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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차제 대유가와 대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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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02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정성준 교수의 후기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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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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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8:33 조회 4,6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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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차제 대유가와 대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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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


인도불교의 역사상 『대일경』과 『금강정경』의 출현은 인도불교를 밀교의 역사로 뒤바꾼 대혁명을 가져 왔다. 석존의 입멸 후 5백 여의 부파불 교시대를 정각과 거리가 먼 난해한 학 자들의 유희 정도로 평가한 혹평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부파불교 시대 불전문 학에 나타난 보살수행이야말로 훗날 초기대승경전과 진언문 탄생의 밑거 름이 되었다. 불전문학의 화제는 석존 의 전생보살에 가탁한 보살도이며, 석 존이야 말로 진언문 수행의 진정한 스 승이다. 밀교에서 비로자나여래의 삼 매야형은 불탑이다. 

불탑은 석가모니 붓다의 영골을 모신데서 비롯되었지 만 부파의 학장들은 불탑으로부터 보 편적 진리와 정각자를 상기하고, 비로 자나여래를 상상해내었다. 우연히 보게 된 어떤 기고는 양부 만 다라의 모양을 두고 태장계만다라를 여성성, 금강계만다라를 남성성에 배 대하고 양부 만다라에 성력적인 요소 가 잠재해있다고 주장하였다. 양부만 다라는 성적 소재와 관련지을 그 어떤 역사적 연원을 발견할 수 없다. 이와 같 은 오해는 일부 일본 학자의 주장을 맹 신한 과거 연구자의 잘못에 기인한 것 이다. 진언문에서 성적 소재가 실천원 리에 본격적으로 개입된 것은 후기밀 교시대이다. 동아시아에서는 양 만다 라가 처음부터 이지불이(理智不二)의 일관된 설계에 의해 성립된 것은 아니 다. 

더구나 양만다라에 대해 여성성과 남성성을 유추할 이유는 어디에도 존 재하지 않는다. 석존은 수식관(數息觀)을 통해 정신 과 호흡, 육체를 지속하는 생명의 관계 를 깊이 탐구했다. 신수심법(身受心法) 을 구성하는 육체, 감수, 마음, 법(法)으 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연기 의 무아성(無我性)을 실현하는 것이 수 식관의 핵심이다. 여기에는 남성성이 나 여성성을 개입시키지 않는다. 붓다 는 육체로 인해 야기된 번뇌만을 지도 했으며, 외경과 육체, 감각의 수용에 대 해 유루(有漏)ㆍ무루(無漏) 여부만을 문제 삼았다. 

석존을 정각으로 이끈 12지연기의 관찰은 무명으로부터 생노사에 이르 는 12단계의 연역적 과정이다. 지금도 실제 테라와다 수행에 있어서도 연기 의 무아성에 순연(順緣)하는 것을 문제 삼는다. 후기밀교의 수행에서도 이러 한 원칙은 동일하다. 관상의 과정에 나 타난 성의 소재는 감각의 영역을 확장 한 것일 뿐이다. 밀교를 포함해 불교수행에 있어 성 자체가 진리의 깨달음에 기여하는 것 은 없다. 전세계 종교 가운데 오로지 힌 두교의 샤끄띠즘 만이 성에 담긴 생명 력에 브라흐만이 개입되어 있다고 주 장한다. 

후기밀교는 반야지에 의한 성 의 관조를 강조한다. 수식관과 동일하 게 연기성과 무아성을 망각한 유무, 무 루의 망분별(妄分別)만을 문제 삼는다. 생기차제 관상(觀想)의 과정에서 무아 의 진리에 수순(隨順)하는 도량의 의궤 와 관정이 생기차제에 존재할 뿐이다. 생기차제의 대유가는 신어심의 범주 에 한정된 관상이다. 대성취야에서 비 로소 감각을 성의 영역까지 확장된 관 상을 시도한다. 상세한 관상법은 성취 법마다 다르다. 본질적으로 인도 후기 밀교수행에서 육체와 감각을 확장시 킨 성을 수행의 소재로 다룰 필요는 없 다. 

그러나 현실은 무수한 수행자들이 꿈속이나 아뢰야식의 저변에 존재하 는 인아(人我)의 종자, 성으로 부터 야 기된 미혹함이 존재해왔다. 나란다대 학의 학장들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실 제수행을 의궤화 하여 후손에게 그 지 혜를 전했다. 밀교를 공부할수록 석존시대와 부파 불교시대를 비롯한 역사의 이해가 필 요함을 느낀다. 불교사를 외면하면 불 교와 외도를 구분할 능력을 잃어버린 다. 불교대학의 과목소개들을 살펴본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힌두교의 명상 과 불교의 선정, 유가를 구분하지 못하 는 교수나 학자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 한다.

개인적으로 밀교수업을 밀교명 상으로 바꾸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출 판사 사장들은 서책 제목에 밀교라는 말을 넣는 대신에 의례나 의궤, 도량이 라는 말을 넣기를 종용한다. 이유인즉 슨 밀교라는 서제에 대해 독자들이 난 해함을 느끼고 책을 사지 않는다는 것 이었다. 더 자세한 다른 배경은 나랏돈 을 얻을 수 있는 확율이 높아지기 때문 이다. 말법시대일 수록 진리를 정면으 로 탐구하고 그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 아야 한다. 시아본사(是我本師) 석존의 가르침과 이를 계승한 나란다대학 아 사리들의 지혜를 이해하는 분들은 외 롭지만 지켜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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