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밭에 ‘옴마니반메훔’을 심고 살다. 사십구일 불공 끝에 기적처럼 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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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3-3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 신행담 서브카테고리 신행담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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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6:23 조회 4,855회본문
박금자 교도
박금자 교도
70년대 초, 절대 빈곤의 시대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굶 주림에 힘들어하던 시절, 교직에 있던 남편을 따라 마 산으로 왔습니다. 허름하게 철길을 베고 지은 집에서 셋방살이로 자리를 잡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시댁에서의 독립이라는 즐거움에 힘든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남편에게 병마라는 커다란 고난이 눈앞에 닥쳐왔습니다. 당시의 형편으로 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 통을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티내고 싶지 않았습 니다. 그리하여 저는 경제활동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얕은 실력이나마 아이들을 가르치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동네의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과 외수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여전히 셋방살이하는 중이라, 주인집의 눈치가 보이는 것이 사 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감사하게 아이들이 집을 드나들고 제 가 수업을 하는 것을 양해해 주셨습니다. 저는 약소하 게나마 저의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제가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거들며 미안함을 들었습니다.
사정은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생활비와 병원비를 좀 줄이려고 사과 와 무를 사서 그곳에 부지런히 주사를 놓는 연습을 했 습니다. 지금도 처음 남편에게 주사를 놓았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저는 긴장감으로 식은땀을 흘렸고 남편 역 시 전문가가 아닌 저의 손길을 조금은 두려워했습니다.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 주삿바늘이 휘어지는 고통을 참으며 남편은 주사를 맞아냈고 저 역시 그 고통을 고 스란히 나누며 남편에게 주사를 놓았습니다. 주사 놓는 방법이 익숙해질 때쯤, 남편은 병마와의 긴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서툴게 주사를 놓았던 그 흉이 남아있는 데, 그 흔적을 보며 지난 날을 회상하기도 합니다. 이 긴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해주신 부처님께 참으로 감사드립 니다.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친정 숙모님께서 저를 데리 고 절을 찾아갔는데, 불상은 보이지도 않고, 알 수 없는 글씨가 적힌 커다란 액자가 있었습니다. 의아함을 품고 밖에서 서성이니 파마머리를 한 아주머니가 저를 보더 니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시는 것을 보며 꿈에서 깼습니 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저는 다음날 남편과 함께 지 인의 집들이에 갔습니다. 어찌나 그 집이 부럽던지요, 그때 저는 여전히 월세방에 살았기 때문입니다.
집들이에 갔던 아파트에서 나오는 길에, 너무도 우연 히 광혜서원당이라고 적힌 간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저는 서원당으로 들어갔더니, 제 가 꿈에서 만난 파마머리의 아주머니가 계시는 것입니 다. 또한 불상이 아닌 본존이 모셔져 있었습니다. 파마 머리의 아주머니는 바로 청신화 스승님이셨습니다. 스 승님께서는 저에게 총지종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 셨는데,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내일부터 당장 나오겠 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제가 무엇을 믿고 그 자리에서 그런 확언을 하였을까요. 아마도 부처님의 자비가 저를 믿음과 확신 의 길로 이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남편은 제가 절에 나가는 것을 탐탁지 않아 했습 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게든 아이들을 데리고 꼬박꼬박 절에 나갔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염송을 잘하던 지요. 4년을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절에 부지런히 다 니며 신행 생활을 한 결과, 남편 역시 저의 신심을 믿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입교 후, 저는 늘 제 마음 밭에 옴마니반메훔을 심은 채 살았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모범을 보이려 노력했 고, 남편에게는 현명한 아내로 아이들에겐 존경받는 어 머니가 되기 위해서 늘 올곧은 마음과 몸을 준비했습니 다. 부모님과 일가친척에게는 지성으로 위하며 섬김을 행하고 이웃과 지인들에게는 불자로의 모범을 보이는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현재는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 모든 자매가 총지종에 제도 되어 있습니다. 제가 받은 가장 큰 복이라고 생각 합니다. 모두가 총지종 발전에 보탬이 되고 정진하여, 온 가족이 부처님의 자비 안에서 늘 평온하길 원합니 다.
저는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지만, 몇 십 년을 총 지종의 교훈에 따라 살았노라고 자부하며 살고 있습니 다. 저에게 부처님은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십니다. 열 심히 정진하고 하심하며 실천하니, 스스로의 운명이 바 뀌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도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함 께 하시고 원하는 서원들을 낱낱이 성취하시길 바랍니 다. 세상 밖의 쾌락은 즐거움은 줄 수 있어도 행복은 줄 수 없습니다. 많은 분이 열심히 옴마니반메훔 노래를 부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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