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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차제 중 심청정차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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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3-3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정성준 교수의 후기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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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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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6:28 조회 4,9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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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차제 중 심청정차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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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 교수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심청정차제는 인간의 마음이 가진 변 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의 공성을 자각하여 법신의 본성에 계합하는 것이 다. 대승불교의 지관(止觀)과 다른 점은 호흡과 의식의 제어를 통해 육신의 생명 력을 직시하는 어려운 과정이 동반되는 점이다. 밀교의 수행이 지닌 분석적 기 법은 석존시대 수식관이나 사념처관 이 후 인도불교의 전통에서 불교수행을 효 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경험적 산물이 다. 심청정차제는 인간의 번뇌망상이 일 어나는 계기에 대해 외적 환경에서 기 인한 연기적 산물과 자아의 소모와 파괴 과정을 구분한다. 집안에 도둑이 들어올 때 도둑이 담 너머에 있는지, 이미 방안 에 들어왔는지 모르고 무조건 앉아서 용 을 쓰면 도둑을 잡지 못하고, 누구에게 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심청 정차제에서 인간의 식의 의타기 성 과 변계소집성, 원성실성은 심청정차제의 수행에서 순서적으로 현명(顯明)과 현명증휘, 현명근득이라는 의식적 경험 을 동반하게 된다. 그것은 마음의 소극 성과 의식적 적극성, 의식의 중간성을 경험하는 것인데『사자의 서』에는 죽음 의 과정에서 세 가지 의식이 분해될 때 눈앞에 나타나는 특별한 빛을 경험한다 고 설하고 있다.「오차제』에서는 육신의 모든 생명력이 미세한 형태로 의식과 결 합하고, 이것이 5근과 결합하여 인간이 외경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심청정 차제에서 3단계의 의식은 공• 극공 •대 공이라는 공성의 체득으로 이어진다. 현 명근득은 광명과 어두음의 중간으로 석 가모니붓다의 성도가 새벽에 이루어진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즉 인간이 지닌 분별심이나 차별심은 빛과 어두움의 명 암으로 존재하는데, 그 중간지대인 여명 (채明)의 단계에서 분별의 차별을 깨닫 고 일체공의 무분별심에 계합하여 정각 에 이르는 것이다.

심청정차제는 인간의식의 현상적 부분 을 다루는 것으로 신어심, 즉 인간의 육 신과 언어, 의식의 작용을 다루는 것이 다. 불신(佛身)의 범주에서는 화신(化 身)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심 청정차제 다음은 보신(報身), 또는 수용 신(受用身)의 영역에 해당하는 자가지차 제(自加持次第, svadhiihana-krama), 다른 이름으로 환신차제 (幻身次第)의 수 행이 이어진다. 환신차제를 이해하기 위 해서는『법화경』의「수기품」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초기불교에서는 성문과 연각의 수행을 통해 아라한과를 성취한 다고 하였다. 대승불교시대에는 정토사 상이 등장하여 정토계 경전에는 아미타 불의 전신인 법장보살의 48대원에서 볼 수 있듯이 성불한 이후 국토 를 건립하여 많은 중음의 중생들이 안락 한 국토에 태어나 계속 수행하여 성불에 이르도록 발원한다.『법화경』에서 성문의 제자들도 성불하여 국토를 건립하고 불호를 받는다.

대승불교에서 정토불은 보신불(報身佛)의 범주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것은 중음의 유정과 교유하게 되는데 그 불신을 타수용신(他受用身)이라 말하 고 건립하는 국토는 타수용토라고 말한 다. 대승경전에서 일체종지(一切種智)는 붓다가 국토를 건립하고 수용신을 성 취하고 중생을 구할 수 있는 온전한 지 혜를 가리킨다. 후기밀교시대에는 일체 종지에 대해 붓다에 대한 관념적 이상에 그치지 않고 실체적 수행체계로 건립하 였는데 그 경설의 토대는『대일경』의 일체지지(一切智智)와 신변(神變) 아니던 가? 지난 2월 모 학회의 회의를 마치고 저녁 식사자리에서 화엄을 전공한 교수 에게 일체지지와 신변에 대해 질문한 적 이 있었다.『화엄경』에는 일체지지와 신 변이 나오며, 신라시대 불가사의를 비롯 한 화엄계 승려들이 중국에 유학해 밀교 를 수학한 이유도 여기에 담겨있다. 일 체지지와 신변, 다라니는『화엄경』과 '다] 일경』출현의 역사적 교량이다. 정토•화엄•법화를 잇는 경전의 고리가「대일경』 의 탄생으로 이어져 훗날 후기밀교시대 수행체계로 현실화되는 역사적 명장면 이 인도불교에서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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