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허물이 내 허물의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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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02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건화사 설법/신행담 서브카테고리 지상 설법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정원 필자소속 건화사 필자호칭 전수 필자정보 건화사 정원 전수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8:27 조회 4,683회본문
건화사 정원 전수
참회는 묵은 습관과 생각을 바꾸며 자신의 주위를 고요로 물들이는 효 과가 있습니다. 특히나 타인과의 관 계를 푸는 것에, 그러니까 좋지 못한 업으로 만난 사람과의 관계를 푸는 것에 가장 좋은 것이 참회입니다. 업 장소멸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참회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해볼 까 합니다. 일찍 남편의 여의고 힘들게 생활고 에 시달리며 삼형제를 키우는 보살 님이 계셨습니다. 그 보살님에겐 힘 든 삶을 이겨내며 모든 자식을 바르 게 키워 결혼까지 시키는 것에 성공 하였습니다.
첫째 아들이 결혼 후 아들 내외와 같이 살게 되었는데, 그 보살님은 며 느리가 늘 언짢았습니다. 어쩐지 아 들을 뺏긴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자 신도 모르게 트집을 잡거나 잔소리 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스스 로 이상하다고 느낄 만큼 며느리에 게 적대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보살 님은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도 도저히 미움을 멈출 수가 없었습 니다. 자연스레 가정의 분위기는 불 편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며느리도 할머 니가 되었습니다. 보살님은 여생을 절에서 부처님에게 귀의하고 싶다는 뜻을 아들에게 말하였고, 그리하게 되었습니다. 절에서의 생활에 만족 하며 지냈고, 보살님은 어느 날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에 며느리가 나 왔는데 너무도 화가 나는 것입니다.
꿈에서도 며느리와 싸우게 되었는데 며느리의 말대꾸에 열이 뻗치는 찰 나, 자신의 머리 위로 쌍칼이 스멀거 리며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잠에서 깼습니다. 보살님은 며느리와의 연 이 다 풀린 것이 아님을 깨닫고 스님 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업장소멸을 하는 참회기도를 하 며, 기도가 끝난 뒤 며느리가 있는 곳을 향하여 삼배를 하라고 하였습 니다. 보살님은 스님과의 약속을 지켰습 니다. 삼배를 올린 지 1년이 지났을 때, 보살님은 확실하게 변하였습니 다.
먼저 고개를 숙이고, 모든 것을 내 려놓았을 때 가장 편안함을 얻은 것 은 바로 자신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러자 신기하게도 며느리는 차츰 보 살님을 찾아 절에 오는 횟수가 늘었 습니다. 며느리와의 관계가 개선된 것은 당연한 것이며, 며느리를 볼 때 마다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처럼 참회기도를 통한 인 간의 에너지는 늘 통하는 법입니다. 결국은 누가 변해야 합니까? 내가 변해야 합니다. 기도할 때, 오 롯이 타인의 변화를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남편이, 자식이, 부모 가 변하길 바랍니다. 하지만 정작 누 구도 변하지 않습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타인이 나를 괴롭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 봐야합 니다. 나는 타인을 괴롭게 하지 않는 가. 나는 타인에게 어떤 존재인가. 나 로 인해 내 주위 사람은 늘 행복해 하 는가, 아니면 지옥으로 느끼는가. 자 신을 성찰하고 되돌아보면 쉽게 답 이 나옵니다. 내가 변해야 남이 변합 니다. 나에게 보이는 모든 현상들은 다 나의 법문입니다. 어떤 법문이 있을 때 남의 것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습 니다. 법계의 모든 인연은 나로부터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때문에 상 대를 탓하는 것은 인과법의 지혜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법문을 나의 것으로 돌려 참회하고 닦아나 가면 업장이 소멸됩니다. 하지만 법 문을 남의 것으로 돌리면 원망심이 깊어져 업장소멸은 커녕 죄업만 늘 어가게 됩니다. 상대방의 허물이 내 허물의 그림 자라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매 일 자신이 지은 잘못을 참회하며 나 의 말이, 행동이, 생각이 부처님과 같은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만 일 그렇지 못 하다면 즉시 참회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참회와 더불 어 내가 변해야 상대가 변한다는 것 을 명심하고 실천하시는 삶을 사시 길 바랍니다.
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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