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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뿔을 갈고, 매미가 운다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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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6-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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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9:21 조회 5,13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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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뿔을 갈고, 매미가 운다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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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는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양력으로는 6월 22일 무렵이다. 천문학적으로는 일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커지는 시기이다. 북반구에서는 낮 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남중고도가 가장 높아져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 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일년 중 가장 길어져 무려 14시간 35분이나 된다.

「고려사」에 따르면 5월 중기인 하지 기 간 15일을 5일씩 끊어 3후로 나누었는데, 초후에는 사슴이 뿔을 갈고, 차후에는 매 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반하의 알 이 생긴다고 했다. 또한「문종실록 7권」 에 따르면 문종 1년 5월 15일에 “서운관 에 명하여, 간의대 및 혜정교, 정선방의 앙부의에서 해의 그림자를 측량하게 하 였다. 하지이기 때문이었다.” 라는 기록 이 있다.

하지는 일년 중 농사일이 가장 바쁜 시 기 중 하나이다. 하지 즈음은 모심기가 마무리 되는 시기이고, 논이 마르지 않 게 물을 잘 대줘야 모가 잘 자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지가 지나면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살만큼 바 빠진다’는 뜻의 속담까지 생겼다. 그 외 에도 메밀 파종, 누에치기, 감자 수확, 고 추밭매기, 마늘 수확 및 건조, 보리 수확 및 타작, 모내기, 그루갈이용 늦콩 심기, 대마 수확, 병충해 방재 등이 모두 이 시 기에 이루어진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철종 14년 5 월 10일 “하지가 이미 지났는데도 한줄기 빗발이 아직도 더디니, 농사일을 생각하 면 목마른 안타까움이 극도에 달하였다. 날을 가리지 말고 기우제를 설행하도록 하라.”는 기록이 있다. 농촌에서는 하지 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 제를 지내는데, 우리나라는 예부터 3~4 년에 한 번씩 한재를 당하였으므로 조정 과 민간을 막론하고 기우제가 성행했다.

하지는 감자를 먹는 날이다. 감자수확 시기가 겹쳐서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으 며, 뜨거워져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 성질이 있어서 여름에 기력을 회복시켜 주고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 하지에 먹는 음식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마늘이다. 하지 이전에 수확되는 마늘은 연하기 때문에 장아찌를 담가먹었다. 하 지쯤에 담가놓은 마늘장아찌의 알리신성 분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와 혈액순 환을 돕는 성분을 갖고 있다.

영국에서는 하지에 솔즈베리평원 스톤 헨지에서 일출 또는 일몰을 보며 축하를 하고, 스웨덴에서는 성장과 풍요를 상징 하는 기둥 1메이폴’과 함께 하지를 기념 하는 축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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