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죽는 것_웰다잉 (Welld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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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6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7-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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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20:11 조회 4,731회본문
사람답게 죽는 것_웰다잉 (Welldying)
법상 정사
노년의 삶은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이 기 때문에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죽 음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만큼 살았으니 당장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 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경박한 태도는 더욱 큰 문 제라고 볼수 있다.
나이가 들면 이 인생관의 존재 여부가 삶의 질을 확연하게 바꾸어 놓는다. 이제까지는 세상이 정해 놓은 길, 주변에서 원하는 길을 따라 걸어왔다면, 이제부터 남은 삶은 어떤 길을 택하고 어떻게 걸 어갈지 오로지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며 살아야 한 다. 이런 의미에서 노년의 연륜은 미움과 절망까 지도 따뜻하게 품을 수 있어야한다. 성실하게 살 면 이해도, 지식도, 사리 분별력도, 자신의 나이만 큼 쌓인다. 그런 것들이 쌓여 후덕한 인품이 완성 된다.
노년이란, 신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급속히 자 리 잡게 되고 그에 대한 심오한 깨달음을 얻기 위 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젊은 날의 만용조차 둥글둥글해지고 인간을 보는 눈은 따스해 진다. 이러한 덕목을 갖추려면 스스로에 게 엄격해야 한다. 자신에게 견고한 자갈을 물리 고 삶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시간은 인간에게 성실할 것을 요구한다.
잉여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을 자신의 것 으로 만들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노력 없이는 시 간을 차지할 수 없다. 그래서 노년에게 시간은 두 렵고 잔혹한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을 비워야 한
다. 미완성에 감사해야 한다. 사람답게 죽기 (웰다 잉)위해 '진격’ 보다는 '철수’를 준비해야 한다. 물 러설 때를 늘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한다. 자신의 자 리와 삶에 대한 두터운 욕심에 연연해서는 안 된 다. 집착이란 보이지 않는 일종의 병이다. 그래서 자신과 관계있는 조직에, 일에 너무 애착을 갖지 말라고 충고한다. 애착은 곧 권력과 재화의 유혹 에 빠지게 하고 그 힘을 주위에 과시하려 하게 되 며 마침내 추한 완고함의 덫에 걸려들게 만든다.
오래 살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다. 따라서 '비움’과 ‘내려놓기’를 준비하라
그것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잃어버림을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주변 의 사람도, 재물도, 그리고 의욕도, 어느 틈엔가 자신도 모른 사이에 떠나간다. 이것이 노년의 숙 명이다.
인간은 조금씩 비우다 결국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 세상을 뜨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간을 의지하기 보다는 신이나 부
처님의 진리에 의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해 야한다.
부처님의 진리와 가까이 하면 정신연령과 영적 연령은더욱신선해진다. 이것이 “웰다잉”의 깊은 뜻이다. 후반전의 인생은 여생이 아니라, 후반생 이다. 인생의 주기로 보면 내리막길 같지만 지금 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을 향해 새 인생이 시작되는 때다.
행복한 노년은 무엇인가? 늙고(웰에이징), 후회 없이 존엄하고 사람답게 죽는 것(웰다잉)으로 마 무리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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