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눈을 밝혀주는 길
페이지 정보
호수 23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2-28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통신원 소식 서브카테고리 스승의 첫마음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명진 필자소속 정각사 필자호칭 전수 필자정보 정각사 명진 전수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5:20 조회 5,151회본문
정각사 명진 전수
내가 알고 있기로는 우리 집안은 증조 할머니 때부터 진언불교와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연연히 나름 수행해왔다. 지금 내가 불교총지종의 승직의 길에 들어선 것도 아마 그러한 집안의 DNA가 내 몸 안에 숨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삼십년도 훨씬 전 나는 순전히 내 자의 에 의해 포항 수인사에 처음 발을 디뎠 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수인 사 학생회에 몸을 담았다. 그리고 활동 도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중학생부 여성 부회장 그리고 고등부 여성 부회장 직을 하면서 지금은 열반하셨지만 당시 수인사 주교였던 록정 정사님께 “고놈 참 야무지네, 담에 전수하면 정말 잘하 겠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던 기억이 지 금도 생생하다.
학교를 졸업하면서 나의 수인사 학생 회 활동은 끝났지만, 직장을 따라 대구, 대전 등 객지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대구에 있을 때는 개천사, 대전에 있을때는 만보사에 나가면서 부처님과의 인 연은 놓지 않았고, 서원당에 못 갈 때는 집에서 아침저녁으로 염송을 혼자서 했 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전라도 광양에 터 전을 잡았다. 맞벌이에 아이들 낳고 키 우고 정말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지만 마 음은 항상 부처님 곁에서 그리고 진언염 송은 쉬지 않았다.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꼭 자성일을 지키려 광주 법황사로 갔 다. 새벽 5시 두 살배기 아이를 업고 집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광양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려 다시 광주행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광주에 내려 다시 법황사가 있 는 광주공원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그렇 게 법황사를 다녔다.
왕복 6번의 버스를 6시간 이상 타고 다 녔다. 그러면서도 힘들다거나 혹은 환 희 하다거나 하는 특별한 감성은 없었 다. 회사원이 회사를 다니는 것처럼, 혹 은 학생이 학교를 갔다 오는 것처럼, 나
에게는 그냥 일상적인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처님에 대한 나의 신행은 특별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 은 것도 아닌, 그냥 내 주위를 머무는 공 기처럼 햇볕처럼 항상 존재하는 그런 것 인 것 같았다.
종단의 승직을 생각하며 총지사에서 불공 할 때에도 부처님은 나에게 특별한 답을 주시지 않은 것 같았다. 그냥 운명 처럼 이 길을 가는 거라는 느낌이었다. 내가 사람의 몸을 받아 이 세상에 나올 때부터 정해진 운명……
처음 정각사에서 시무생활을 하면서 법상인 전수님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 다. 어리버리한 저희 내외를 이끌어 주 신 전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싶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일선에서 물러날 때 그래도 같이 해서 행복했었다고 말해 주는 보살님이 한분이라도 있었으면 하 는 나의 작은 바램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