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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차제 중 금강염송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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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3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정성준 교수의 후기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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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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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9:47 조회 4,1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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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차제 중 금강염송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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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밀교도량의 화려한 채색과 선화의 무 채색을 비교하면 밀교와 선불교 양 전통 의 이질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외면적 인상과 달리 밀교와 선의 거리 는 결코 멀지 않다. 선불교는 달마대사 를 초조(初祖)로 삼으며 난해한 문헌주 의와 종파불교에 대해 반성하는 입장을 보인다. 인도 날란다사 불교대학에서 5, 6세기 전후 일어났던 변화도 방대한 불 교문헌과 교학을 간략한 과목과 교육체 제로 재편하는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인도, 동아시아에 양 지역에서 불교교단 의 실용주의적 경향이 동일하게 일어났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며 그 중심에는 밀교가 있다.

『화엄경』의 출현은 초기불교 테라바다 에서 보이는 생사해탈의 소극적 열반을 연기법계를 장엄하는 우주적 생명의 깨 달음으로 전환하였다.『화엄경』에서 제 기된 비로자나여래의 일체지지와 신변 은 향후 대승불교사의 교리와 수행이념 대부분을 결정지었다. 이 가운데 비로자 나여래의 신변은 불신(佛身)에 대해 법신/보신/화신로 이루어진 3신의 조직 화로 이어졌으며, 이를 제기한 것은 유 식학파이다. 석존의 수식관과 4념처관은 육체로부터 정신의 경계에 접근하는 초 기불교의 근본수행이었다. 천삼백여 년 이 넘게 지난 후『비밀집회딴뜨라』유파 가운데 갸나빠다류를 주도한 아사리는 석존의 12지연기법에 주목했다. 그는 유 정의 본성으로서 광명 (vidya)과 윤회의 소작으로서 무명으로부터 유(bhava)의 정신적 경계, 생/노사의 육체적 의 세 단계를 구별하고 이를 3신의 법신과 보 신, 화신에 대응하였다. 후기밀교의 수 행이 석존의 교설을 계승하려는 노력에 서 비롯되었다는 증거는 무수히 많다. 

최근에 출판되는 후기밀교 문헌들은 서구의 밀교연구가 외면적 현상에 내재 된 초기불교의 흔적을 발견하는데 익숙 하다. 갸나빠다의 띠라까에 대한 연구 는 나가르주나류의 구경차제의 토대가 되었다. 나가르주나류는『중론』의 저자 와는 다른 분으로 부자(父子)가 모두 후 기밀교를 연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일경]과 더불어 인도의 후기밀교의 초기 활동은 재가자들의 연구가 두드러진다. 티벳불교 닝마빠에 최근까지 그 전승이 알려진 ‘진언자(ngagpa pa)’나 또는 네 팔에도 존속해 온 밀교수행 집단 모두 재가자가 그 중심이 되었다. 인도불교의 승가가 가질 지 모를 경직성을 반성하고 불교교단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었던 것 은 보살불교였으며 , 후기밀교의 경우 사 하자야나도 그런 류였다.

구경차제는 금강염송차제 (金剛念桶 次第)를 최초로 심청정차제 (心淸淨次 第) • 환신차제 (幻身次第) • 광명차제 

(光明次第) • 쌍입차제(雙入次第)의 다 섯 차제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나가 르쥬나류의 구경차제 성취법은 [오차제 (paficakrama)]라는 서명이 부여되어 있 다.『지혜금강집딴뜨라』에는 오차제에 대해, “식 (識)의 운반체는 풍(風)이다. 풍으로부터 불이 있으며, 불로부터 물이 있으며, 물로부터 흙이 있다. 이들로부 터 오온과 육처와 오경이 생긴다. 이들 모두는 식이 풍과 결합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무형의 정신계에서 물질적 소재 와 물리법칙이 존재하는 현상계에 진입 하는 것은 정신의 응집력이다. 무명의 중생은 집착에 의해 응집력을 야기하지 만, 붓다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이타심에 의해 정신계에서 물질계로 전생한다.

다시「오차제』에는, “풍(風)의 진실차 제로써 진언의 진실에 바르게 들고, 진 언의 관상을 원만케하는 금강염송을 수 학한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진언은 불 보살의 가피를 얻는 것이 아니라 진언을 통해 소리가 이끄는 불성으로서의 본 질과 생명력의 근원에 접근하는 것이다. 『금강만딴뜨라』에는, “일체의 몸에 풍이 존재한다. 이것은 비로자나여래의 본성 으로서 무명의 죽음으로부터 나오는 것 이다. 이 명료한 풍의 진실은 5지 (五智) 의 자성이다. 이 유가는 범인의 경계가 아니며 논리나 따지는 인명가는 알지 못 한다”라고 하였다.

개인적으로 학위를 받은 직후 모대학 에 밀교수업 차 내려갔을 때 선을 전공 했던 학과장 스님이 “나는 밀교가 싫다” 고 장난삼아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밀 교는 공부할수록 어렵지만 다른 인생의 기회가 주어져 불법을 만난다면 여전히 밀교를 공부하고 싶다. 밀교의 근거는 날란다사에서 찾아야 한다. 과거에 그랫 듯이 방대한 불교문헌과 교리를 정비하 고 요의를 추린 변화는 머지않아 현대에 다시 일어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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