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밀교의불보살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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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분으로 변화한 관세음보살 : 육관음보살(六觀音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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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1-25 11:42 조회16,53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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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장계 만다라의 중대팔엽원의 관자재보살상
여섯 분으로 변화한 관세음보살 육관음보살(六觀音菩薩)
불자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보살이 관세음보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수경, 법화경 등 대부분의 대승경전이 관세음보살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중생들과 가깝고 밀접한 관계에 있는 보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를 신행(信行)하고 있는 불자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신앙형태를 보이는 것이 관음신앙(觀音信仰)입니다. 이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나투십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관세음보살로 여섯 분이 있는데, 이를 육관음(六觀音보살)이라 하고, 다른 모습으로 변화된 보살이므로 이를 변화관음(變化觀音)이라고도 합니다. 이번호부터 여섯 분의 관세음보살, 육관음보살(六觀音菩薩)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관세음보살은
구세자(救濟者),대비보살(大悲菩薩)
관세음보살은 산스크리트어로 아발로키테스바라(avalokite?vara)라고 하며,‘모든 것을 내려다보시는 지배자’라는 뜻으로 북방불교 뿐만 아니라 남방불교와 티벳불교 등 모든 불교권에서 숭앙받고 있는 보살입니다.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고 구제해주시는 보살이므로 널리 숭앙받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보살이기 때문입니다.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의 괴로움을 없애주고 즐거움을 주는 보살이므로 달리 구세자(救濟者)라고도 부르며, 대자비(大慈悲)로써 중생들을 보살피므로 대비보살(大悲菩薩), 대비관음(大悲觀音)이라고도 부릅니다.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경전들이 여럿 있는데, 몇몇 경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법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에 보면,“만약 갖가지 고뇌를 받고 있는 무량백천만 억의 중생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칭명(稱名)하면, 관세음보살은 곧바로 그들의 음성을 관하여 모두 해탈케 한다.”고 하였습니다. 괴로움을 겪고 신음하는 중생들의 음성을 마음으로 듣고 중생들의 다급하고 간절한 소원을 좇아서 해탈케 하는 보살이므로 관세음보살은 전능자(全能者)이며 구세대비자(救世大悲者)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비화경(悲華經)』에는 관세음보살을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중생이 갖가지 공포와 고뇌로 인하여 근심하고 불안해하며 외롭고 고독해하며 궁핍하여 구호를 받지 못하고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때, 만약 나를 염(念)하고, 나의 이름을 칭한다면 나는 어느 곳에서라도 천 개의 귀로 듣고 천 개의 눈으로 보아서 그들의 고뇌를 구제할 것이다. 만약 한 사람이라도 이 고뇌를 피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영원히 성불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고통에 빠져 있는 중생을 구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중생들을 건져내는 보살이므로 구고구난 관세음보살(救苦救難 觀世音菩薩)이라고 합니다. 좀 더 길게 표현하면,‘나무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南無普門示現 願力弘深 大慈大悲 救苦救難 觀世音菩薩)’이라고 합니다. 그 뜻은‘널리 인간세상에 나투시고 원력이 넓고 깊으시며 커다란 자비를 지니시고 고통과 어려움에 빠져 있는 중생들을 구해주시는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 중생들은 다음과 같이 기도합니다.‘구족신통력 광수지방편 시방제국토 무찰불현신 고아일심귀명례(具足神通力 廣修智方便 十方諸國土 無刹不現身 苦我一心歸命禮).‘신통한 힘을 갖추시고 지혜방편 널리 닦아 시방의 모든 세상에 두루 그 모습 나타내시는 관세음보살님께 일심으로 귀의합니다.’
대부분의 불자들은 기도를 마치고 주로 관세음보살 정근을 합니다만, 진언밀교종단인 총지종은 관세음보살의 명호 대신에 관세음보살의 본심(本心)인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을 본존(本尊)으로 모시고 전심(專心)으로 외우고 있습니다.
총지종의 소의경전인『대승장엄보왕경』에는 관세음보살 대신에 관자재보살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관자재보살의 위신력(威神力)과 그 보살의 본심미묘진언(本心微妙眞言)인‘옴마니반메훔’의 지송공덕을 설하고 있는데, 육자진언‘옴마니반메훔’을 외우므로써, 현세(現世)에 모든 재난을 소멸하고 일체 성취를 이루며, 궁극에는 성불(成佛)을 이루고 내세(來世)에 극락왕생한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을 외우므로써 얻게 되는 공덕이 무량(無量)하므로 그 이름 또한 여러 가지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구세보살(救世普薩), 구세대사(救世大士), 대비성자(大悲聖者), 시무외자(施無畏者), 연화수보살(蓮華手菩薩) 등이 그 별호(別號)입니다. 별호에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가 전반에 걸쳐서 담겨져 있고, 그외에도 여러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시무외자(施無畏者)의 경우는‘중생들의 두려움과 공포를 없애주는 분’을 뜻하고,‘자비를 위주로 하는 보살’이므로 대비성자(大悲聖者)라 하며,‘세상을 구하는 분’이므로 구세보살(救世普薩), 구세대사(救世大士)라 하고, ‘연꽃을 들고 있는 보살’이므로 연화수보살(蓮華手菩薩)이라고 합니다. 관세음보살이 들고 있는 연꽃은 ‘중생의 구제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지물(持物)입니다. 중생을 구제하고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보살이므로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

