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義人)이란 표현은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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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9-30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통신원 소식 서브카테고리 아름다운 삶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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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7:55 조회 3,595회본문
서울 낙성대역에서 남성 노숙자에게 폭행을 당한 여성을 도와주다 다쳐 ‘낙 성대 의인’으로 회자된 의인 곽경배씨 의 이야기이다. 게임전문지 ‘데일리게임’의 편집장 인 곽씨에게 어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 한 일상이었다. 곽씨는 업무상 저녁 미 팅을 위해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을 나섰다. “도와주세요! 묻지마 폭행이에요!” 그런데 그때, 곽씨의 귀에는 한 여성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곽씨가 재빨 리 눈을 돌렸고 한 노숙자가 30대 여성 을 폭행하는 모습이 보였다. 노숙자는 곽씨와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역사를 빠져나갔다. 곽씨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 로 뒤를 쫓았다. “아저씨 왜 사람을 때 려요.” 곽씨가 김씨 를 불러 세우자 김 씨는 “너도 죽고 싶 냐”며 왼쪽 주머니 에서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순간 큰일이 날 수도 있겠구나 싶 었지만 ‘내가 비켜 서면 다른 사람들 이 다칠 것’이란 생 각에 곽씨는 물러 설 수 없었다. 김씨를 제압하는 과정에 서 곽씨는 오른팔을 다쳐 힘줄과 신경 이 손상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곽씨는 “화단에서 몸싸움을 벌일 때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보니 피가 흐르고 있 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곽씨와 주변 고등학생 등 시민 5~6명이 힘을 합쳐 김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면식이 없는 피해 여성이 자신을 비웃었다고 생각 해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 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김씨를 폭행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 을 신청했다. 곽씨는 이날 부상으로 7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오른팔의 신경과 힘줄, 근육 등을 다쳐 봉합수술을 마쳤지만 여전히 손가락 4개가 감각이 없는 상태 다. 곽씨는 “주치의가 퇴원 후에도 재 활치료를 해야 하고 최악의 경우 인대 이식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고 말했다. 다행히 병원비 부담은 덜게 됐다. 피 의자가 노숙자인 데다 가족이 없어 피 해를 보상받기 어렵고, 의사상자 등 예 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나 범죄피해 자보호법에 따라 정부에서 치료비를 사후 지원받는 데도 길게는 수개월이 걸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엔씨소프 트문화재단 등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 밀어 주었다.
그리고, 엘지복지재단에서 ‘엘지의 인상’을 수여하고, 위로금 5천만 원을 전달했다. 곽씨는 “여러 군데서 연락을 주셨지 만 저보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있 을 것 같아 제가 종사하는 게임업계의 도움만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찰 도 곽씨가 국가로부터 병원비 등을 지 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의상자 지정을 신 청할 방침이다. 또 ‘피해 여성이 도망갔다’는 일부 보 도와 관련, 비판 댓글이 달리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상대 가 흉기를 꺼냈는데 얼마나 놀랐겠냐. 몸을 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 순 간 자리를 비웠을 뿐 피해 여성은 이후 경찰에 연락해 진술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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