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장에서 바라본 연명의료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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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9-30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정진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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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6:03 조회 3,432회본문
경장에서 바라본 연명의료결정
법상 정사
환자의 최선의 이익을 보장하고 자기결정을 존 중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는 연 명의료결정, 이러한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사건들 이 초기 경장에도 등장하고 있다. 『雜阿含經』(대정장 2권, 346b-346c)『박깔리의 경(Vakkalisutta)』에 나오는 대목이다. 여기에서 세존과 박깔리여의 대화를 나누는 내 용을 요약 하면, 박깔리 라는 비구가 중병에 걸러 도공의 집에서 함께 머물고 있었는데, 박깔리 비 구가 머물고 있는 도공의 집으로 방문한 붓다에 게 말하기를 계를 받은 뒤에 계율을 잘 지켜 실천 하고 수행하는데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색 수상행식(色受想行識), 즉 오온이 무상하고 스스 로 욕되게 한 것이 없음과 괴롭고 실체가 없다는 가르침을 확인 후, 박깔리 비구는 수행하는 승들 로 하여금 산 중턱의 위치하고 있는 검은 바위가 있는 곳으로 중병에 걸린 자신을 이송해 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은 중병으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해 방되기 위해 스스로 죽음으로써 생을 마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경전에서는 중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 또한 해탈이라고 부르고 있고, 붓다는 이것을 인정함 으로써 박깔리 비구에게 허락하고 있다. 또 하나의 사례를 보면, 고디카(Godhika)비구 의 경우이다. 고디카 비구는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에서 머물면서 방일하지 않고 근면하 고 스스로를 독려하며 일시적으로 심해탈(心解 脫)을 얻었지만, 곧 잃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여 섯 번이나 해탈을 일시적으로 심해탈을 얻었으나 상실되고 말았다. 칠곱번째로 방일하지 않고 근 면하고 스스로 독려하여 일시적인 심해탈을 얻 게 되자 마음속으로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 ‘여 섯 번이나 일시적으로 심해탈을 하였으나 상실하 게 되었다. 그러니 이제 해탈 할 수 없으니 죽으리 라’ 라고 생각 후 고디카 비구는 스스로 죽음을 선 택하였다. 붓다는 제자들을 데리고 고디카 비구 가 행한 아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갔다.
그 곳에서 붓다는 제자들에게 하늘을 가리키며 검은 연기가 동서남북상하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을 보도록 하였다. 고디카 비구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근본적인 이유는 여섯번씩이나 심해탈을 계속 유지하지 못 하고 일시적이였기 때문이라고 경전은 밝히고 있 다. 주석서에는 해탈심을 계속 유지할 수 없었던 이유는 질병으로 인한 육신의 고통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서 붓다는 고디카 비구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 또한 완전한 열반의 성 취라고 말하고 있다. 생사윤회를 벗어난 완전한 해탈한 사람의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죽음은 곧 완전한 열반의 성취로 결코 비난받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고디카의 경우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붓다의 가르침의 생사윤회를 벗어난 완전 한 열반에 있다.
여기에서 이야기 하는 죽음은 종 교적으로 얼마나 성숙했는지에 따라 죽음에 대해 비난받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이다. 고통에 심한 환자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 기 전에 먼저 자신과 자신의 노력만이 자기에게 주어진 고통과 괴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붓다는 팔정도에서 설하고 있다. 올바로 볼 줄 알아야 하고(正見). 그렇게 해야 올바로 생각 할 수 있으며(正思). 이 두 가지를 기본으로 하여 올바른 언어(正言)와 행위(正行, 正業)를 함으로 써 올바른 생활(正命)을 하게 된다.
이 뿐만 아니 라 끊임없이 올바른 노력(正精進)과 올바른 마음 가짐(正念) 그리고 올바른 정신(正定)이 필수적인 것이다. 이와 같이 팔정도를 실천할 수만 있다면 인간의 육체적인 고통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어 완전한 해탈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붓 다의 기본적인 가르침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러한 팔정도의 의미를 알려줌으로 써 자기의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벗을 날 수 있기 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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