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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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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2-28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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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5:14 조회 4,1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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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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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로 계칩 (啓熱)이라고도 불리며 양력으로 3월 6 일 경이다. 날씨가 따뜻해 각종 초목의 싹이 트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위 로 나오려고 꿈틀거린다고 해서 이런 이 름이 지어졌다.

중국 후한시대 역사가 반고가 저술한 역사서인 한서에는 열 계(啓)자와 겨울 잠을 자는 벌레 칩자를 써서 계칩이 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후에 서한의 7대 황제 시대에 놀랄 경자를 써 경칩으 로 변경했다.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 논일원십이회 삼십운’에는 “동면하던 동물은 음력 정 월에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절기로는 경 칩에 해당하며, 음력 9월에는 동면을 시 작하는데 절기로는 입동에 해당한다.”라고 표기돼 있다. 조선 ‘성종실록’에 우수 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 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고 하였 듯이,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 요한 절기다.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 린다고 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된다.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 도 땅속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이날 농 촌에서는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 아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 (또는 도롱뇽) 알을 건져다 먹는 다. 또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 벽을 바르기도 한다. 빈대가 심한 집에 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한다.

경칩 무렵에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 난다. 농촌은 담배모를 심고 과일밭을 가꾸며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 때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완전히 겨 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다. 보리, 밀, 시 금치, 우엉 같은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 물들도 생육을 개시하기 때문에 이때부 터 농촌은 바빠지기 시작한다. 농부들은 겨울 동안의 휴식에서 깨어나 부지런히 일을 하여야 할 때이므로 이때 동면에서 깨어나 우는 개구리 울음소리에 따라 한 해 일의 많고 적음을 예견했다고 한다.

서양의 연인의 날이 2월 14일 ‘발렌타 인데이’라면 우리나라의 연인의 날은 3 월 6일 경칩이다. 조선 세조 때 간행된 ‘사시찬요’에 따르면 선조들은 은행 껍질 이 세모 난 것이 '수 은행'이고 둥근 것이 '암 은행’이라고 기록했다. 이에 남편과 아내가 경칩 날이 되면 각각 수 은행과 암 은행을 나눠 먹으며 사랑을 확인했다 고 기록했다. 또한 처녀 •총각들은 경칩 날 날이 어두워지면 좋아하는 상대와 함 께 은행을 나눠 먹으면서 각자 은행 수 나무와 암나무를 돌면서 사랑을 확인했 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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