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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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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3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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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9:53 조회 3,2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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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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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는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 로 어린 새싹이 하나둘 움 트기 시작한 다. 우수는 태양이 황경 330도의 위치에 올 때이며, 입춘 후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 또는 20일 경에 해당한다. 우수가 되면 날씨가 많이 풀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 우수'라는 말을 한자를 보면 비 (雨)와 물 (水)이라는 뜻인데 이것은 추운 겨울 꽁 꽁 얼었던 얼음이 녹아내려 물이 되고,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말로 이제 곧 추 웠던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을 맞이하게 됨을 뜻한다. 입춘은 이제 막 봄이 들기 시작한 느낌이라 아직까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이지만, 우수는 꽃샘추 위마저 잦아들기 시작하고, 완연한 봄이 찾아옴을 알리는 시기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우수 입기일 이후 15 일을 세분하여 그 특징을 나타냈다. 처 음 5일간은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 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 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 이 튼다고 했다. 우수 무렵이면 겨우내 얼 었던 강이 풀림과 동시에 수달이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한 다. 또한 추운 지방에 서식하는 기러기는 따뜻한 봄기운을 피해 다시 추운 북쪽으 로 날아간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마지 막 말후 5일간은 사방의 풀과 나무에서 봄을 상징하는 새싹이 돋아나게 된다.

우수에는 따뜻한 날씨를 비유한 여러 속담 있다. 먼저 ‘우수 뒤의 얼음같이’라 는 속담이 있습니다. 절기상 양력 2월 19 일경에 해당하는 우수에는 따뜻한 봄기운이 돌아 겨우내 잠들어있던 초목이 깨 어나고, 새로운 생명들이 움 트는 시기 이다. 그런 따뜻한 ‘우수’가 지난 후의 얼 음은 이미 녹아 없어졌거나, 슬슬 녹아 없어질 것이다. 따라서 ‘우수 뒤의 얼음 같이’는 우수가 지나 날씨가 많이 따뜻해 졌음을 알 수 있는 속담이다.

농경사회에서 비는 소중한 존재다. 물 이 없다면 작물이 클 수 없고, 물이 없다 면 대지도 사람도 말라간다. 우수가 다 가오면 옛 농민들은 논과 밭두렁을 태웠 다. 본격적인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것인 데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 혜였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쥐불놀이다. 쥐불놀이는 한해의 시작을 농산물의 성장과 재산증식을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농약 의 사용과 화재 예방으로 논밭을 태우는 옛 풍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도 지 역 곳곳에서는 액운을 막으려는 작은 행 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우수는 봄이 완연해지는 시기이다. 따 뜻한 봄의 기운이 겨우내 얼어있던 천 지만물을 녹이며, 겨울 추위에 얼어붙은 중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기를 바래 본다. 마음만은 따뜻할 수 있게 가 족과 함께 오손도손 모여 따뜻한 음식을 나눠 먹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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