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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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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3-3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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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6:33 조회 3,9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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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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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푸른 하늘 을 보기가 힘들지만 4월 5일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의미를 가진 '청명’이 다. 음력 3월에 드는 24절기 중 다섯 번 째 절기인 청명은 춘분과 곡우 사이에 들어있는 절기이다. 청명은 중국에도 똑 같이 있는 절기인데, 중국에서는 청명 절기인 15일 동안 총 세 번 5일씩 나누어 초후에는 오동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들쥐 대신에 종달새가 나타나 며, 말후에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 고하였다.

청명은 말 그대로 날씨가 굉장히 좋은 날을 뜻하며, 고기잡이나 농사일 등 생 업을 잇는 활동을 하기에도 좋은 절기 이다.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의 흙을 고르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 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 작업이 된다. 지 역에 따라서는 특별히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묘 자리를 고치거나 집 수리,산소 돌보기 등 봄이 오기를 기다리며 추운 겨울 동안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농가는 청명을 기점으로 봄 일을 시작했고, 청명을 ‘길일’로 여겨 이 날의 날씨를 기준으로 한 해를 점치기도 했다. 오죽하면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 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 다. 청명점이라 하여 보통 한식이나 청 명에 날씨가 좋으면 그 해의 농사는 풍 년이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 고 점을 치기도 하였다. 한편 바닷가에 서는 청명과 한식에 날이 좋으면 어종이 늘고 어획량이 증가한다고 하여 날씨가 좋기를 기대했으며, 바람이 많이 불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물고기가 많이 잡히 지 않아 좋지 않다고 여기기도 했다.

청명에 나무를 심곤 했는데, 이때 나무 는 ‘내 나무’라고 해서 아이들이 혼인할 때 농을 만들어주기 위한 재목으로 심었 다고 한다. 그래서 식목일이 4월 5일로 정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런데 더 유사한 기념일이 또 있다. 바로 한식이 다. 한식은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로, 일정 기간 동안 불의 사용을 금하며, 찬 음식을 먹는 고대 중국의 풍습에서부터 비롯되었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 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청명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다소 낯설지 모르지만 예 전에는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 절의 하나로 불릴 만큼 중요한 기념일이 었다. 우리 조상들은 이날을 ‘손(악귀) 없는 날’로 여겨 성묘를 하고, 산소를 돌 보거나 이장을 하기도 했다.

청명에 우리나라에서는 진달래 화전이 나 쑥 버무리, 쑥 떡 등을 만들어서 먹었 다. 또한 도미와 조기 등 흰 살 생선이 살 이 오르는 제철이라 흰 살 생선을 밥상 에 올려 먹거나 찹쌀로 빚어낸 청명주 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특히, 쑥은 의사 처럼 효능이 많다고 해서 의초라고도 불 리며 봄이 되면 가장 먼저 싹을 틔운다. 항노화의 대표적 성분인 비타민 A와 C 가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주고 베타카로 틴이 일반 봄나물보다 많게는 10배까지 더 많이 함유되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쑥의 푸른 엽록소와 가지의 보 라 영양소 안토시아닌이 함께 더해져서 나쁜 것들을 걷어내고 봄의 기운을 몸에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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