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구일 불공 끝에 기적처럼 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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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3-3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 신행담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박보경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6:24 조회 4,815회본문
박보경 교도
박보경 교도
26년 동안 총지생활을 하고 있는 박보경이라고 합니 다. 저는 원체 몸이 좋지 않았고, 온 몸에 종기 종류도 많 이 있었습니다. 몸에 있는 종기들을 보고 있으면 볼썽사 나운 나의 허물처럼 느껴져서 기분도 안 좋아졌습니다. 쾌차를 위해 약도 정말 여러 종류를 지어다가 다량으로 먹어왔습니다. 그저 나의 몸이 좋지 않은 것은 영양이 부실하고, 체질이 좋지 않아서 라고만 생각하면서 지냈 습니다. 결혼을 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가 생겼는 데 정기 검진을 하던 어느 날 의사가 말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됩니다. 산모를 위해 아이를 포기해야 겠어요.”
마른하늘에 청천벽력 이었습니다. 그동안 무분별하 게 먹어온 약들이 문제라고 했습니다. 잘 모르기도 하 였고, 주변 사람들이 일단은 나부터 살아야 하지 않겠 느냐고 말을 하였기에 의사의 조언대로 하였습니다. 아 이를 지우고 나니 세상을 보는 마음이 백팔십도 변하였 습니다. 공허해진 뱃속만큼이나 머리도 허전하고 마음 도 쓸쓸했습니다. 몸은 몸대로 계속 좋지 않았기에 매 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우울 속에 살았습니다. 매일 매일이 지옥처럼만 생각되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던 이 웃의 할머니 한 분이 총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절에 한 번만 가보자.”
“절이요?”
처음 간 운천사는 보통의 절처럼 불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보살님들이 절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없 었기에 생각과 많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 무런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고향에 간 것처럼 포근하고 아늑하였습니다. 전수님과 다른 보살님들이 알려주는 대로 염주를 돌리고, 합장을 하다가 설법을 들었습니다.
처음 아이를 그렇게 보낸 후 다시 아이는 생기지 않 았습니다. 겨우 몸 안에 들어서도 곧잘 유산으로 이어 졌습니다. 여러 차례 내 안에서 숨이 끊긴 아이를 보내 는 일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였습니다. 그렇게 오년이 란 세월을 아픔과 괴로움 안에서 지냈습니다. 힘듦 속 에서도 아이는 꼭 가지고 싶었기에 아이를 자꾸만 보내 게 되는 상황의 상처가 깊고 컸습니다. 어느 날 정사님 이 설법 도중 이런 말씀을 하였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안 이루어질 게 없습니다.”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에 저는 정말 간절하고도 열심 히 불공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에 원인이 있 다는 것을 총지종을 만나고서야 깨달았습니다. 이전에 는 조금만 좋지 않은 일,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도 남의 탓으로 참 많이 돌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이렇게 나의 몸에 종기가 많이 나고 또 체력도 약 해지고 아이도 자꾸만 떠나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 니다. 아이를 보냈던 일들이 다 나의 탓이라고 생각하 니 끔찍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죄책감으로 까만 밤을 하 잏게 새우던 때도 많았습니다. 지난날의 마음으로 쌓아 온 원망과 불평과 미움을 소멸시킬 수 있을지 앞이 캄 캄하였습니다. 그때로 돌아가서 없었던 일로 만들 수는 없겠지만 참회를 거듭하며 나의 죄를 닦는 데 열과 성 을 다하였습니다.
사십구일 불공을 끝내던 날 기적처럼 아이가 찾아왔 음을 알게 되었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불공에 매진하였 습니다. 마음을 졸이던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무사하게 낳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건강히 무럭무럭 자라났지 만 저의 몸 상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열심 히 불공을 하였음에도 내 몸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한 노보 살님이 저와 아이를 보며 말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만약에 그것이 아이에게 갔으 면 어땠겠습니까?”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이었습니다. 그것은 바 로 나의 업이자 나의 죄인 것인데 이것이 정말 아들에 게로 갔다면, 제정신으로는 삶을 견디기 힘들 만큼 몹 시 고통스러웠을 것 같았습니다. 그제야 모든 상황파악 이 제대로 되면서 부처님께 그렇게 감사하고 또 감사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진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지금처럼 부단하게 정진에 힘을 쓰면 나아질 거란 믿음으로 부처님에게 의지를 하였고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쾌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날 마음속으로 다른 사람을 원망하였던 죄가 컸 던 저는 숙제가 참 많았습니다. 그 숙제도 풀어야 했고, 또 살면서 생기는 고비 고비도 있었기에 저에게는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총지종 안에 있었던 까닭에,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IMF 의 위기에도, 태풍 매미로 인해 각자님의 사업이 다 날 아갔을 때에도, 극적으로 극복이 가능하였습니다. 무엇 보다 불공을 하면서 귀하게 얻은 자식이 큰 힘이 되어 주었고, 나의 죄를 닦으면서 또 복을 짓는 일도 차근차 근 하다 보니 어느 샌가 나의 병도 완치가 되었습니다.
저처럼 이미 지은 죄의 무게로 인해 휘청거리게 될 때 가 많으시다면 총지종의 가르침, 업을 다루는 지혜를 통 해 생활의 중심을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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