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계만다라의 여섯 번째 궁실(宮室), 『석가원(釋迦院)』의 제존(諸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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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87호 발행인 법등[구창회] 발간일 2015-06-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연재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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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6 16:10 조회 4,500회본문
태장계만다라의 여섯 번째 궁실(宮室), 『석가원(釋迦院)』의 제존(諸尊)
지난호에서는 태장계만다라의 12대원(大院) 가운데 다섯 번째 궁실(宮室)인 '지명원(持明院)'에 있는 제존(諸尊)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명원은 명왕들이 모셔진 궁실로서 대일여래가 갖추고 있는 대지혜(大智慧)의 덕성(德性)을 나타낸다. 즉 지명원은 자비를 나타내는 관음원과 지혜를 나타내는 금강수원에 대하여서 이 둘을 실천적으로 섭수토록 한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그 역할을 오대존(五大尊)이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호에서는 여섯 번째의 궁실인 석가원(釋迦院)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석가원은 중대팔엽원과 변지원의 위에 있는 궁실로 태장계만다라에서 동방에 위치하고 있다. 이 석가원은 명칭에서도 익히 알 수 있듯이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존(主尊)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관재보살과 허공장보살 등의 여러 보살과 석가여래의 십대제자 등 총 對분의 존상들이 모셔져 있다
이 석가원은 불부(佛部), 연화부(蓮華部), 금강부(金剛部)의 삼부(三部) 가운데 불부(佛部에 속하며, 석가모니여래가 주존으로 되어 있으므로 석가원(釋迦院)이라 불린다.
밀교에서는 대일여래 비로자나부처 님과 석가여래와의 관계를 여러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태장계만다라에서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첫째는 석존의 깨달음 그 자체를 중대팔엽원의 중앙에 대일여래로 나타낸 것을 말하고, 둘째는 그 깨달음인 지혜를 전개시켜 나가는 과정으로서 북방의 천고뇌음여래로 나타낸 경우이고, 셋째는 별도의 궁실인 석가원에서 주존(主尊) 으로 있으면서 중생교화를 구체적으로 행하고 있는 지혜의 실제적인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석가모니 여래의 존재가 상황에 따라 여러 곳에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석가여래의 깨달음이 바로 중대팔엽원의 비로자나부처님으로 나타내고, 비로자나부처님의 별문별덕(別門別德)으로서 지혜의 완성을 의미할 때는 천고뇌음여래로 묘사되고, 중생교화의 구체적인 실천을 나타낼 때는 석가원의 주존(主尊)"로 묘사된다는 것이다.
석가원은 일정한 원칙과 기준에 의해 구성되어 있는데, 그림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크게 4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네 분의 존상이 시봉(侍奉)을 하고 있고, 둘째는 불(佛)의 지혜를 머리 위의 육계(肉髻)로 표현하고 있는 불정존(佛頂尊)의 존상들이 배대되어 있으며, 세 번째는 석가여래의 덕성을 나타내는 존상들이 배열되어 있고, 그 다음으로 네 번째는 성문 연각 등의 제존(諸尊)들이 나열해 있다. 이들은 모두 석가여래의 성도(成道)와 전법교화 (傳法敎化)와 깊은 관련이 있다. 석가원의 존상들을 네 가지로 분류하여 보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그림2) 주존主尊)의 석가여래와 사시존四侍尊)
첫 번째의 네 분의 시존(侍尊)은 석가여래의 오른쪽 위에 있는 관자재보살과 왼쪽 위에 있는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 오른쪽 아래에 있는 무능승비(無能勝妃)와 왼쪽 아래에 있는 무능승명왕(無能勝明王)인데, 이 가운데 무능승비(無能勝妃), 무능승명왕(無能勝明王)은 석존이 보리수 아래에서 사마 (四魔)를 항복시킬 때 그 위력을 나타낸 것이고, 관자재보살 과 허공장보살은 삼보(三寶) 가운데 법보(法寶)와 승보(僧寶)를 나타내며, 중앙의 석존은 불보(佛寶)로 상징된다. 그래서 석가원이 불부(佛部)에 속한다. 이러한 구성은 깨달음, 지혜가 삼보(三寶)라는 틀 속에서 전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 번째의 불정존(佛頂尊)은 중앙 석가여래의 아래측에서 좌우의 안쪽으로 나열되어 있는데, 불정(佛頂)이란 부처의 지혜를 부처의 정수리로 나타낸 것으로 32상 가운데 육계를 말하며, 여기에 존격(尊格)을 부여하여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불정존(佛頂尊)이다. 팔정존(八頂尊)이 좌우로 모셔져 있으며, 이 가운데 오불정존(五佛頂尊)은 석존의 오지(五智)를 나타내고 나머지 삼불정존(三佛頂尊)은 그러한 지혜를 증득함은 물론이오 일체의 소원을 이루어지게 하는 덕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 팔불정존(八佛頂尊)에 의하여 중생은 불(佛)의 법(法)에 들어가게 된다.
