며, 소수의 학식 있 는 불자들은 다라니를 염송하는 생활이 곧 수행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동국대 김호성 교수는 이것은 제1 진언수행의 의미일 뿐이라 고 설명한다. 즉 이를 넘어선 다른 의미가 내포 돼 있다는 것이다.

김호성 교수는 우리가 진언을 염송하는 보다 더 큰 의미는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생활을 정 화해 나가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바로 김 교수가 최근 발간한『천수경의 새로운 연 구』에서 주장하는 제2의 언어수행론이다.

“종자가 언어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면 우리 는 알랴야식을 오염시키는 언어가 아니라, 알라 야식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이미 오염된 알라야 식마저 청정하게 정화할 수 있는 진언생활이 요청된다. 비록 소리는 사라질지라도 그 언어/ 구업의 나머지는 종자가 되어서 언어/명언/개념으로서 제8 알라야식에 축적된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금 현행되면서 내일의 우 ‘ 리 삶을 구속하고 나아가서는 내생의 우리 존 재를 결정하게 된다. 이렇게 중차대한 의미를 갖는 언어생활을 정화해 가는 것이 바로 제2의 진언수행론이다.”

-동국대 인도철학과 김호성 교수 『천수경의 새로운 연구』중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