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삼매야와 밀교수행

페이지 정보

호수 23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02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법경 필자소속 법천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법경 정사 (밀교연구소장/법천사 주교/철학박사)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8:32 조회 4,595회

본문

연재글: 법경 정사가 전하는『밀교문화와 생활』 (24회)

삼매야와 밀교수행

8e9efba6deb3658e48d66f2866dc6f51_1581327111_9271.jpg
법경 정사 (밀교연구소장/법천사 주교/철학박사)


삼매야(三昧耶) 


밀교에서 삼매야(三昧耶)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밀교의 교상(敎相)과 사상(事相) 전반 에 걸쳐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밀교는 즉신 성불을 구경으로 하며, 즉신성불을 위한 교리 와 수법들이 다양하게 전개되는데, 그 중심에 삼매야의 교리체계가 시설(施說)되고 있다. 불퇴전의 믿음과 수행, 깨달음이 부서지지 않 는 금강(金剛)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삼매야 로 더 많이 기술된다. 또한 삼매야는 수행법, 작법뿐만 아니라 계율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밀교의 계율을 특히 삼매야계 (三昧耶戒)라고 부른다. 또 삼매야계는 보리 심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보리심계(菩提 心戒)라고도 불린다. 그렇다면 삼매야는 무슨 뜻인가? 불교대사 전에서는 ‘삼매야란 부처님이 수행하던 때의 서원(誓願)을 말하는 것으로, 특히 밀교에서 는 여기에다 평등(平等), 경각(警覺), 제장(除 障)의 뜻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삼매야 는 불보살의 서원(誓願)을 가리킨다. 그래서 삼매야를 본서(本誓)·본원(本願)이라고도 한 다.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서원이란 뜻으로서, 불보살의 총원(總願)이자 통원(通願)이다. 일 체 서원을 모두 합친 서원이므로 총원(總願) 이요, 모두에게 통하는 서원이므로 통원(通 願)인 것이다. 그 본서(本誓)는 바로 자리행의 즉신성불과 중생구제의 이타행이다. 이러한 삼매야를 줄여서 삼매(三昧)라고 부 르는데, 이는 삼마지(三摩地)를 뜻하는 삼매 (三昧)와는 다르다. 삼마지의 삼매는 마음이 통일되어 고요하고 안정된 상태를 말하는 것 으로, 선정(禪定)과 같은 말이다. 밀교에서 삼매야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네 가지의 의미를 지니는데, 용어만 다를 뿐 결 국 수행과 깨달음에 이르는 술어로서 같은 의 미를 지닌다. 삼매야의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 보자. 



삼매야(三昧耶)는 본서(本誓)․평등 (平等)․경각(警覺)․제장(除障)의 뜻 


먼저 본서(本誓)의 뜻이다. 본서(本誓)는 한 량없는 방편으로 중생들을 무상보리에 이르 도록 하겠다는 대서원이다. 그래서 밀교에서 는 보리에 이르기 위하여 다양한 방편들이 제 시되고 있다. 삼밀수행을 바탕으로 한 다양 한 자관(字觀)이 설해지고 작법(作法)과 실천 법 등이 설해진다. 그 실천교설 가운데 하나로 서 학처와 계율이 매우 중요하게 언급되고 있 다.『대일경』의 경우「지명금계품」이나 「수방편학처품」「진언행학처품」「증익 수호청정행품」등에서 진언행자가 지녀야 할 수칙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보리를 증득하 기 위한 수행방편으로서 모두가 보리를 증득 하기 위한 삼매야의 가르침인 것이다. 본서(本 誓)의 의미를 지닌 삼매야는 구체적으로 소지 물(所持物)로 표현되기도 한다. 이를 삼매야 형(三昧耶形)이라 한다. 불보살이 지니고 있 는 칼·탑·구슬·연꽃·창·염주·활 등이 삼매야형 이다. 이 삼매야형으로 이루어진 만다라를 삼 매야만다라(三昧耶曼茶羅)라고 부른다. 금강 계만다라 가운데 하나에 속한다. 두 번째로 삼매야는 평등(平等)의 뜻이 다.

「삼삼매야품」에서 삼매야는 삼평등(三 平等)의 뜻이라고 하면서 무엇이 삼평등인가 하면, 심(心)과 지(智)와 비(悲)가 평등하여 하 나요, 불·법·승이 셋이면서도 하나로서 평등 하며, 법신·보신·응신도 셋이지만 본래가 평 등일여(平等一如)한 것이라고 하였다.『화엄 경』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바와 같이 마음과 부처와 중생도 평등하다고 하는 것이 삼삼매 야이다. 중생과 부처가 다르지 않고 평등하다 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삼매야는 일여일체(一 如一體)로서 하나라는 의미이다. 

화엄교학의 밀교적 계승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세 번째로 삼매야는 경각(警覺)의 뜻이다. 경각이란 퇴전하는 중생에게 겁을 주거나 놀 라게 해서 보리심을 깨닫도록 한다는 의미이 다. 게으름을 피우거나 나태해진 진언행자를 각성케 하여 정진토록 한다는 말이다. 그 경각 은 보리를 증득하기 위한 다그침으로서 여래 의 본원(本願)을 기억케 한다. 그래서 경각은 보리의 증득이라는 본서(本誓)와 다르지 않으 며, 증득이 곧 불(佛)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평 등과 연결된다. 이 때문에 밀교에는 무명중생 을 경각으로써 다스리는 분노존(忿怒尊)인 명 왕(明王)이 등장하고 비로자나불의 사종법신 가운데 하나인 등류법신(等流法身)이 설해지 고 있는 것이다. 

네 번째로 삼매야는 제장(除障)을 의미한 다. 장애를 제거한다는 뜻이다. 중생들의 무명 을 제거하여 여래의 법신을 이루게 한다는 말 이다. 제장(除障)의 삼매야는 밀교에서 호마 법(護摩法)으로 이루어진다. 제장의 작법으로 식재·항복법이 전개되는 것이다. 



삼매야(三昧耶)는 삼밀수행과 작법, 계율을 모두 포함, 진언행자 자신이 삼매야(三昧耶) 


이와 같이 삼매야는 밀교의 수법과 교설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밀수행과 작 법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밀교는 삼매야의 법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 다. 그리고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바와 같이 계 율도 삼매야의 법에 포함된다. 그 계가 삼매야 계(三昧耶戒)다. 삼매야계(三昧耶戒)는 밀교 에만 있는 계다. 이 계에는 3종의 보리심이 언 급된다. 보리심이 계체(戒體)이면서 계목(戒 目)의 주요 내용이 된다. 모두 보리심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보리심이란 깨닫고자 하는 마 음이면서 밀교에서는 이미 깨달음을 이룬 것 까지도 포함한다. 3종의 보리심을 지니는 것 이 삼매야계다. 삼보리심(三菩提心)은 행원보 리심, 승의보리심, 삼마지보리심이다. 밀교의 계율뿐만 아니라 삼밀수행, 다양한 작법 등은 모두 삼매야로 연결된다. 보리를 증 득하기 위한 방편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행하는 진언행자 자신도 곧 삼매야이며, 자신 의 몸이 삼매야이며, 마음이 삼매야이며, 자 신의 삼밀수행과 지계행(持戒行)도 모두 삼매 야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곧 부처이며 삼매야 그 자체임을 알아야 한다. 삼매야를 이루소서. ‘나모 사만다 발타남 아삼미 달이삼미 삼마예 사바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