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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종교 최후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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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12-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정성준의 후기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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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자유기고가 정성준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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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5-21 04:20 조회 5,2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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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종교 최후의 도전

나가르주나는 일찍이 세속의 번뇌에 진리의 실상을 볼 수 있는 계기가 있다고 하였다. 유식학파는 마음에 보이는 사물들의 비실재에 의해 공성을 이해한다.『헤바즈라딴뜨라』의 주석인『요가라뜨나말라』에서 ‘공성을 깨닫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모든 사물들은 그 존재를 마음에 의존하기 때문에 오직 마음의 창조물일 뿐이다. 마음은 비실재이며, 외부의 경계상을 착란으로 현현시킨다. 그것은 마치 꿈과 같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인도 후기밀교 가운데 4관정은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에는 끔찍한 성적 기술들이 보인다.『헤바즈라딴뜨라』에 ‘마찬가지로 반야관정도 그렇다. 반야는 모든 사물은 단지 자기 마음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아는 뛰어난 지혜이다. 그 지혜를 부여하는 관정이 반야관정이다.’라고 하였다. 반야의 철저한 지혜만이 이후 의궤를 이해하는 기초가 되기에 반야관정은 인간육체의 실상을 직시하는 다짐의 기도로 이루어져 있다. 반야의 지혜는 공성으로 관조된 사물의 모든 실상의 긍정이다.『헤바즈라딴뜨라』에는 ‘구경차제에서 헤바즈라의 몸은 만다라의 근본이다.’라고하였다.『헤바즈라딴뜨라』에서 금강살타의 헤바즈라(Hevajra)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세존은 ‘헤는 대비를 상징하고 바즈라는 반야를 상징한다. 반야와 방편의 본질이라고 명시한 이 딴뜨라에 귀를 기울이라.’라고 답하였다. 인간은 부모로부터 태어난다. 탄생의 과정은 산도로부터 나오고 다시 성인의 몸으로 생명의 씨앗을 잉태하여 자궁에서 길러낸다. 인간의 몸은 성숙하며 청정한 만다라이다.『헤바즈라딴뜨라』에는 ‘32개의 나디(맥관: 생명이 흐르는 통로)들은 보리심의 운반자들이고 대락의 중심으로 흐른다. 이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 개의 나디들 즉, 랄라나, 라사나, 아바두띠이다. 랄라나는 반야의 본성을, 라사나는 방편의 본성을 가진다. 이들 사이의 중간인 아바두띠는 능취와 소취의 이원성을 떠나있다. 랄라나는 정액의 운반자이고 라사나는 난자의 운반자이다. 아바두띠는 반야와 달을 운반한다.’라고 하였다. 인간의 몸 전체는 만다라이며, 여기에서 불필요하게 버려질 것은 없다. 인도후기밀교야 말로 인간의 종교

가운데 미숙한 성의식을 타파하고 각성 시키려는 자각이 이루어졌던 시대이다. 성적 수치심은 진화되지 못한 인류의식의 사회적 장애이다. 인간사회는 많은 종교가 있으며 그 종교들은 대부분 기원 전후의 시대적 환경과 가치관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이천여년이 넘은 지금도 성과 관련한 신앙적 기술이나, 진화론의 부정, 외계생명체의 부정 등은 인류의 보편적 지식과 가치를 훼손하고 인류를 과거의 미숙한 시대로 돌리고 있다.

인류종교의 궁극적 기능은 원시적 무지로의 회귀가 아니라 인도 나란다승원 대학에서 추구한 것처럼 인류지식의 진보와 깨달음이다. 지금은 어떤 새로운 지식의 경계를 여는 것보다 과거 불교교단의 전통이 분실했던 나란다대학과 밀교의 연구에서 더 빠른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한국불교는 방대한 중국어 삼장의 바다에 떠다니고 최상승의 선사들 문답에 체한 환자와 같다. 승단은 계율과 혜학을 소홀히 하고 대중은 여러 교양대학의 졸업장을 갖고 있어도 여전히 불교에 대해 자신이 없다.

나란다대학은 방대한 삼장을 정리하여 오명처를 구성하는 계율과『구사론』,『현관장엄론』,『입중론』,『논리학』만을 남기고 나머지는 중심 교과과정에서 제외하였다. 중국불교에서 보이는 불전문학이나 불요의의 소재를 모두 일소하고 요의의 법문만을 남겼다. 때문에 화엄학이나 천태학은 동아시아에서는 중요시되지만 궁극적 진리를 다루는 요의법문의 입장에서는 교학으로는 오명처, 수습의 방편은 밀교만을 남겨놓았다. 인도밀교나 티벳밀교의 장점은 나란다대학의 전통에 입각해 현교와 밀교의 간략한 교과목을 제시한다. 거시적 시야에서 한국불교는 팔만대장경과 한문경전에 입각한 방대한 중국교학의 파도에 휩쓸렸다가 선불교의 뗏목에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협소한 중생구제의 방편에 의해 다시 존립의 위기에 처해있다.

인도불교의 역사적 교훈은 팔만대장경을 추려 교학은 간략하게, 밀교로써 방편은 다양하게 시설함으로써 불교의 교학과 수행이 쉽도록 한 것이다. 미래 한국불교가 살아남는 궁극의 길은 나란다대학과 밀교의 연구에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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