그림3)석가여래의 존상
세 번째는 석가 세존의 덕성을 나타내는 존상들이 배열되어 있는데, 자비희사(慈悲喜捨) 등의 열 넷의 존상들이며, 중앙 석가여래의 좌우의 위 아래 가운데 가장자리에 배치퇴어 있다. 여기에 있는 보살들은 자비로운 눈으로 중생을 관찰하고 인도하고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준다.
네 번째는 십대제자를 비롯하여 열 두 분의 존상들이 배열되어 있다. 네 분의 연각(緣覺)과 여덟 분의 성문(聲聞)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부처님의 법이 현실세계에 실제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고자 현실세계에 나투신 석가모니여래를 주존으로 하고 있는 석가원은 총지종의 본존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자비로써 중생을 제도하는 관세음 보살을 본존으로 삼고 있고 그러한 덕성을 지닌 불(佛)이 석가여래이므로 이 석가원의 좌우 석주(石柱)를 총지종의 본존 (本尊) 문양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총지종의 본존은 관세음보살의 자비와 석가모니불의 지혜를 상징하고 있다. 오로지 중생제도를 교화방편으로 삼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중앙의 석가여래는 석가원의 주존이며 황색신(黃色身)으로 적색의(赤色衣)를 착용하고 그림3)과 같이 설법인(說法印)을 맺고 있다. 이 설법인을 달리 전법륜인(轉法輪印)이라고도 한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직접 법을 설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천고뇌음여래라고도 하며 동체(同體)로 보고 있다. 천고뇌음여래는 일체의 번뇌를 끊어서 깨달음에 이른 것을 상징하지만, 석가여래는 역사상의 실존 인물로서 중생을 위하여 구체적으로 법을 설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법륜(法輪)은 전법(傳法)을 의미하고 붉은 색이 적의(赤衣)는 자비를 나타낸다. 전통적으로 홍가사(紅袈裟)를 걸치고 있는 것은 바로 여기에 근거한 것이다.
석가여래의 오른쪽 위에 있는 존상은 관자재보살이다. 중대팔엽원에 있는 관재보살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한 번 더 등장하고 있는 것은 중생제도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래서 중대팔엽원에서는 관자재보살이 좌정을 하고 있는 대신 그림4)와 같이 석가원에서는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오른 손에 불자(拂子)를 들고 있고 서 있는데, 불자(拂子)는 불진(拂塵)이라고도 하며, 원래 먼지를 털거나 파리나 모기 등을 내쫓는 데 쓰였던 도구였으나 밀교 에서는 번뇌를 쫓는 법구(法具)로 쓰였다. 또한 그 의미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시자(侍子)임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석가여래를 대신하여 중생의 고통을 들어주시고 자비로써 이를 구제하여 깨달음을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관자재보살을 위시하여 석가원에 등장하는 제존(諸尊)은 모두 석가모니부처님의 시자(侍子)로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자비로써 섭수하고 일체중생을 설법으로 제도하고 깨달음에 이르도록 인도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불자(佛子) 모두가 이 석가원의 권속일지도 모른다.
〈다음호에서는 허공장원의 제존儲尊)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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