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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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6-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시방정토페이지 정보
필자명 전윤호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9:24 조회 5,223회본문
수면사
초파일 아침
절에 가자던 아내가 자고 있다
다른 식구들도 일 년에 한번은 가야 한다고 다그치던 아내가 자고 있다
엄마 깨워야지?
아니 그냥 자게 하자
매일 출근하는 아내에게
오늘 하루 늦잠은 얼마나 아름다운 절이랴
나는 베게와 이불을 다독거려
아내의 잠을 고인다
고른 숨결로 깊은 잠에 빠진 적멸보궁 초파일 아침 나는
안방에 법당을 세우고
연등 같은 아이들과
꿈꾸는 설법을 듣는다
전윤호
동국대학교 사학과 졸업. 1991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한국시인협회 젊은 시인상 수상. 시집 <천사들의 나라> <늦은 인사> <봄날의 서재> <순수의 시대>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섬 에서 섬으로 바다백리길을 걷다> <편지 고양이, 조로>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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