광세음보살(光世音菩薩),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관자재보살(觀世自在菩薩)로 번역
산스크리트어‘아발로키테스바라(avalokite?vara)’를 중국에서는 여러 가지 이름으로 번역하였는데, 광세음보살(光世音菩薩),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관자재보살(觀世自在菩薩) 등으로 번역하였습니다.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질때 인도 경전들이 한문으로 많이 번역되었는데, 번역방법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하나는 AD 3세기경 인도 월지국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축법호 스님이 번역한 것을 고역(古譯), AD 4세기경 인도 구자국에서 건너온 구마라집이 번역한 것을 구역(舊譯), AD 7세기경의 중국 당나라 현장 스님이 번역한 것을 신역(新譯)이라고 구분합니다. 가장 많이 번역한 스님이 구마라집과 현장 스님인데, 구마라집의 번역의 특징은 뜻의 전달에 중점을 둔 의역(意譯)이라는 점이고, 현장의 특징은 원어(原語)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직역(直譯)을 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구마라집은 관세음보살이라 번역했고, 현장스님은 이와달리 관자재보살이라고 옮겼습니다. 현재 동북아시아 불교에서 주로 쓰이는 불교용어는 대부분 구마라집이 번역한 것들입니다.
광세음보살(光世音菩薩)은 ‘자비광명의 빛을 중생들에게 비추어 구제하는 보살’을 말하고,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세간의 음성을 관한다’는 뜻으로 중생의 고통과 아픔, 어려움을 두루 살피시고 들어서 구제하는 보살을 말하며,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은 지혜로써 관조하여 자재한 묘과(妙果)를 얻어 일체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을 말합니다.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을 자유자재로 구제하므로 관자재보살입니다. 용어에 조금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그 역할이나 공덕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하다할 수 있습니다.
 
 

서방 아미타불(阿彌陀佛)의 화신(化身)이 관세음보살
이 관세음보살은 서방의 아미타불(阿彌陀佛)의 화신(化身)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미타불을 대신하여 이 세상에 나타나서 중생들을 구제하고 서방 극락정토로 인도한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이 아미타삼존불(阿彌陀三尊佛) 가운데 한 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이 쓰고 있는 보관(寶冠)에는 아미타불상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 또한 아미타불의 화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총지종은 왕생극락을 발원하는 불공을 올리기 위하여 별도의 전각(殿閣)을 건립하였고, 그 전각인 ‘득락전(得樂殿석)’에 관세음보살을 아미타삼존불의 협시보살(挾侍菩薩)로 모셔놓고 있습니다.
아미타불의 화신(化身)인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을 서방 극락정토로 인도할 뿐만 아니라 미래세에 미륵부처님이 출현하실 때까지, 난파, 화재, 암살, 도둑, 사나운 짐승들에 의한 피해 등으로부터 세상을 지켜주며, 중생을 구제하고 있습니다. 구제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성불의 길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중생 구제를 위해서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근기(根機)에 맞추어 32가지의 몸으로 이 세상에 출현한다고 합니다. 이를 32응신(應身)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관세음보살의 나투심은 우리나라의 관음성지라고 불려지는 여러 사찰의 전설에서도 많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대자비심을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관세음보살로 나타나시며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서 항상 우리 곁에 와 계십니다. 32응신의 숫자가 우리 곁에 와 있는 예를 든다면, 바로 불교텔레비전(BTN)입니다. 불교텔레비전 방송국의 채널번호가 32번입니다. 32이라는 숫자는 바로 관세음보살의 32응신(應身)에서 따온 것입니다. 부처님의 법음(法音)을 영상을 통해서 일체중생에게 전하고 이로써 고통과 난관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얻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지정한 것입니다. 참으로 깊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이 20신, 32신, 33신 등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대개 여섯 분으로 대별(大別)됩니다. 이 여섯 분의 변화신(變化身)을 육관음(六觀音)이라 합니다. 첫째는 성관음보살(聖觀音菩薩), 둘째는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 세 번째는 천수관음(千手觀音), 네 번째는 준제관음(准提觀音), 다섯 번째 마두관음(馬頭觀音), 끝으로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입니다. 여기에 불공견색관음(不空絹索觀音)을 넣어서 7가지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성관음보살(聖觀音菩薩)은 가장 단순한 형태로서 한 손에 연꽃을 든 채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관세음보살을 가리킵니다. 십일면관음(十一面觀音)은 머리가 열 하나, 팔이 둘, 또는 넷인 모습을 하고 있는 보살이고, 천수관음(千手觀音)은 1,000개의 팔을 가진 모습을 하고 있고, 준제관음(准提觀音)은 18개의 팔을 가지고 앉아 있는 가장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 보살이며, 마두관음(馬頭觀音)은 말의 머리를 하고 사나운 표정을 하고 있는 보살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은 6개의 팔을 지니고 일체 소원을 이루게 하는 여의주를 들고 있는 보살입니다. 이 가운데 성관음보살이 관세음보살의 본래 몸(本身)이고, 나머지 다섯은 관세음보살의 변화신(變化身)입니다.

<다음호에서 육관음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