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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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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99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4-10-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위드다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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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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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4-10-15 12:09 조회 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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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파시

사람들은 2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살아간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두 눈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초월적 감각 능력인 제 3의 눈을 가지고 있다. 물리적인 두 눈이 아닌 내면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본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불교에서 관세음보살님의 천수천안과 부처님의 불상이나 불화의 광배는 제 3의 눈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밀교에서는 제 3의 눈을 뜨게 하는 수행을 차크라 수행이라고 한다. 


제3의 눈은 주로 인도 철학과 불교에서 강조되는 개념으로 인간의 내면적 통찰력과 영적 인식을 상징한다. 제3의 눈은 보통 이마 중앙, 즉 '아즈나 차크라'에 위치한다고 여겨지며, 이곳은 직관력과 내면의 지혜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제3의 눈을 열었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시각을 넘어선, 더 깊은 진실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태를 의미하며, 이는 세상의 겉모습을 넘어서, 숨겨진 의미와 진리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서양에는 제 3의 눈과 비슷한 개념으로 텔레파시가 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매트릭스', '루시', '리미트리스'에는 뇌의 특정 영역을 깨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텔레파시는 초능력의 일종으로 도구 및 언어, 몸짓, 표정을 필요로 하지 않고 타인의 의사를 감지하고 의사 소통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텔레파시는 다른 초능력들과는 달리 과학적으로 완전히 허황된 것은 아니다. 인간의 생각도 뉴런을 통한 전기적 정보이다. 이 전기 신호를 외부에서 증폭시킬 수 있고 수신 및 해석할 수 있는 장치만 있다면 텔레파시도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 


텔레파시는 과거에는 공상과학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텔레파시란 말 그대로 '마음의 전달'을 의미하며, 물리적인 매체 없이도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뇌파 인식, 신호 전송, 신호 해석, 보안 등의 핵심 요소들을 통해 텔레파시가 작동한다.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임상 환자의 뇌에 컴퓨터 칩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럴링크'가 공개한 영상에는 2016년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 모든 신체가 마비된 놀런드 아르보가 생각만으로 체스를 두는 모습이 담겨 화제가 됐다. 아르보가 컴퓨터 커서를 움직인 건 뉴럴링크가 그의 뇌에 이식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칩 '텔레파시'에서 뇌 전기 신호를 컴퓨터로 전송했기 때문이다.


어느 과학자에 의하면 사람은 과거에 텔레파시 능력이 있었고 이를 사용하며 살았지만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능력의 발달로 텔레파시 능력이 자연스럽게 퇴화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잠재되어 있고, 사람에 따라 그 능력에 차이가 있으며 수행에 의해 텔레파시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텔레파시는 일종의 마음의 언어이다. 문자로 표현되는 언어는 수학, 과학, 철학 등이 세계를 더 잘 이해하는 데 사용되는 언어라면, 텔레파시는 영적 능력에 기반을 둔 믿음의 언어이다. 그리고 그 언어가 통하게 되는 순간에는 쉽게 이해되지 않던 세계가 수학과 같은 특정한 언어를 통해 이해되는 순간처럼 어떤 찰나의 아름다움이 반짝인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며 상대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 텔레파시와 기도는 그 내용이 무언가에 대한 서원과 바람을 담고 있다는 점, 남에게 발각되지 않은 채로 내 생각과 마음을 누군가에게 은밀히 전달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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