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희사를 행하는 일 그 자체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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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8-09-30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관성사 설법/신행담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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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6-21 06:16 조회 3,492회본문
박준희 교도
박준희 교도
총지종에 입교한 지 25년에 접어드 네요. 전에는 현교 절에 다니다가 친정 어머니의 권유로 총지종으로 오게 되 었습니다. 어머니는 언제 어디에서나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셨습 니다. 또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여도 다 른 사람들 보다 평정심을 잘 유지했습 니다. 그러한 어머니를 보면서 마음의 평안함이 참 부럽다고 생각하던 차였 습니다. 절에 계속 다닐 거면, 자신의 절에 한번 같이 가보자는 말에 별 생각 없이 어머니를 따라 총지종에 가보았 습니다. 불상이 없는 서원당도 인상적이었지 만 가장 제 마음을 많이 움직이게 한 것 은 불공을 드리고 있는 보살님과 전수 님, 정사님의 얼굴이었습니다. 하나같이 다들 편안하고 평온해보였습니다. 여기 에 다니면, 나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총지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딸이 고3 수험생이 되었을 때 봉정암 에 갔습니다. 봉정암에 가면 부처님 가 피를 받을 수 있다고 하여서, 아들의 안 녕과 딸의 수능 원만을 바라며 촛불 두 개를 켰습니다. 아들의 촛불은 늠름하 게 잘 타는데, 딸아이의 촛불은 좌우로 휘청거리더니 금세 꺼지고 말았습니 다. 꺼진 초를 보고 있으니, 내가 너무 아이에게 욕심을 많이 부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비 워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지금 점수대에 맞는 적정 지원보다 조금 낮춰서 대학을 골라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조심스럽게 딸아이에게 물어보았습 니다. 다른 부모들은 기왕이면 좋은 대 학을 권유하는 판국에, 저 혼자 눈을 낮 춰서 지원하라는 말을 듣고 행여나 마 음 상해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습 니다. 다행히도 딸아이는 안 그래도 그 럴 생각이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안전한 수위로 지원을 했음에도 예비번호가 나왔고,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정해서 하 루도 빠짐없이 정진 불공을 하고 차별 희사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욕심을 비 우는데 힘썼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 도가 지나니 예비번호가 빠져서 아이 가 원하는 학과에 무사히 합격 할 수 있 게 되었습니다.
딸은 의상디자인학과로 진학하여 즐 겁고 알찬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때 가 되어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 저희 집은 자식 하나 결혼 시켜줄 수 있을 만큼의 경제적 여유가 되지 않 았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을 위해 그 저 인연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인연이 아이들에게 닿을 수 있게 해달라는 불 공은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딸에게 도 누누이 말했습니다. “조건 좋은 사람, 학벌 좋은 사람, 재 산 많은 사람, 그런 사람들 말고 오직 인성이 괜찮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 런 사람을 데려오면, 무조건 사위로 맞 이하겠다.” 지금의 사위는, 저의 바람에 딱 맞 는 인물입니다. 얼마나 흡족한지 모 릅니다. 결혼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사위집이 독실한 가톨릭 집안이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불공할 때, 만나게 될 사돈에 대해서는 이것저 것 원하지도 않았고 따지지도 않았습 니다. 오직 저와 생각이 같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발원해왔는데 종교부터가 다르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만난 사돈은 정말이지 저와 생각이 너무나 같았습니다. 보통 종교가 다르면 결혼 준비가 그렇게 고 통이라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그런 어 려움이 전혀 없었습니다. 천성이 선한 사돈은 말 한마디도 참 예쁘게 하였습 니다. “사돈이 불공을 해준 덕에 우리 애들 결혼이 잘 준비되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결혼을 준비하며 부처님의 은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5백 만원이 들어야 마땅할 일에 3백 만원 밖에 지 출이 안 나는가 하면, 3백 만원이 들어 야 할 데에는 2백 만원 정도 밖에 필요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것들은 아예 무 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했 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하 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차별희사입니 다. 어디를 가게 되든지 많이는 아니더 라도, 조금씩 부처님께 성의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까닭입니다. “너희 희사는 너희가 하는 거고, 엄 마가 하는 희사는 엄마가 하는 것이니 따로 하자.” 이런 식으로 금액에 대해서는 간섭 하지 않지만, 차별희사를 행하는 일 그 자체가 무척 중요하다고 이야기해줍 니다. 그 덕에 우리 가족 모두가 무사하 게 가족생활을 잘 할 수 있는 거라 생각 합니다.
제가 비록 어마어마한 부자는 아니 지만, 마음만은 항상 부자라고 생각합 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도 “늘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제가 서원하는 것은 물질적인 게 아닙 니다. 항상 좋은 사람, 좋은 마음을 바라 고 서원합니다. 부처님께 무엇을 해달라 고 바란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습니다. 오 늘도 저는 그저 저희 가족 모두 건강하 고 화목하길 바랍니다. 이제 또 다른 가 족인 사위도 생겼으니 더욱 더 가족의 행복에 대한 비중이 커졌습니다. 저는 사람이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 고 살다 보면 어떠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순조롭게 문제를 정리하고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또한 언제 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안에서, 욕심을 버 리고 이타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 나가면 모든 고난을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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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7-7-2.jpg 박준희 교도 (7.3K) 0회 다운로드 DATE : 2018-06-21 06: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