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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에 들어서는 순간 찾아오는 고요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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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2-28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 신행담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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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박설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리라이팅=박설라 리라이터 박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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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5:01 조회 4,2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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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에 들어서는 순간 찾아오는 고요의 기쁨
김막숙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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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막숙 교도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 역시 모든 것을 잃을 뻔 했던 순간, 부처님의 공덕으로 큰 도움을 받아 현재까지 건강하게 지내 고 있습니다.

결혼 후에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 때 가 안 맞았는지 자꾸 몸이 아팠습니다. 자잘하게 감기를 앓기도 하고 이유 없이 복통,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몸이 아픈 것도 문제지만 아프다는 사실 자체에 스 트레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선 누구나 할 수 있는 뻔한 말 흔한 말로 저 를 달랬습니다. 약을 먹는 것도 지겨워 질 쯤에, 저의 관세음보살님인 시고모님 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시고모님을 우연히 만나서 이 야기를 나누었는데, 본인도 요즘 몸이 안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는 지인을 따라 어느 절에 몇 번 가보 게 되었는데 참으로 괜찮다는 것입니다. 그 지인은 절에 다니면서 집안의 경제적 인 문제는 물론 남편과의 관계와 건강,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다는 말을 제게 전하셨습니다. 그때는 당장 시고모님을 따라 절에 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이미 종종 현교 절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입니 다.

제 친오빠는 배를 타는 일을 했습니다. 때문에 부모님께서 늘 걱정이 많아서 저 를 데리고 절에 갔더랬습니다. 저는 지 금도 그때 절의 풍경소리, 향냄새, 스님 의 미소까지 모든 것이 선명하게 기억납 니다. 절에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의 미도 뜻도 잘 모르지만 절은 언제나 저 에게 익숙한 공간으로 여겨졌습니다. 또 한 결혼 후에 가족의 제사를 현교절에 서 지낼 때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절을 찾 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분명 알게 모 르게 마음의 평온을 느끼고 했었는데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았던 것입니다.

정말 신기한 것이, 깨우침은 단번에 온 다는 사실을 그때 느꼈습니다. 설거지를 하는데 갑자기 마음에 커다란 동요가 일 어나는 것입니다. 가슴께가 꽉 조여 답 답함에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딱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 습니다. 알 수 없는 까마득함에 빠져 허 우적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시고모님 생각이 불현 듯 떠올라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시고모 님이 무슨 일이냐 묻는데 어찌나 그때부 터 눈물이 나던지요. 저는 수화기를 붙 잡고“고모님, 무당집을 가든 교회를 가 든 어디든 저 좀 데리고 가주세요. 너무 힘듭니다.”하고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렸 습니다. 시고모님께선 “이래서 안 되겠 다. 내를 따라 절에 가자.”하며 저를 단 향사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어찌 보면 참 웃기는 일인데, 그때 제 가 단향사에 들어서고 전수님을 뵙고 가 장 먼저든 생각이 ‘전수님이 참 예쁘시 네.’였습니다. 처음 만난 순간 저를 보고 환하게 웃으시던 미소, 따뜻하게 잡아주 시던 손이 너무도 감사해서 제 마음속에 여적 그 순간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리고 절에 있는 모든 것이 예쁘고 아름 답게 보였습니다. 법당에 꽃꽂이를 해둔 꽃이 너무도 눈에 띄어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한참을 멍하니 꽃만 바라보기도 했 습니다.

전수님께서 시부모 불공을 하는 게 좋 겠다고 권유를 하셔서, 시부모님 불공을 시작했을 때입니다. 시아버지를 위한 불 공을 하는데, 막을 새도 없이 눈물이 줄 줄 흘러 내렸습니다. 이어서 통곡을 하 며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불공을 했습니 다. 그렇게 울며 불공을 하고 나니 어찌 나 후련하던지요. 그 이후로 거짓말 같 이 자잘하게 아프던 몸이 건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각자님과의 관계가 많이 개선되 어 좋습니다. 말 한 마디라도 예쁘게 하 는 것에 감사하고, 가끔 방생도 따라가 십니다. 제가 일이 있어 절에 가지 못 하 는 날엔 넌지시 “오늘은 절에 안 가나?” 하고 물으시는데 그런 모습이 귀여워 웃 음이 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절에 다니면서 참 속상한 것이 있 었습니다. 저는 단향사에 다니며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마음과 몸의 건강을 모두 얻었는데, 제가 내는 희사금이 늘 적다는 사실이 가끔은 서러웠습니다. 하 지만 현재는 형편대로 내가 조금이라도 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느낍니 다.

마음이 많이 힘들고 환경이 어렵고 머 리가 복잡한 순간에는 늘 절을 찾게 됩 니다. 일단 법당에 들어서는 순간 찾아 오는 고요의 기쁨을 죽는 순간 까지 잊 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불자님들도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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