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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독립적 인 존재, 고유 영역을 가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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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6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7-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왕불심 초보교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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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도현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도현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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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20:12 조회 4,0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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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독립적 인 존재, 고유 영역을 가진 존재

사람은 자기만의 감정, 성격, 생각, 그리고 경험 등을 지니고 각자 다른 사람과 전혀 다 른 개인의 특질을 가진다. 성격과 기질도 다 르다. 일란성 쌍둥이도 그렇다. 이는 이 세상 에 똑같은 사람은 절대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지구에 70억의 인 구가 살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 내가 없어지면 지구상에서 유일 하게 하나 존재 했던 내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만큼 나라는 존재는 존귀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탄생하시고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이라는 게송을 설 하신지도 모른다. 물론 다르게 의 미를 해석하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유일한 존재이며 개별적인 존재임 으로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경계가 존재한다. 다시 말하면, 모든 인간이 개별적 존재라는 사 실은 나와 상대 사이에 둘을 구분하는 경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사람과 사람사 이의 경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 즉, 국 경선처럼 명확하게 구분되지가 않아 지키는 일이 매우 어렵다. 경계를 인지하여야 타인이 나의 경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적절히 지키 고 나도 상대방을 침범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들 주위를 살펴보면 자신의 경계가 뚫 려서 상처받고 힘들어 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내가 상 대의 경계 안으로 들어가 마구 휘저어 상대를 힘들고 아프게 해 놓고는 스스로는 그것을 인 식하지 못하고 상대를 사랑해서 그랬는데 자 신의 진심을 몰라줘서 답답하다는 등 마치 자 신이 피해자이고 모든 잘못은 상대에게 있다 고 도리어 주장하는 경우도 흔히 본다. 사람 들 사이의 경계를 잘 인식 하지 못해서이다. 경계를 인식한다는 것은 상대의 영역을 인정 하고 존중한다는 으I미다.

의사인 미혼남성 A씨는 학창시절부터 사귀 었던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적당한 키에 예쁜 외모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주위의 평판 도 좋은 편이었다. 그리고 둘이 결혼을 이야 기 할 때쯤 남자의 어머니가 그들의 결혼을 반대 했다. 자기 아들과 같은 직업의 의사 며 느리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머 니를 설득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보 았지만 어머니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얼핏 그 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효자 같이 보이 지만 그는 자신과 어머니 사이의 경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녀가 아들의 여자 친구에 대해 마음에 든다, 안 든다는 의사 표 현은 할 수 있지만 결혼을 한다, 안한다는 결 정은 어머니의 선택이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 이다.

인간이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라는 의미 는 인간은 현재 자기가 처해진 상황과 주변과 의 관계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그리고 끊임없 이 적응해 가는 존재라는 의미도 있다. 모든 인간은 존재 자체로 독립적이고 온전한 심리 적 체계와 경계를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 머니와 아내가 지금 이 감정으로 평생을 살 것이라고 확정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들 의 여자 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도 그녀가 아 들의 아내가 되고 자신의 며느리가 되고 내 손자를 낳은 어미가 되면 그 관계에 맞추어 사람의 마음은 또 달라진다. 적응은 인간의 본능이다. 혹은 적응을 못해서 계속 불행하다 면 그것 또한 그녀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며 느리에 대한 탐탁지 않은 그녀의 감정은 아 무도 해결해 줄 수가 없다. 그것은 그녀가 해 결해야할 숙제인 것이다. 아들의 경계 밖에서 일어나는 그의 어머니 영역안의 일이다. 물론 아들이 어머니 영역 밖에서 도울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아들의 책임이거나 아들의 잘못은 아 니다. 이런 경계를 분명히 자각하고 어머니가 감당해야할 스스로의 감정은 본인이 수습하 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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