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은 실상보다 때로는 맥락으로 ‘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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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10-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왕불심 초보 교리학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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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23:45 조회 5,093회본문
그림 1-1의 글자를 읽어보라고 하면 대부분이 ‘십이, 십삼, 십사’, 그리고 ‘에 이, 비, 씨’라고 읽을 것이다. 그러나 13 과 B를 자세히 보면 둘의 형태는 똑같 다. 그런데도 숫자 속에서는 13으로, 영 어 알파벳 문자 속에서는 B로 지각된 것이다. 숫자와 문자에 대한 우리의 지 식이 지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앞뒤 의 맥락 때문에 동일한 인식대상이 숫 자 속에서는 숫자로, 문자 속에서는 문 자로 지각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인식하거나 지각할 때 보여주거나 혹은 자극을 주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거나 혹은 인식하 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험이 다.
그림 1-2를 들여다보면 무엇이 보이 는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이글을 읽고 다시 보라 “ 위 그림은 달마시안(점박이 개) 한 마리가 공원의 나무 밑에서 땅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고 다 니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그림 1-2
위의 문장을 읽고 다시 그림을 들여 다보라 개가 보이는가?(개의 머리가 그 림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그림속의 달마시안을 보기 위해서 는 자신의 과거 기억 속의 정보를 이용 해야 한다. 달마시안을 본적이 없거나 혹은 땅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 개를 본적이 없다면 아마도 이 그림 속에서 개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맥락과 기억은 우리 일상생활의 배후 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한다. 우리는 가 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 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알 아보는데 평소보다 훨 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 을 것이다. 심지어는 이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 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 을수도 있다.
그러한 이유는 그 사람이 다르게 보 였기 때문이 아니라 맥락이 달랐기 때 문이다. 그곳에서 그 사람을 만나리라 는 예상을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대상을 마주치는 시간적 맥락
과 공간적 맥락도 그 대상을 인식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적 역할과 작용을 한다.
이와 같이 맥락이 지각에 영향을 미 친다는 사실은 특정 장면에 관한 기억 정보가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그 상황 에 즉각 이용될 수 있도록 머리 속에 조직되어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미래의 일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기억 속에 저장된 선행 지식을 활용할 수 있 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대상을 항상 눈 혹은 귀, 코, 혀, 몸으로 인식다고 생각 하지만 사실은 과거의 기억으로 인식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인식하는 존재는, 사실은 현 상으로서 ‘있는 듯이 보일’ 뿐이라고 그래서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가 일으키는 번뇌에 흔들리지 말라고 수 많은 경전으로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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