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정사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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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8-07-10 16:15 조회3,63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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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버리는 것이 마음 닦는 것이다
- 시정 정사 -
집착을 버리는 것이 마음 닦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집착이라 하는 것은 어떤 사물에 늘 마음이 쏠려 잊지 못하고 매달리는 것을 집착이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그런 집착을 버리는 것이 마음 닦는 일이라 하였습니다. 재물에 집착하는 사람은 집착하던 이 모든 것을 자신이 소유함으로 만족하고, 또 그 만족함으로 끊임없이 집착하는 것 입니다.
벗어나기 힘든 굴레이지요.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내 것이 아닌 다른 것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고, 그 곳에서 여러 문제가 일어납니다.
검사는 국내 최고 엘리트 집단이지만 그들조차 한 순간에 일어나는 욕심, 집착을 버리지 못하여 신문 헤드라인에 불경스러운 일로 오르내리기 일쑤입니다. 방송을 통해 알려지는 세상 살아가는 일들을 보면 온갖 물건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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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온갖 고물을 자신의 집에 가져가서 쌓아놓습니다. 처음엔 현관에, 곧 주방에, 거실에 결국은 안방까지 내어줍니다. 고물에게 말입니다. 곧 고물는 온 집안을 점령하여 잠 잘 곳도 마땅치 않게 됩니다.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두가 지혜가 없어 욕심으로 무언가를 채우려고 하는 행위입니다. 그 행위로 인해 우리는 고통 속에 살게 되지요. 진리를 깨우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모든 사물은 원인과 조건들이 모여서 형성된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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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사물이건 원인과 조건에 의해 일시적으로 형성된 모든 것들은, 결국 어느 한 쪽의 부분이 와해되면 인연이 다 하여 모두가 소멸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언젠가 인연이다 하여 소멸될 것들에 마음 쓰고 집착하지 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지당한 것입니다.
개개인 모두가 곰곰이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내 것이라는 사물에 모두가 집착합니다. 사물뿐만이 아닙니다. 내 남편, 내 자식, 내 가족, 내 돈, 내 집, 내가 소유하고 있다 생각하는 모든 것에 집착하고 마음을 씁니다. 본인이 좋아하고 아끼는 것들이 어느 하나라도 그릇되거나 떠나가면 괴로워하고 고통 받기 일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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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실은 존재하는 것 같지만 영원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일시적으로 잠시 잠깐 모양을 갖춘 사물에 매달리고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진리를 배우는 불자 입장에서 조금만 깊게 생각해 봅시다. 내가 주장하는 내 것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인연으로 인해 생겨났고 인연이 다 하면 공하여 지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내가 고집하는 있는 것들은 모두가 변하게 되어있고 영원불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고 집착하거나 마음을 쓰게 되면 그릇된 쪽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무엇이든 영원토록 나를 충족시킬 순 없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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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에 매달립니다. 어떤 것은 가족이란 이유로 매달리고 얽매이고, 또 어떤 것은 내가 힘들게 노력하여 얻은 것이라 생각하며 집착합니다. 사실 그런 것들은 부처의 눈으로 보게 되면 참으로 하찮은 것들 입니다.
불공을 한다는 것은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닦는 일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진리의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불공을 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참회하고 업장 소멸을 위한 길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비우는 불공보다 채우는 불공을 더 많이 합니다.
비워내지 않으면 아무것도 담을 수 없습니다. 자식을 위한 불공, 손자를 위한 불공 다 좋습니다만 본인을 먼저 비워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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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 내 손자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습니까? 자기 자신이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집중하는 것은 좋은 삶의 태도가 아닙니다. 정도를 넘어선 애정과 집착은 결코 본인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무엇이든 자신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주체적인 인생으로 주인의식을 갖고 주인공다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본인의 인생에서 남편, 손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세상을 살아가면서 올바른 지혜를 얻는 것은 중요합니다. 결국 그 지혜 속에 바로 집착을 버리는 것이 마음을 닦는 것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집착이라는 것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본능적으로 갖게 되는 욕망과 다를 것이 없기도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욕망을 스스로 제어하고 버릴 수 있습니다. 바른 삶을 살 수 있지요. 끊임없이 스스로 업을 소멸시켜야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를 변화시킬 수 있고 나를 복되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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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여러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비구들아, 나는 너희들이 집착을 버리도록 하기 위해 뗏목의 비유를 들겠다. 어떤 나그네가 긴 여행 끝에 바닷가에 이르렀다. 그는 생각하기를 바다 건너 저쪽은 평화로운 땅이다. 그러나 배가 없으니 어떻게 갈까? 갈대나 나무로 뗏목을 엮어 건너가야겠다, 하고 뗏목을 만들어 무사히 바다를 건너갔다. 그는 다시 생각했다. 이 뗏목이 아니었다면 바다를 건너올 수 없었을 것이다. 이 뗏목은 내게 큰 은혜가 있으니 메고 가야겠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는 뗏목에 대해 자기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느냐. 비구들은 하나같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면 그가 어떻게 해야 자기 할 일을 다 하게 되겠는가? 그는 바다를 건너고 나서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뗏목으로 인해 나는 바다를 무사히 건너왔다. 다른 사람들도 이 뗏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물에 띄워놓고 이제 나는 내 갈 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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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하는 것이 그 뗏목에 대해서 할 일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 뗏목의 비유로써 교법을 배워 그 뜻을 안 후에 버려야 할 것이지 결코 거기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 하였다. 너희들은 이 뗏목처럼 내가 말한 교법까지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하물며 법 아닌 것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느냐” (사유경)
이 뗏목으로 인해 나는 바다를 무사히 건너왔다.
다른 사람들도 이 뗏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물에 띄워놓고
이제 나는 내 갈 길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