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차제 초가행삼마지 중 유가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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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6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8-30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정성준 교수의 후기밀교페이지 정보
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5:16 조회 3,481회본문
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석가모니붓다는 입멸 후 붓다의 존 재에 대한 제자들의 질문에 대해 열반 후 불신(佛身)은 모양으로 그리거나 이 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 하여 대 답을 회피하였다. 붓다의 입멸 후 법신 의 존재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은 부파 불교시대에 이루어졌으며, 뒤이어 부 파들은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응신(應 身)의 연구로 대상을 확대시켰다. 인도 후기밀교의 본수행은 생기차제와 구 경차제로 이루어져 있다. 간략히 생기 차제는 응신을 수습하는 수행이고, 구 경차제는 법신을 수습하는 수행이다.
보살지와 비교하면 법신의 수습은 법 운지(法雲地)에서 이루어지고, 등각 (等覺)과 묘각(妙覺)의 단계에서 수용 신과 화신을 성취한다고 되어 있다. 동 아시아의 화엄학에서는 등각과 묘각 에 대해 삼신설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 을 볼 수 없지만, 인도 후기밀교에서는 보살지와 삼신과의 관계를 수행체계 에 입각해 밝히고 있다. 이처럼 생기차 제와 구경차제는 불교사에서 수행체 계의 연구가 확대되면서 이루어진 산 물이다. 생기차제는 법신으로부터 수용신, 화신을 발현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생기차제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 데, 첫째는 법운지를 완성한 성취자의 지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법신으 로부터 화신을 발현하는 과정을 수습 하는 것이다. 때문에 생기차제는 등각 과 묘각의 지위에서 이루어지는 수행 이다.
여기에는 인도불교와 동아시아 의 논의거리가 생긴다. 그러나 『유가 사지론』과 같은 논서에는 법운지를 성취하는 것만으로 완전한 정각자라 부르지 않는다. 법운지는 관정지(灌頂 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정각자의 문을 열은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면 적 절할 것이다. 공성에 대한 이해가 완성 되는 것은 부동지(不動地)이다. 법운지 에 도달하면 체용(體用), 즉 본성과 현 상에 대한 중도의 도리에 요달해 해탈 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해탈만으로 중 생을 구제하지는 못한다. 중생을 구제 하려면 신통을 갖추고, 중생의 마음을 알아야 하며 필요하다면 꿈속에 나타 날 수도 있고, 제자의 사후 그의 사후여 행에 동참해 정토로 이끌거나 인간계 의 수행처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법화경』에서 붓다가 제자들에게 성불할 것을 기약하는 수기를 내릴 제 제자들은 미래의 불호(佛號)와 정토를 건립할 것을 붓다로부터 예언 받는다. 정토를 건립하려면 타수용신을 나투 고, 타수용토를 건립할 수 있어야 한다. 생기차제의 수행은 이처럼 법신의 지 위에 만족하지 않고 중생을 구제하는 목표를 현상계에서 이룰 수 있어야 한 다. 때문에 『대일경』에서는 비로자 나여래가 보관을 쓰고 중생을 구제하 기 위해 신변(神變)을 나투고 여러 세 계를 전전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 것이 바로 진언문(眞言門)이 현교와 구 분되는 본질이자 목표이다. 생기차제는 법신으 로부터 시작해 수용신, 화신의 순서로 관상(觀 想)과 염송(念誦), 유가 (瑜伽)와 진언(眞言)의 염송을 실천한다.
생기 차제를 수습하는 수행 자는 먼저 법신을 성취 하는 것이 요구된다. 법신을 성취하는 것은 무여열반에 드는 것이지만 범부인 수행자의 입장 에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사자 의 서』에서 언급했듯이 죽음의 과정 은 4대와 5온ㆍ12처가 분해되어 법신 의 본체에 회귀하는 과정으로 이루어 져 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기고, 자아(自我)가 해체되는 무시무시한 두 려움을 생전에 극복해야 한다. 밀교의 많은 법구와 본존들은 무서 운 형태를 보이거나, 숨어있는 감각을 일깨우는 두려운 도상을 보인다. 탕카 와 밀교의식에 등장하는 해골문양은 자아에 대한 두려움을 일깨우고 자아 에 대한 공성(空性), 삼보에 대한 귀의 와 헌신, 믿음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불교수행은 동정(動靜)을 고루 갖추어 야 한다.
인간의 마음은 참선에 들 때 고요한 것 같지만 자아의 본질은 치열 한 번뇌와 욕망의 산물이며, 현상을 피 해 마음 깊이 씨앗처럼 잠재해있다. 대 승불교의 유가행은 아뢰야식에 감추 어진 종자와 말나식에 취착된 자아로 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인도불교는 유가행에서 정의된 번뇌 와 수행이론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 하는 방편을 수백년의 시간을 통해 시 험하였으며, 때문에 밀교는 인류의 종 교 가운데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최고 의 비밀법문이라는 확신을 언제나 갖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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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준교수2.jpg 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9.6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6-21 05: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