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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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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6-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왕불심 초보교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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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도현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도현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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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8:52 조회 5,3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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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

어떤 수행자를 태운 배가 난파되어 그 수행 자는 혼자 무인도에 살아남았다. 그런데 그는 혼자 남은 그 무인도에서 열심히 수행하여 아 라한의 경지 즉 해탈의 경지까지 이르렀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무인도, 혼자 밖에 없 는 무인도에서 말이다.

세상의 모든 道는 인간세계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데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한 바 른 생각과 바른 행동에 대한 가르침이다. 한 마디로 축약하면 착하게 사는 것이다. 하지 만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혼자 존재하는 사 람에게 착하고 악하고의 의미는 없다. 착하고 악하고는 대상이 있어야 실행되는 행동이나 그 밖의 말 혹은 생각의 결과인데 혼자 밖에 없는 무인도에서는 대상의 존재가 없기 때문 이다. 그래서 일찍이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 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 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자신을 둘러싼 인간 관계인 가족 속에서 존재하게 되고 성장과 함 께 더 확대된 인간관계가 존재하는 사회 속으 로 들어간다. 작게는 가정으로부터 친구, 학 교 회사 그 외의 여러 사회 집단속에서 그 집 단의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집단속에서 태어나 집단속에 서 성장하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비록 개인으 로 존재하고 있어도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존재한다. 인간은 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920년 인도의 서남부 지역의 작은 마을에 서 한 목사가 늑대에게 길러진 여자아이 두 명을 발견했다. 그 중 작은 아이는 발견 당시 일곱 살쯤 되었는데 이름을 카밀라라고 지었 으며 보호시설에서 보살폈다. 카밀라는 네발 로 기어 다니며 옷 입는 것을 싫어해 입혀주 면 모두 찢어놓기 일쑤였다. 낮에는 어두운 곳에서 잠만 자고 밤이 깊으면 나와서 늑대처 럼 울부짖으며 숲으로 도망가려고 했다. 후각 이 발달하여 냄새로 음식을 찾았으며 고기는 날것으로 반드시 바닥에 던져 주어야만 손은 사용하지 않고 입으로만 먹었다. 카밀라는 연 구팀에 의해 4년 동안 고작 6개의 단어를 배 우는데 그쳤다고 한다. 발견 6년 후에야 겨우 직립보행을 하였고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카밀라의 지적 수준은 서너 살의 유아 수준이었 다고한다.

이는 사회가 인간의 심리나 지적 발달에 얼 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 례이다. 인류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축적된 경험을 통해 쌓인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또한 그러한 지식 은 적절한 시기에 집단화된 사회 속에 있을 때만 습득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인간 은 독립적인 존재로서 가치를 가지려면 일정 한 사회화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 혹 은 집단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면 개인의 고유 한 인간적인 특성도 형성되지 않는다. 인간의 인식은 객관적인 외부 환경과 사회적 경험이 있어야 발달 한다. 만약 어렸을 때 이와 같은 조건들을 상실하면 인류 고유의 습성이나 지 성, 재능, 감성 등이 전혀 발달할 수가 없는 것 이다.

사회생활은 개인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와 신경계통 대뇌는 유전이 가능하 지만 사유와 사회성은 유전이 불가능하다. 그 렇기 때문에 중요한 발달단계에서 사회와 격 리될 경우 늑대소녀처럼 영원히 인간의 사회 로 들어올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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